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의 꿈, 세상을 바꾸다 -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부처님의 생애
백승권 지음, 김규현 그림 / 불광출판사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을 일러 부처라 일컫기에 그저 부처님이라고만 알고 있는 존재.. 석가모니란 말이 단순한 하나의 명사가 아니라 '석가족 출신의 성자'라는 뜻이 담긴 말이라는 것을 생각해본 이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보통의 사찰에서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전각을 일러 '대웅전'이라 하는데 '대웅()' 은 고대 인도의 '마하비라' 를 한역한 말로 이는 곧 '위대한 영웅'을 모시는 집이라는 뜻도 된다. 대웅보전이라고도 한다. 항상 사찰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세상을 밝히는 영웅을 모신 전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아주 오래전 우연한 기회에 찾게 되었던 사찰의 벽화는 나에게 상당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었다. 팔상성도를 그린 벽화를 둘러보면서 대충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지만 십우도를 그려놓았던 벽화는 정말이지 신비롭기까지 했다. 그림의 뜻도 모르면서 말이다. 그렇게 불교는 탱화로부터 시작되어 나에게 다가왔다.

일상적으로 불교적인 행사나 의미를 보면 우리가 무속이라고 말하는 것과 많이 겹쳐지는 부분이 있는 듯 하다. 그때문인지 불교를 아직도 미신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들도 더러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는 아주 오래전부터 불교의 나라였다.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에는 국교로 정해져 나라의 운명을 점치기도 했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이 태어나게 된 배경만 보더라도 우리에게 불교의 의미가 얼마나 컸었는지를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조선시대에 와서 억불숭유정책으로 불교를 탄압하기도 했지만 국난이 일어났을 때마다 불교에 의지했던 것은 뜬금없는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의 유적이나 유물등은 불교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불교라는 종교는 그다지 가깝지 않았음을 인정해야만 한다. 왠만한 사찰들이 모두 산속에 자리하고 있다보니 민중불교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가까이 하기에는 쉽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하고 나부터도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운 불교용어들에 대한 낯섬이 불교와 친해질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금의 종교를 바라보건데 온전히 종교적인 의미만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듯 하여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아들에게 읽기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다.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 사람들에게 읽히는 성경과는 달리 사람들 사이에 파고들지 못하는 불경의 아쉬움때문이기도 했고 불교라는 종교가 어떤 것이며 무엇을 추구하는 종교인지를 먼저 알게 해 주고 싶었던 까닭이기도 했다. 니편 내편을 가르며 이야기하기보다는 다방면으로 생각할 줄 아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누군가를 비판하기보다는 비교하여 판단할 수 있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었다고나 할까?  그냥 무심히 '부처'라고만 알고 있는 사람에 대해 좀 더 알게 해 준다면, 그리고 이름뿐인 무형의 신이라는 것보다는 똑같은 사람으로 태어나 많은 고행을 겪으며 진리를 찾아 떠났던 수행의 과정을 알게 해주고도 싶었다. 일종의 위인전을 대하듯이...

한 나라의 왕자로 태어나서  주어진 편한 삶을 마다한 채 진리를 찾아 떠나게 되는 과정이 쉽게 표현되어져 있다. 동문 밖에서 늙음(老)을, 남문 밖에서 병듬(病)을, 서문 밖에서는 죽음(死)을, 북문 밖에서는 승려를 보고, 마침내 출가할 뜻을 굳히게 되는 '사문유관'의 과정도 잘 풀이되어져 있다. '왜?' 라는 물음을 갖게 되는 '사문유관'을 통해 싯다르타가 품었음직한 생각을 아이의 입장에서 유추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된 다음 제자들에게 처음으로 설파했다는 팔정도와 연기법(인연법)을 보면서 그 뜻을 하나하나 헤아려가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시간이 어디 있을가?  일반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탑과 부도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흥미로워하지 않을까? 쉽게 풀이되어진 석가모니의 생애였다.  부록으로 덧붙여진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불교상식' 편은 어렵지않게 다가와 좋았다. 석가모니 부처는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설하였으며 이 부처가 됨을 성불(成佛)이라 한다는 말과 함께 그 뜻을 다시한번 새겨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아이비생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