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통으로 읽는 중국사
김인현.이항규 지음 / 삼양미디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한,중,일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첫마디에 동의한다. 영토문제로 서로에게 으르렁거리기는 해도 무관하게 살아갈 수 없는 게 바로 한.중.일의 관계일 것이다. 우리의 역사를 찾아 일본으로 혹은 중국으로 가야 하는 일도 다반사다. 그들과 우리가 함께 품고 있을 역사의 흔적이 많은 까닭이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다. 일제강점기, 그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한국역사에 대한 것을 알아내는 거였다. 그래야 만만하게 통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해서 우리의 역사는 솔직히 너무나도 많이 왜곡되어졌다. 지금까지도 바로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의 아이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다시한번 서로 힘을 보태 바로잡아야만 한다. 그러자면 우리도 중국이나 일본의 역사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 고구려나 발해의 역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기 위해 동분서주 뛰고 있는 중국을 손가락질만 할 것이 아니다. 심심하면 독도에 대한 문제를 들고 나오는 일본에 대해서도 흥분만해서는 될 일이 아니란 말이다.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도 그들의 역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학창시절 국사시간에 등장하는 중국의 역사는 단편적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둘러보면 중국에 관한 책은 많았지만 솔직히 어느 것부터 접해야 할지 막막했다. 깊이있게 파고들기 보다는 어느정도 중국사의 흐름을 잡아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은 펼치자마자 이렇게 이야기한다. 큰 사건을 시간 순으로 배열하면서 중국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방식을 택했다고. 그게 마음에 들었다. 너무 꼼꼼하게 자잘한 것까지 짚어가면서 알려준다면 그 많은 중국사를 언제 다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래놓고는 채워지지 못한 아쉬움은 다른 책으로 달래라고 한다. 일단은 흥미를 가져보자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쉽게 읽힌다. 스스로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데서 유래했다는 중국이라는 이름속에 너무나도 많은 의미가 있었다. 우리는 안다. 우리의 역사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중국으로부터 받았는지를. 책을 펼쳐들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동북공정보다 한발 더 나간 탐원공정이라는 말이었다. 중국을 이루는 모든 민족과 영토의 역사를 모두 중국사에 편입시킨다는 동북공정보다 더 강력한 탐원공정의 목적이 무서웠다. 중국 영토에서 발견되거나 발굴되어진 모든 유적을 중국의 역사 틀 속에 편입하려는 것이 목적이란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수가 없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역사를 얼만큼이나 중국사에 빼앗겨야 하는 것일까?

책을 펼치면 하, 은, 주의 고대 왕조에서부터 시작하여 진나라의 통일까지를 가장 먼저 다루고 있다. 오나라의 부차와 월나라의 구천이 남긴 그 유명한 이야기로  춘추시대는 막을 내리고, 전국시대가 시작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초한지의 주인공 항우와 유방의 전투도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그 다음이 바로 삼국시대다. 조조, 유비, 손권등과 같은 삼국지의 영웅들이 바로 이 시기에 등장하는 것이다. 삼국시대를 지나고 우리와 자주 접하게 되는 수나라, 당나라를 거쳐 송나라에서 원나라, 명과 청의 이야기까지 막힘없이 흐름을 따른다. 그 흐름속에서 언뜻언뜻 보여지는 우리 역사의 아픔도 있다.  중국사 속에서 보여지는 우리의 역사는 뭔가 알 수 없는 느낌으로 다르게 다가왔다. 주화파와 주전파가 열심히 싸워댄 댓가로 우리의 임금이 세번이나 땅에 머리를 부딪혀야만 했던 것을 중국사에서는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슬쩍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우리의 사상이나 이념도 중국에서부터 비롯되어진 면이 많은데 우리와는 확연히 달랐다는 거였다. 중국사좋은 예들이 우리의 역사속에서 어느정도는 비틀림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왜 그래야만 했을까?

책의 제목처럼 통으로 읽은 중국사였다. 책장마다 당시에 일어났던 일들을 작은 글씨로 소개하고 있긴 하지만 우리 역사의 흐름과 비교해가면서 읽는 재미도 괜찮았다. 각 장의 사이사이에 끼워넣은 중국사 상식이나  각각의  부분에 맞춰 알려주었던 고사성어, 사진과 곁들인 문화유산 소개도 좋았다. 중국의 고전이나 명재상, 대표 역사서, 역대 수도, 근현대사를 움직인 거인들처럼 그야말로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만한 주제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다루어준 중국의 역대 왕조나 황제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들의 사회적인 모습이 궁금했던 까닭에 가끔 중국소설을 읽곤 했는데 그 소설의 배경을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중국이야기를 한꺼번에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끝부분에서 담담하게 중국을 훈계하는 듯한 말이 변화하는 중국에 대한 두려움을 보여주는 것 같아 좀 그랬다. 이제는 어느나라도 중국을 무시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 변화의 흐름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먼저 물어야 옳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비생각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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