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배려 - 어린이 자기계발 동화 01, 엄마와 아이가 함께 감동한 베스트셀러 <배려>의 아동판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30
한상복 원작, 전지은 글, 김성신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세뱃돈을 왕창 벌었다고 입이 귀에 달린 아들녀석이 만원만 그냥 쓰면 안될까요? 하고 묻길래 뭘 하려고?  이렇게 되물었다. 어차피 통장으로 들어갈 돈이기에 염려는 없었지만 내심 궁금하기도 했다. 만원이란 돈의 의미를 저녀석이 알기는 알까 싶어 노파심에 나는 이렇게 말해버리고 말았다. 뭔가 너를 위하여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한참을 고민하던 녀석이 책을 사볼래요 한다. 그렇게 하여 선택되어진 책이 이 책이다. 얼마전에 읽었던 <배려>의 느낌이 좋아서 아들녀석에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이해하기가 버거울 것 같다고 말했더니 그 말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일단은 표지그림부터가 이쁘다. 그러니 책 속의 내용이 이쁜건 보나마나.. 우선은 아들녀석부터 읽게 하고 엄마도 함께 읽었다. 역시 이쁘다. 약속했던대로 엄마와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녀석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점은 가족에 대한 배려였다는 말에 왠지 가슴이 뭉클해져 왔다. 나 역시도 엄마로써 아들녀석에게 많은 배려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반성하고 있었으니 오죽할까?  책속의 예나와 아들은 동갑이다. 그러니 녀석에게는 더욱 더 현실적인 감각으로 다가왔으리라.  모든 것을 자기 위주로 생각하며 행동했었던 예나가 바른생활부를 위하여 고민하고 실천을 하며 변해가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아들녀석은 무엇을 배웠을까?  자신의 일과 가정의 일을 병행하면서 힘겹게 지내고 있던 엄마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예나의 마음이 아들녀석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비쳐졌을까?  예나의 부모가 예나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나 역시도 엄마로써 아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본 적이 과연 몇번이나 있었을까?  예나를 통하여 묻고 있는 것이 너무도 많았다.

나는 물었다. 승호의 엄마와 예나의 엄마중에 엄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되어지는 모습이 있느냐고. 승호의 엄마는 그야말로 극성엄마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거리낌없다. 그런 반면에 예나의 엄마는 어지간한 것들은 예나에게 맡겨두는 타입이다. 아들녀석의 대답은 의외로 예나 엄마 타입이 더 좋아요, 였다. 왜? 엄마가 학교에 자주가고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 아무래도 니가 더 이쁨을 받지 않을까?  아니요. 학교일은 제 생활이니까 그냥 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가는 편이 훨씬 더 나아요.. 하긴 엄마한테는 승호엄마처럼 하래도 할 수 없다고 혼자 중얼거려 본다. 그게 사실이니까. 문득 바른생활이란 단어를 바라보면서 나 어릴적의 교과서가 바른생활이었음이 기억났다. 지금은 도덕이라는 말로 바뀌었지만 그 바른생활을 배웠던 우리의 어린시절과 도덕을 배우는 지금의 어린아이들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생활패턴이 아무리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바른 생활의 덕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닐텐데도 말이다.

엄마와 아들로써 서로에 대한 배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한참을 이야기 나누다가 우리는 서로 약속을 했다. 꼭 한번씩만 서로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보기로. 그리고 서로에게 화가 나거나 짜증나는 일이 있을 때는 대화로써 풀어가자고.  지금의 아이들은 사춘기를 두번씩이나 겪는다는 말도 있다.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아들녀석이 사춘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내가 늘 하던 말처럼 이 전쟁은 아마도 아들녀석이 성년이 된 후에도 계속될 것임을 알기에 서로에 대한 배려를 생각하지 않고 산다면 많이 힘겨울 것이다. 밖으로 나가기 이전에 우선 가족에서부터 그 배려를 출발하고 싶다. 매일처럼 아들에게 들려주던 이야기가 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이 먼저라고. 함께 노력하자고 손가락을 내미니 녀석이 베시시 웃으며 손가락을 건다. 화이팅!!!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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