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꿈을 응원할게 마음별에서 온 꼬마천사 3
쿠르트 회르텐후버 지음, 코니 볼프 그림 / 꽃삽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세번의 만남이 있었다. 처음 꼬마천사가 내게 왔을 때 그 깜찍한 모습에 마냥 신기하기만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예쁘고 소중한 만남이었다. 귀를 열면 들릴거라 생각했는데 마음을 열어야만 알 수 있엇던 이야기들.. 사실 우리는 매순간마다 사랑을 이야기하고 행복을 이야기한다. 끝도없이 갈구하는 것 또한 사랑과 행복이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려들지 않았다. 내가 아닌 남이 나에게 주는 것으로만 치부해버린채 어딘가에서 불쑥 나타나주기만을 바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만남에서조차 꼬마천사는 말한다. 너의 얼굴에서 웃음이 생겨날 때 상대방의 얼굴도 웃음으로 화답한다고. 무엇인가를 해주기 원하지 말고 나부터 해주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의 결실이 내게로 돌아올거라고..

승마교사가 되고 싶었던 주디의 이야기는 내게 새롭게 다가왔다. 좋아서 하는 일보다는 해야만 하기에 하는 일이 대부분인 우리의 삶. 하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라해도 그것을 즐길 수 있다면 그 일이 좋아질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던 말이 조금은 형식적인 말로 들려오기는 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것처럼 명쾌한 해답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단지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거냐고 자신을 부정하기 때문에 어려울 뿐이라는 것도 인정하게 된다. 주디와 같은 경우를 사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보았을 것이고 실제로도 정말 그렇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어차피 해야할 일이라면 그래, 까짓거! 하는 심정으로 해치워버린 경험이 왜 없었겠는가 말이다. 그럴때마다 꼬마천사와 같은 응원의 목소리가 내 안에서 들려온다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나와 너라는 사실은 지금까지 잊고 살았다!

누군가에게 "네 꿈을 응원할게" 라는 속삭임을 듣는다면 어떨까? 그 말은 언제 어디서든 너를 위해 기도해줄게 라는 말과 같을 것이기에 그런 속삭임이라면 백번 천번을 들어도 다시 듣고 싶을 것 같다.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삶에 대한 시선속에는 어두운 일상이 숨어있고, 긍정적인 시선속에는 밝고 활기찬 일상이 숨어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일테지만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않기에 어려운 일일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꼬마천사를 통해 그 진리에 대한 모범해답을 보게 된다. 노력! 바로 노력이다. 아주 조금씩만 노력한다면 어느 누구에게나 내재되어져 있는 행복의 끈이 서로 연결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주는 삶을 살 수 있을거라고 꼬마천사가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늘 꿈꾸어 오지 않았던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누군가 내게 도움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고.. 그러나 누군가에게 먼저 도움이 되는 사람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저 사람이 나를 보고 웃어주기전에 내가 먼저 웃어주면 되고, 저 사람에 대해 아주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질책하기보다는 칭잔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아침에 눈을 떠 눈부신 햇살을 보며 인사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잠깐 그 햇살에 고마움을 표해보자. 안녕! 하면서. 출근길에, 등교길에 마주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것처럼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알아 그 마음을 표현하며 매 순간을 살아간다면, 그것으로 인하여 내가 느낄 수 있는 행복은 엄청난 크기가 될 수 있다고 꼬마천사는 강조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행복의 끈이라고!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며 따뜻한 이불속의 온기를 떨쳐낸다는 것이 그리 쉽진 않다. 그러니 아침부터 툴툴거리게 되고 짜증 일색이다. 시간은 왜 그렇게 빨리 가는지 꼼지락거리다보면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뛰어야 하고 그때부터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머피의 법칙이 적용되기 시작한다. 그 묘한 머피의 법칙이라니!!! 아이구, 이 놈의 버스는 왜 이렇게 안오는거야? 오늘따라 길은 왜 이렇게 막히는거지? 빨리 좀 가지 왜 이렇게 늦어? 어이쿠, 이사람은 머리감고 제대로 말리고나 나오지 등등등... 우리를 몸닳게 하는 일들의 연속이다. 그래서였을까? 이번 이야기 <네 꿈을 응원할게>는 꼬마천사가 버스를 타고가며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시간은 그렇게 우리곁을 스쳐지나가는 것이라고 말해 주듯이.. 하나둘씩 잠시동안만 머물다 지나쳐가는 인생의 정거장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되는 거라고 말해 주듯이.. 소중한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리사와 톰이 내려야 할 정거장에 도착했을 때 아쉬워했듯이, 우리 역시 그렇게 스쳐지나간 모든 시간들을 아쉬워하며 살아서는 안되는거라고 말해 주듯이...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마음별에서 지구별을 바라볼 때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꼬마천사가 찾아왔을까 하고. 그리고 나는 다짐한다. 꼬마천사와 가졌던 세번의 만남이 그저 형식적인 만남으로 끝나지 않게 되기를.. 무엇보다도 귀엽고 깜찍했던 꼬마천사의 모습을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꼬마천사가 내게 쥐어준 세 장의 카드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 사랑의 카드, 행복의 카드, 노력의 카드.. 사랑의 열쇠와 행복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꼬마천사와 마주했던 시간은 소중했고 행복했다.

너무나도 어려운 화두를 남겨두고 꼬마천사는 갔다. 아니 어쩌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겠다. 저 먼 마음별에서 지구별을 바라보다가 내 마음에 그리고 너의 마음에 사랑과 행복의 싹이 자라지 않고 머뭇거릴 때 어느 순간에 불쑥 찾아와 용기를 내라고 말해줄런지도 모르겠다. 늘 곁에 있으나 소중하게 여기지 못했던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늘 내 안에 있으나 밖에서만 찾으려고 했던 것들도 너무나 많다. 나로부터였다고 지나간 뒤에야 알게 되는 것들을 미리 알아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꼬마천사가 남겨두고 간 화두를 마음속에 간직한 채 엉킨 실타래를 풀 둣이 나의 일상속에서 그것을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정말 행복한 일일게다. 사랑도 행복도 모두 내 안에 있는 것을... 그것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순간 행복의 끈을 잡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사랑의 열쇠를 잃어버리지 않게 행복의 끈으로 꽁꽁 묶어두어야겠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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