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올 해는 마무리가 영화쪽으로 흘렀다.  만남이 모두 영화보기로 가닥을 잡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영화.. 솔직하게 말하면 돈이 아깝다. 도대체 뭐지?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검색을 해보니 평점이 완전 극과 극이다. 아주 많거나 아주 적거나.. 그런데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평점이 극과 극을 달리는 영화를 보면 다시한번 그 영화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어진다. 참 아이러니!

지구가 멈추는 날.. 결론은 종말론이다. 영화를 보면서 왠지 성서속의 내용을 베껴온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배우의 입을 빌려 은근히 성서쪽으로의 접근을 시도했다.  어떤 물체인지, 어디서 온 물체인지를 알 수가 없다. 거기에 인간모습을 하고 지구에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아닌 애매모호한 존재는 또 이렇게 말한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 온거라고.. 하지만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들이 그것을 거부하니 어쩔 수 없이 지구만이라도 살려야겠다고... 그러면서 그 괴이한 물체들이 지구속의 생명체들을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오직 하나 인간만을 제외한 채.. 마치도 신처럼! 아니 어쩌면 그가 신을 대변하고 있었던건지도 모르겠다. 노아의 방주다! 라고 속으로 외치고나니 배우의 입을 빌려 그 다음엔 홍수예요 라고 부연설명까지 해준다. 아주 친절하게.. 그 애매모호한 존재들이 이미 이 지구상에 내려와 살면서 인간에 대한 연구가 이미 끝난 상태였기에 이야기는 이미 끝난 상태다. 인간들은 너무나 파괴적이라고. 그들 자신도 이미 잘 알고 있지만 고치려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건 또 웬말?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미 제 2의 고향이 되어버린 지구를 떠나기 싫단다. 죽을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단 하나, 인간의 선한면 때문이란다. 그런데 우리의 변명 또한 걸작이다. 벼랑끝에 몰리면 달라지는 게 인간이니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한다. 그런 말을 인간 스스로가 하고 있으니 참 한심하기도 하고.. 

하나님께서 불온한 인간들을 벌하기 위해 내렸다던 모세의 이야기 역시 이 영화속에 녹아있는 것 같다. 메뚜기떼를 보내고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자들의 영혼을 빼앗아갔다던 이야기가 물론 이 영화속에 직접적으로 표현된 것은 아니지만 그런 형태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음이다. 어떤 이야기가 영화의 모티브가 되는가를 보면서 지레짐작하게 되는 선입견을 버리려 애를 쓰기도 했었지만 이 영화는 굳이 선입견이라고까지 말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한마디로 아무것도 없음!이다.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고 싶어했는지 묻고 싶은 영화이다. 환경파괴에 대한 각성을 요구하는 영화라고 보기에도 왠지 무리수를 두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

키아누 리브스라는 배우를 좋아한다면 그 남자하나만을 보기 위해 이 영화를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제목과 스틸의 강렬함이 바로 이 영화의 유혹이 아닐까 싶다. 속지 마시라! /아이비생각

<이미지는 영화포스터에서 빌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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