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명화 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여행
김선현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결론부터 말한다면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깊은 뜻을 많은 사람이 공감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것이다. 그저 유명한 화가들의 뒷배경을 알게 됨으로써 그림을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명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수많은 그림들을 보게 된다. ~~주의, ~~파 라고 열심히 외쳐대도 관심이 없거나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갖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그 어려운 그림속의 뒷배경을 통해서 따뜻한 마음여행을 하라고 권하니 어찌 쉬울까? 심리는 잘 모르겠으나 그 그림이 그렇게 그려질 수 밖에 없었다는 걸 알게되니 하나의 그림을 이해하는 폭은 조금 넓어진 것 같기도 하다. 일전에 심리치료에 관심이 있어 겁없이 덤벼들었던 적이 있었다. 누군가의 심리를 치료해주기 보다는 내 자신을 위로해주고 싶다는 욕심으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끝까지 마음을 주지 못한 채 물러서고 말았었다.  책을 읽다보면 한 장이 끝날 때마다 그림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테라피 노하우라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일게다. 그림을 통해 그 사람의 상황을 읽어내기도 하고  속으로 감춰진 내면의 불편함을 끄집어내는 작업이라는 걸 몇 차례에 걸쳐 해 본 적이 있었지만, 일종의 정형화되어진 듯한 평가나 해석에 왠지 거부감이 일었던 기억이 난다. 사람 사는 일이라는 것이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다고는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어떤 형식에 치우친 이론에 맞춰 다독여준다는 그 설정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향기로 마음을 치료한다는 아로마테라피가 한동안 시끄러웠던 때가 있었다. 자신에게 맞는 향기를 찾아낸다면 그 향기만으로도 기분을 좋게 할 수 있었을게다. 그것처럼 한 장의 그림도 물론 그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일이다. 쉽진 않겠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그림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항상 자신의 내면에서부터 비롯되어지는 것이니 내가 그린 그림을 통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면 그것처럼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오래전에 읽었던 김형경의 <사람풍경>이라는 책을 떠올리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제 안에 또하나의 어린아이를 감춰두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들었었다. 그것이 감추고 싶어하는 나의 어둠일수도 있고, 외면하고 살아가는 억압된 무의식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던 책이었다.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만났던 많은 이들을 통해 자신을 사랑해야만 한다는 메세지를 전해주었던 그 한 권의 책으로 인한 충격은 매우 컸었다. 담담하게 자신의 어린시절을 되새겨가던 지은이의 마음에 동참하면서 가슴 한켠이 얼마나 아팠었는지.... 이 책속에서 소개되어진 화가들 역시 그 아픔을 그림을 통한 자신과의 소통으로 풀어낸 듯 하다. 딱히 그림이 아니어도, 글이 아니어도 또하나의 자신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색을 통해 바라본 심리의 세계... 붉은 색으로 혹은 황금빛으로 또는 어떠한 상징으로 자신의 심리를 그렸다는  그림을 통해 마음속에 자리한 어둠을 발견하는 것부터 첫장을 열었다. 그리고 그 상처입은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마음속의 고통을 직시함으로써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길을 찾아내는 것이다. 화려한 색채로 치유의 길을 유추해 보다, 무의식을 통해 치유의 길을 찾다, 초현실의 세계에서 마음 치유의 통찰력을 얻다와 같이 그림을 통한 심리치료를 보여주고 있지만 솔직하게 말해 어렵다. 현대인들은 많은 불안과 심리적 갈등을 안고 살아간다고 한다. 자신이 우울증이라는 것조차 자각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도 꽤나 많다고 들었다. 그 복잡한 세상속에서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이기는 했지만 내게는 명화를 이해하는 도움말이 된 듯 하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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