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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찔레 (일반판) - 미래를 바꾸는 두 가지 선택
조동성.김성민 지음, 문국현.윤석금.박기석 감수, 낸시랭 표지디자인 / IWELL(아이웰)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사실 호감이 가지 않았었다. 또 그렇고 그런 계발서가 하나 나왔구나,했다. ROSE와 WILD ROSE라... 찔레꽃이 장미과 꽃이라는 걸 알고 고개를 끄덕이던 순간부터였을 것이다. 책장을 열고 우리의 작가가 쓴 내용이란 걸 알았을 때 눈을 동그랗게 뜨지 않을 수 없었다. 자기 계발서라는 이름으로 외국작가들의 책을 만나는 게 보통의 경우였던 까닭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대체적으로 목록만 나열해놓은 그야말로 생선장수들이 생선을 일렬로 나열해 놓은듯한 느낌의 계발서만을 많이 보아왔던 까닭이다. 이 책은 읽는 순간부터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해 주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녹아 있었다. 그야말로 우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져 있는 삶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주인공 미주를 통해 직장인의 현실을 만날 수 있었으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를 가야하는 우리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 마치도 공장같은 우리 교육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웠던 순간이기도 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어디로 팔려나가느냐에 따라 자신의 가치가 결정되어지는 지금의 현실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주인공 미주의 고민이 아마도 지금 직장생활을 하는 젊은이들 혹은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고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누군가에게 자신이 해야 할 선택을 미뤄버리고 싶은 그 안타까움은 자기 자신이 아니고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니 어쩌겠는가.. 미주가 선택했던 교수의 모습은 아마도 우리 모두가 꿈꾸는 멘토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젖어드는 이슬비처럼 마음 한켠까지 적셔줄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원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미주의 선택영역이 항상 궁금했다. 교수가 들려주었던 이야기들이 과연 미주에게는 어떤 형식으로 다가갔을까? 그 이야기들을 편집하고 삭제하고 보충해가며 과연 자신에게 맞게끔 제대로 고쳐 적용시킬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어떤 모습으로? 내심 궁금함을 참으며 바라본 미주의 모습에서 나는 부끄러움을 느껴야 했다. 교수의 이야기를 거창하게 받아들이거나 혹은 남의 이야기라고 치부해버리지 않고 아주 차분하게 자신의 삶과 일치하는 면들을 찾아내어 그것들을 서서히 내것으로 만들어 가고 있었던 거다. 노력의 결과였을까? 회사내 승진과 좀 더 나은 기업으로부터의 스카웃 제의... 나는 내심 미주의 선택이 회사에 남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면 싶었다. 그리고 나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응원을 보냈다. 회사에 남기로 한 그녀의 선택이 옳았으며 결국 장미꽃 인생을 살게 될 수 있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조금씩 달라져 가던 미주의 모습속에서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나도 미주처럼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직장생활만을 이야기하고 싶은 건 아니다. 살아가는 삶 자체가 미주처럼 그렇게 살아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야기속에 등장했던 CEO가 이런 말을 했었다. 세상에는 모범생과 문제아가 있지만 여러분들은 문제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환경에 적응해가며 살아가는 모범생보다는 환경을 자신에게 맞게 바꾸고 싶어서 안달을 하는 문제아가 좀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을거라던 말.. 결국은 자기의 정체성을 잃지 말라는 말처럼 느껴졌다. 해야 할일과 하고 싶은 일의 구분점을 찾는다는 건 어려운 일일테지만 그래도 노력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진리일테다. 후회는 선택에 대해 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 대해 하는 것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 있다. 힘겨운 세상을 헤쳐나가야 할 젊은이라면 아니 자신과의 싸움에서 허덕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곁에 두고 읽으며 도움을 받아도 좋겠다. /아이비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