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도 이맘때가 가장 아름다울 때가 아닌가 싶다. 어쩌면 그리도 다시 올 때를 잘 알아 저토록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는지.. 지난해의 꽃이 아니리라.. 지난해의 향기를 품지 않으리라.. 담장 너머에서부터 시작되어져 담장 너머 세계로까지 표시나지 않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목련이 나는 좋다. 그 커다란 꽃송이와 은은한 향이 나는 좋다. 이맘때가 되면 나는 목련꽃 예찬론자가 된다. 그 자태가 너무 좋아서...
때로는 원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다칠때가 있다. 그런 날이면 더욱 더 그리운 꽃.. 그런 날이면 더욱 더 사무치는 꽃.. 닮고 싶은 목련의 생을 나는 아직도 닮지 못했는가 보다.. 삶의 순간들이 내게 좀 더 성숙해지라하고, 삶이 찰나속에서조차 잊으면 안되는 것들이 더 많은 거라고 그렇게 말해주고 있는 것만 같다.. 서글픔으로 채색되어지던 하루의 오후시간이 눈물겹다. 저토록 아름다운 꽃을 가슴에 품고 살면서도 나는 왜 이리도 아름답지 못한 삶을 살아내는지.... 알 수 없다.. 이 가슴 한켠의 아픔이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아이비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