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외로움은 삶의 방패가 된다 - 타인에게 상처받지 않고 나를 지키는 고독의 힘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장은주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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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라는 표현이 있었던 정호승님의 詩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 싶어하는 '외로움'은 그런 외로움이 아니다. 책의 목록만 보더라도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까닭이다. 총 5장으로 나뉘어지는 이야기에서 3장의 '관계 중독이 가져온 만성 피로감' 을 다루는 부분은 아마도 99명의 공감대를 불러왔을 것이다. 부제만 봐도 그렇다. 스마트 하지 않은 스마트폰, 우리는 검색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댓글이 감정을 지배한다, 왜 관계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일본이나 한국 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모양새는 아마도 세계적인 추세가 아닐까 싶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왜 관계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말에 의하면 '인정받고 싶은 심리'가 그렇게 가벼운 관계를 형성한다고 한다. 그러니 늘 휴대전화를 끼고 살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댓글에 一喜一悲 하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뉴스에서 쳇GPT를 이용해 시험을 보았다는 대학생들의 기사를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 어쩌자는 것인지.... 근래 이런 말을 자주 하게 된다. 지금은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시대라고. 그리고 새털처럼 가벼운 관계를 맺는 시대라고. 개성을 이야기하지만 개성이 없는 시대라고. 생각하기 싫어하고 자신의 감정조차도 확실하게 말하지 못하는 시대라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잘못된 관계 의존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고. 사람들 사이에 있지 않아도 괜찮다고.

워라밸 (work-life balance), 소확행, 저녁이 있는 삶 따위의 말들은 그저 허울 뿐인 말들이다.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고 싶다면 누구나 충분히 그럴 수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핑계를 찾는다. 남들만큼 그 시간들을 즐기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함 때문에. 세상에 나를 맞추며 살아가고자 한다면 그것은 정말 너무나도 피곤한 일임에 분명하다. 무언가에 의존하는 것, 의존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에서 벗어나는 것을 저자는 외로움이라고 말하고 있음이다. '마음챙김' 이라는 말이 수없이 회자되고 있다. 마음의 여유는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지친 마음을 돌아볼 때가 아닌가 싶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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