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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단편선 ㅣ 소담 클래식 8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6월
평점 :
이 책을 읽기 전에 처음으로 도스토옙스키라는 작가에 대해 찾아 보았다. 도스토옙스키가 태어나고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은 그의 아버지가 의사로 일하던 모스크바 빈민 병원이었는데, 그 병원의 환자들은 모두가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이었으며,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었다. 어린 도스토옙스키는 그들과 대화하기를 즐겼다는 말이 보인다. 그 때의 경험이 그에게는 문학적 자산이 되었다고 한다. 작가 역시도 평생을 가난에 시달렸다는 말을 보고 그의 첫 작품이라는 <가난한 사람들>의 배경이 조금은 이해되었다. 그러나 가끔은 너무나 현실적인 문체에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었다. 이 책을 택하게 되었던 것은 <백야>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읽어본 기억이 없기도 하거니와 내용이 궁금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변해버린 까닭에 줄거리 속 두 남녀의 대화가 그다지 공감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작가에게 사랑에 관한 환상이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도스토옙스키의 생애는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의 작품 세계는 힘겨운 일상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아마도 그가 꿈꾸던 유토피아를 그렸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모두가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가르치는 유토피아 사회주의자들의 모임인 페트라솁스키 서클에 출입하기 시작하면서 현실에 대한 비판을 하게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 일로 도스토옙스키는 시베리아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게 되었지만.
학창 시절에는 세계문학전집을 읽지 않으면 안되는 줄 알았었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읽었던 것 같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기를 시도해 봤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왜 그토록 세계문학전집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물론 재미있게 읽었던 책도 있었고, 다시 읽기를 시작하면서 의외의 재미를 느낀 책도 있었다. 이 책의 저자 도스토옙스키는 톨스토이, 안톤 체호프, 이반 투르게네프와 함께 19세기 러시아의 문호로 일컬어진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카라마조프의 형제들>과 < 가난한 사람들>이다. 이 책에는 도스토옙스키의 단편 <백야>, <남의 아내와 침대 밑 사나이>, <첫사랑>이 실려 있다. 다소 엉뚱한 상황 전개 속에서 과장하거나 미화하지 않은 문장과 내용들이 살짝 껄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까닭이다. 그러나 그 시대의 사람과 작금의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시대만 다를 뿐 사는 모습은 똑같다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 /아이비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