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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의 지혜, 오늘에 충실하라 - 시간과 감정을 다스리는 세네카의 53가지 인생 지혜
세네카 지음, 정영훈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9월
평점 :
학창시절에는 시험을 위해 시대와 철학자의 이름, 그의 사상에 관해 공부했었다. 철학자의 이름만 알 뿐, 그들의 생애를 잘 모르는 까닭에 세네카에 대해 한번 찾아보았다. 세네카는 로마 제국 시대의 정치인, 문학가이자 사상가이며 로마 제국 황제인 네로의 스승이기도 하다. 한자문화권에서 공자의 <논어>가 고전의 표준으로 여겨지듯 라틴어문화권에서는 세네카의 <도덕 편지>와 <대화>가 서양 고전의 표준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지방관으로서 3대 황제를 보좌했던 세네카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부자가 모두 뛰어난 수사학자였기에 대 세네카, 소 세네카로 불린다고 한다. "오늘을 붙잡아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책표지의 말이 시선을 끌었다. 우리는 늘 말하곤 한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고.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표어처럼 우리 곁을 맴돌 뿐이다. 그 말처럼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충실하게 산다면 굳이 미래에 대한 걱정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았다. 역시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 사는 모습은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바쁨을 성실함의 훈장으로 내세우지 마라. 많이 움직였는지가 아니라 필요한 일을 분명한 이유로 완수했는지가 중요하다. 충실한 삶은 일정이 많은 삶이 아니라, 행동과 목적이 어긋나지 않는 삶이다.(-23쪽)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한가한 것보다는 바쁜게 더 좋은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쓸데없이 바쁜 일정이라면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실속없이 움직이는 것은 그저 시간만 잡아 먹을 뿐이다. 살아보니 가끔은 한가함이 나를 위로해 줄 때도 있다는 걸 알겠다. 지킬 수 있는 말만 하고, 말한 것은 끝까지 책임져라. 많은 말을 해명하는 사람보다 적게 말하고 정확히 행동하는 사람이 더 믿을 만하다.(-37쪽) 빈 깡통이 요란하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행동을 먼저 앞세우는 사람들은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말을 할 필요없이 행동으로 보여주면 되는 까닭이다. 행동보다 먼저 말을 앞세우면 우리의 뇌는 그것을 행했다고 여기는 오류를 만들어낸다는 말도 있다. 사람이 어찌 지킬 수 있는 말만 할까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헛된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게 솔직한 말일 것이다. 필요한 것은 마련하되 욕망을 필수로 바꾸지 마라. 없으면 생활이 흔들리는 것과, 있으면 더 즐거운 것을 정확히 나누어라. 충분함은 많이 가질 때보다 무엇이 필요한지 판단할 때 생긴다.(-73쪽)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떠올리게 한다. 그저 필요한만큼만 소유하라는 말이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꼭 필요한 것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수많은 정보, 수많은 광고에 우리는 노출되어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혹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소유한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그만큼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이 어렵다는 말일 터다. 바꿀 수 있을 때는 움직이고, 바꿀 수 없게 되었다면 받아들여라. 일어난 일을 좋아할 필요까지 없지만 이미 현실이 된 사실과 끝없이 다투지는 마라. 받아들인 뒤 그 안에서 할 일을 다시 정하면 된다.(-115쪽)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왈가왈부해봐야 아무 소용없다.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고, 쏟아진 물은 담을 수 없다. 가장 바보같은 말이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 이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이미 일어난 일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 그래야 뒤늦은 후회에 흔들리지 않는다. 책을 읽으며 공감했던 부분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책은 얇지만 내용은 묵직했다. 쉽게 다가오는 문장들로 쓰여졌다는 점이 이채로웠다. /아이비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