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함 너머 - 반드시 이기는 약자의 전략
임종득 지음 / 굿인포메이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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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이 세상에서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약자도 이길 수 있다고. 단, 아무런 노력이나 대가 없이 이길수는 없는거라고 말한다. 저자가 처음부터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전략의 세 기둥이라는 목표, 가용수단, 방책이 아닐까 싶다. 거기에 하나 더 보태자면 정보와 끈기야말로 약자에게 요구되는 것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저자는 약함이 위장된 축복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그 말이 왠지 이론적으로 느껴져서 조금은 당혹스럽지만... 목차를 훑어보면 이 책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바로 눈치채게 된다. 정면대결을 피하고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라,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차별화로 승부하라, 매번 다른 방법으로 싸우며 계산된 모험을 하라 등... 겉으로 보기에는 비록 약했으나 전략을 잘 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던 많은 전투를 실례로 들고 있다. 영화 <300>으로 유명해진 테르모필레 전투, 트라팔가르 해전, 단 한번도 같은 방법으로 싸우지 않았으며 그랬기에 단 한번도 진 적이 없다는 사무라이 무사시... 책을 읽으면서 머리속에 강한 느낌으로 찾아왔던 두 명의 패장과 승장이 그려졌다. 임진왜란 당시 충주 탄금대에서 적장 고니시에게 참패를 당했던 신립은 역사에 패장으로 남았다. 아군의 수가 열세였기에 지형이 험한 조령에서 잠복하여 전투를 벌이고자 했던 김여물의 주장을 무시하고 자신의 강점인 기병 활용을 극구 주장하였던 탓에 질 수 밖에 없는 전투였다. 테르모필레 전투가 그토록이나 용맹한 전투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우회할 수 없는 길목을 지키라는 전략때문이었다. 비록 한명의 배신자로 인해 패하고 말았지만 차후의 전투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게 중요하다. 약자가 이길 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인 가용수단에서는 책장을 넘기기 전에 이미 다윗을 생각하고 말았다.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만약 다윗이 사울왕이 하사한 전투복을 입었다거나 당시의 싸움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대로 답습했다면 그것은 정말 뻔한 싸움일 수 있었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의 상황에 가장 적절한 싸움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거인 골리앗의 약점을 먼저 파악했으며 골리앗에게 잡히지 않을만큼의 거리에서 자신이 가장 자신있었던 돌팔매질로 골리앗을 쓰러뜨린 것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다는 건 그만큼 중요하다. 명량해전도, 한산도에서의 전투도 자신의 처지를 냉철하게 판단했던 이순신 장군의 명철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자기의 강점에 70%를 투자하라. 그리고 새로운 일에 25%를 투자하라. 그리고 자기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에는 단지 5%만 투자하라. 내가 잘못하는 것은 잘하는 사람에게 맡기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에 최대한의 시간과 모든 정력을 투자하라." (-258쪽)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더십 대가인 존 맥스웰의 말이라 한다. 또한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도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했단다. 뿐만 아니라 목표도 중요하다. 오래전에 보았지만 지금까지도 강한 여운을 남기고 있는 영화 <덩케르트>가 이 책속에 소개되어져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초기에 독일의 예상치 못한 프랑스 침공으로 포위되어 있었던 연합군의 해상탈출작전을 그린 영화였는데 이 때의 작전 역시 차후의 역사에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영국, 프랑스, 벨기에의 수십만 명이 갇혀 있었던 해변을 통해 모든 군사장비를 버리고 오직 병사들만을 구출하기로 했던 당시의 작전 목표는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전황이 상당히 나빴음에도 그들은 병사들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전쟁사를 읽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흥미로운 주제였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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