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 플레이어 - 무례한 세상에서 품격을 지키며 이기는 기술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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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공정(公正)한 사회를 꿈꾼다. 공정함이란 공평하고 올바름을 뜻한다.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고른 것을 우리는 공평(公平)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이익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자본주의를 지향한다. 그런 시대에서 과연 공평함은 존재할 수 있을까? 그런 시대에서 과연 공정한 게임은 존재할 수 있을까? 수많은 술수와 속임수가 난무하는 세상임엔 틀림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페어 플레이어들을 다루고 있다. fair play란 말 자체가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룬다는 뜻이다. 무례한 세상에서 품격을 지키며 이기는 기술이라고 쓰여진 이 책의 소제목이 눈에 띄는 이유다. 품격을 지키며 이길 수 있는 기술이 있기나 할까 싶은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정조가 수원화성을 쌓을 때의 이야기였다. 정조는 수원화성을 쌓을 때 유급을 고집했다. 나랏일이라하여 백성을 마구 부려서는 안된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성을 쌓는 시기도 백성들이 가장 바쁜 농번기는 피했다. 먹고 살아야하는 것을 포기한 채 나랏일을 한다는 것을 효율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백성의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었음에 분명하다. 농사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고 일한만큼의 품삯을 받을 수 있었으니 꾀를 부리지 않고 정성을 다해 일을 했을 것이다. 인간은 어떤 일에서든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았을 때 최고의 성과로 답을 한다. 그러니 오랜 세월이 흐는 지금까지 견고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있을 수 있는 것이다. 과연 그런 정신으로 일반적인 기업에서 직원을 다룬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높은 임금을 주고 그 사람을 믿으면서 최고의 성과를 내게 하기보다는 적게 주고 많이 부려먹을 수 있는 쪽을 먼저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소수의 경우를 마치 다수의 경우인양 말하고자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기업이든, 직원이든 인간은 누구나 제 입장에서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심리학적인 면에서 따져본다면 공정하거나 공평하다는 말은 상당히 주관적인 말로 여겨질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앞서기도하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성공사례들을 살펴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경청의 기술, 제공의 기술, 방어의 기술이 아닐까 싶다. 경청의 기술편에서는 '권력거리를 좁힐수록 집단지성은 강해진다'는 말을 하고 있다. 위계가 높을수록, 전문지식이 강할수록 권력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가 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아무리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이라해도 갑자기 생긴 변수앞에서는 당황하기 마련이다. 그럴때 경청의 기술이 발휘하는 힘은 대단하다는 의미다. 그것은 곧 상대의 존재가치를 인정해주는 것과 상통한다. 제공의 기술편에서는 합당한 대우를 하라고 말한다. 합당한 대우를 하되 치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이고 있다. 방어의 기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쉽게 말해 당근과 채찍을 적절하게 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한 사람에게 그 잘못을 지적하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다. 지적당한 사람이 자존심이 상했다면 그것은 실패다. 지적을 받았음에도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다시한번 일어설 수 있도록 한다면 그것처럼 좋은 채찍도 없을 것이다. 이 책속에서 바로 그런 예들을 실천하여 성공한 페어 플레이어들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좋은 소재였음에도 몰입되지 않은 이유는 뭘까? 뒷맛이 살짝 장황한 느낌이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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