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심리학 - 인간관계가 행복해지는
이철우 / 더난출판사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이 세상에는 자기자신을 잘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자기자신의 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고집불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사회성이 좋다거나 아니면 인간관계가 좋다거나 하는 것일게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타입일까? 나를 향해 언제든 던져질 수 있는 화두이지만 언제나 결론은 없었다. 이 책속에서도 역시 묻는다. 나는 누구일까?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나는 얼만큼의 차이가 있을까?  늘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비롯되어진다고. 그러니 모든 것들의 결과 역시 나로부터 비롯될 수 밖에는 없는 일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명과 핑계를 준비하면서 살아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남들에게 보여지는 나의 모습이 기왕이면 좀 더 좋은, 좀 더 괜찮은 이미지로 부각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우선적일테니까 말이다.

숨겨진 채 나에게도 남에게도 드러나길 꺼려하는‘나’ 들여다보기는 사실 쉽지 않다.  비밀을 함께 공유할만한 친구가 몇이나 있나요? 속을 터놓고 지낼만한 사람은 또 몇이나 있나요? 간혹 이렇게 물어오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물어오는 사람의 정의처럼 그렇게 속속들이 세세하게 자신을 다 보여줄만한 용기가 필요한건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그런 용기가 부족하다. 착각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란 우스개소리를 했던 적이 있었다. 아마도 내 맘대로 내 뜻대로 해석하는 자체를 두고 하는 말이었을 게다. 이 책은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각 덩어리 독재자일지로 모른다고. 그만큼 자신의 틀안에서 살기를 원하거나 혹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말도 되는 것 같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또다른 나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순간을 두려워하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만이 알 수 있는 그 어떤 것의 힘은 가끔 나를 두렵게 하기도 하니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남을 얼마나 의식할까? 자신의 이마에 E자를 써보라는 저자의 말에 나도 E자를 써보았다. 그런데 나는 상대편에서 보기 좋은 E자를 썼다. 거기에 따른 여러가지 설명을 읽어보면서 슬그머니 작은 안도감도 느껴본다. 너무 내 본위대로만 살아가고 있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도 하면서...   자기 자신이 보이고 싶은 면만 보이는 자기제시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며 오히려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자기개시에 관한 글을 읽을 때는 약간의 긴장감도 느껴졌다. 어찌되었든 좀 더 확실한 친밀감으로 그사람과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욕구가 내재되어져 있는 까닭이기도 하겠지만 어느쪽이든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어느정도는 보일건 보이고 숨길 건 숨기는 융통성이 필요한 듯 하다.

나는 한사람일까, 두사람일까? 그것도 아니면 여러 사람일까? 처해진 조건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보통의 사람들이 아닐까? 나 역시 그런편에 속해 있다는 말이 솔직할 것이다.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모습만 보여주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도 있을까? 확신하건데 도사가 아닌 다음에야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나 자신이 몇사람이 되었든 너무 인위적이며 가식적이기 않기를 바랄 뿐이다. 너무 내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 본다. 책속에서 말하고 있는 카멜레온형 인간이 되라는 말도 어쩌면 나하나만을 위해서라는 말은 배제시킨 부분일 것이다. 그만큼 자기자신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말도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도대체 몇개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또 내 등뒤로 숨겨놓은 가면은 몇개가 있는지 나를 한번 더 돌아본다.

마지막 11장에서 말하고 있는 주제가 너무도 좋았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서 형식적인 인간관계를 극복하라는 말, 감추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말은 내게 많은 생각을 불러오게 만들었다.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하고 물어온다.. 어떠한 경우 어떠한 장소에서라도 나는 언제나 같은 나라는 말이 과연 좋은 말일까? 한번 더 생각해보고 솔직하게 말하지만 나는 앞서 말한 모습의 나로 살아가기는 싫다. 경우와 장소, 조건에 따라 어느정도는 자신을 변화시킬 줄 아는 그런 내 모습이 더 좋아보이는 까닭이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되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될 부분은 숨기면서 살아가는 게 오히려 더 낫다고 판단되는 까닭이다. 어느정도의 융통성과 변화는 필요한 것일테니까 말이다.

"나는 누구일까요?" 이 책에서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다. 나는 누구일까요? 그말은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하고 묻는 것일까? 처음부터 갈팡질팡했다.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까닭도 있겠지만 각장마다 따라오는 심리테스트 문항들이 나의 판단력을 흐려놓았던 때문이기도 했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어렸을적엔 아이큐테스트라는 게 있었다. 학교에서 모든 아이들에게 시험을 보듯이 몇장의 문항지를 나누어주면 정해진 시간내에 답을 체크하여 제출하였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중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폐지되었다고 들었다. 이 책속에서 만나지는 심리테스트 단계들을 보면서 어린 시절의 아이큐테스트가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어느정도는 실험과정을 거쳐 종합적인 근거를 가진 단계이기도 하겠지만 나는 왠지 저런 테스트에는 거부반응이 인다. 잘난것도 없으면서.

좋은것만 보여주면서 살아도 세상은 살아가기 힘든 곳이라고 한다. 이 책속에서 많은 규칙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결국 따지고보면 일종의 처세술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세상을 살아가는 요령은 이렇게 터득하는 것이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좀 더 나은 조건에서 혹은 좀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 좀 더 요령있게 자신의 약점을 감출 수 있고 교묘하게 이용할 수 있기 위해서 등등등 세상을 요령있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규칙들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결론은 이렇다. 생각을 바꾸면 인간관계가 쉬워진다는 말이다.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는 데 인색하지 말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다. 프롤로그에서 볼 수 있는 저자의 말처럼 생각을 바꾸려면 다른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어떤 식으로 처신하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여러가지 상황에서 자기를 잘 나타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고집하며 상태와 상황에 따라 변화할 줄 모르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이 책은 손해보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지침서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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