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 왕릉 답사수첩 (스프링)
문화재청 지음, 이선종 사진 / 미술문화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아들녀석의 체험학습으로 문화재 답사를 택하게 된 것은 평소 문화재 답사에 관한 관심이 많았던 까닭이기도 했지만 우리의 문화에 대한 소중함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문화재에 대한 설명을 해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나의 문화재 상식에 대해 일말의 부끄러움을 어찌 할 수 없던 차에 이 책을 만난 건 나에게 행운처럼 느껴졌다.
처음 받아 보았을 때는 간단한 수첩모양이었다는 게 좀 실망스럽긴 했지만 간단하게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는 그만이었다. 

아들녀석에게 능에 대한 설명을 해 주면서도 늘상 그 용어를 몰라 어물쩡 넘어가기가 다반사였는데 이 책속에는 능에 관한 상설도가 그려져 있어 설명해주기에 수월했다.
아이에게 그냥 보라고 넘겨주기에는 이해하기 힘겨운 낱말들이었던 탓이다.
거기에 맞춰 능상설도에 대한 해설이 붙어 있어 참 좋았다. 언제였는지 아들녀석과 찾았던 선능에서 능 해설자를 만났던 기억이 났다. 설명이 덧붙여지지 않은 채 들려왔던 이름들은 너무나 낯설었었다. 물론 아이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었으니 말이다.

이 수첩을 보면서 내가 좋게 보았던 점의 하나가 왕릉 용어를 해설해 주었던 부분이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음이다. 관람객들이 아주 쉽고 간편하게 조선 왕조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나온 책이라는 말처럼 어느정도는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을 듯 싶기도 하다.
아주 작은 책, 정말 수첩처럼 지니고 다니기에는 참 좋은 듯 하지만 종이의 재질을 좀 더 신경써 주었다면 더 좋았을거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답사를 갈 때마다 팜플릿을 얻기 위해서 일부러 발걸음을 옮겨야 했던 순간을 생각하면 이 수첩 한권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왕릉 답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권쯤 가방에 넣고 다녀도 괜찮을 것 같다.
아주 듬직한 해설가와 동행하는 것처럼.. /아이비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