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여전히 사랑이어서 - 바보 엄마 윤정희의 사랑 이야기
윤정희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부쩍 입양에 관한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많이 보여지는 것 같다.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주변에서 입양이라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까닭이다.  주변에서 아이를 입양하려고 입양기관을 찾았다가 그 까다로운 조건때문에 되돌아 왔다던 말도 들었던 터다. 아마도 아이에게 여러번의 상처를 줄 수 없기에 그렇게 까다로운 것이겠지 생각을 하지만 큰 맘먹고 찾아갔던 지인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싶기도 하다. 얼마전에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정말 오랜 세월을 의사로 지내오셨던 조병국 할머니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라는 작품이었는데 입양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입양이라는 것에 대해 가벼이 생각할 수 없음을 다시한번 일깨워주기도 했던 작품이었다.  그 할머니 의사의 기억속에 남겨진 아이들이 책을 통해 소개해 주었던 아이들뿐일까마는 그 책속의 아이들에게 아무런 상관도 없던 내가 얼마나 미안하고 또 고마웠었는지 모른다.  다섯번째 엄마라는 소제목을 아직도 기억한다. 입양되었다 파양되기를 여러번, 끝내는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했던 아이의 다섯번째 엄마가 되어준 그 사람의 마음이 정말 감동적이었던 까닭이다. 우리 사회의 한켠으로 밀려난 어둠.. 그 어둠속에 존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겪어내야 하는 많은 아픔과 상처들.. 얄팍한 동정심보다는 단 한줌의 따스함이 필요한 그들.. 그들의 이야기에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었다. 

그 입양아를 다루었던 책이 또 있다.  최민경의  <나는 할머니와 산다>라는 작품인데 그 작품속에서도 이 책과 같이 입양에 관한 사실을 아이들에게 숨기지 않는다. 입양아라는 사실을 아이들이 알게 되면 어떻게 할까? 가 아니라 당당하게 입양을 밝힌 채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완강하게 입양을 반대했던 할머니의 영혼이 손녀딸에게 빙의되어 자신의 한을 풀어가는 과정속에서 서로가 사랑했었음을 알게되는.. 참 훈훈했던 내용이었는데 그 작품속에서 아이들과 부모는 스스럼없이 입양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또 사랑을 한다. 한 가족임을 잊지않고 서로를 아껴준다. 그렇게 맺어진 끈끈함이 있기에 가슴으로 낳았다는 말을 할 수 있을게다.  그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이 한둘도 아니고 여섯이라면 어떨까? 내 새끼 하나도 버거워 매일처럼 악다구니를 써야하는 일상이다. 그런데 여섯을? 정말이지 존경심마져 든다. 비록 종교적인 힘을 빌렸다고는 하지만 어느정도 사랑이 바탕이 되지 않고서 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싶어 하는 말이다.  거기다 모두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라니! 나라면 그토록이나 힘겨운 일을 해낼 수 있었을까? 정말이지 많은 애를 태웠던 요한이.. 그 녀석이 다 자라면 엄마에게 배운 사랑을 제대로 실천하는 어른이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미래를 그려보기도 한다.

큰 딸 하은이와 친구처럼 지내는 자칭 바보엄마 이야기는 따스했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 묻는다면 아마도 이 책속의 주인공들에게는 아주 당연한 일로 여겨질 것 같다.  자꾸자꾸 동생들을 입양하자고 언니를 꼬드기는 둘째 딸 하선이의 말이 뭉클하게 한다. 입양이라는 말이 없어질 때까지 우리가 다 입양했으면 좋겠다, 던...  넉넉치않은 살림에도 불구하고 여섯아이들을 입양했고 또한 자신들의 장기기증까지 할 수 있었던 부부의 아름다움앞에 절로 숙연해진다. 너무나도 달랐을 그 여섯아이 모두를 사랑으로 품으며 우리는 한가족! 을 외치고 있을 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울러 나누고 베풀수록 내게도 들어오는 것이 많아진다는 그 진리를 실천하지 못하고 사는 내 삶을 생각해보게 된다.  버리는 삶, 나누는 삶, 베푸는 삶... 누구나 생각은 하면서도 내 것으로 만들기에는 벅차다고 말하는 일들.. 그런 일들을 내 일처럼 하는 그들이 있어 이 세상은 아직 살 만한 모양이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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