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 메시지보다 메신저에 끌리는 8가지 프레임
스티브 마틴.조지프 마크스 지음, 김윤재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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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보다 메신저에 끌리는 8가지 프레임, 이라는 부제가 보인다. 메시지보다 메신저에 끌린다는 말 자체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비싼 대가를 치루면서까지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다거나, ㅇㅇ교수니 △△박사니 하는 수식어를 앞세워 전문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만 봐도 메신저의 역할은 상당히 커보인다. 이 책의 소개글을 보면 우리가 메시지보다 메신저의 영향력에 의존하도록 진화해왔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그렇게 학습되어진 것이지 진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의 모든 것은 어릴 때부터 학습되어진다. 이미 어릴 때부터 메신저를 보면서 결정하라는 메시지를 받고 자라는데 어른이 되어서 메신저에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모순이다. 그래놓고는 메신저로부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심리학자의 얼굴을 책띠에서 보여주는 것만 봐도 이 책이 메세지보다 메신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은 크게 '하드메신저'와 '소프트메신저'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말 그대로 '하드메신저'는 사회적 지위나 전문성과 같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말하고, '소프트메신저'는 호감이나 신뢰성 혹은 솔직함과 같은 내면적인 것을 말한다. 책 속의 말처럼 위계는 거의 모든 영역에 존재한다.(-59쪽) 위계가 있기때문에 그런 메신저도 존재하는 것이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강력한 메신저 효과를 갖는 또다른 이유는 사회가 재능과 고된 노력에 대한 대가를 보상해준다고, 즉 세상은 능력주의로 운영된다고 사람들이 믿고 싶어하기 때문이다.(-60쪽) 그렇게 믿고 싶어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믿어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은 왜일까? 아이들은 물건을 쥘 수 있을 때부터 이미 여러 '법칙들'에 대해 배운다.(-61쪽) 이미 앞에서 말했던 모순과 같은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자라도록 학습시켜놓고 이제와서 이런 말을 한다는 그 자체가 너무 억지스러운 게 아니냐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겉으로 보여지는 외모가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의미다. 그러니 모두들 명품, 명품하는 것일게다. 좋은 옷을 입지 않았어도, 좋은 차를 타지 않았어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꽤나 많은 것도 사실이다. 굳이 사회의 잣대에 나를 맞추려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앞서기도 하지만 이미 자본주의의 모순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그런 사람들은 조금 특이한 사람으로 분류될 뿐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의 사회에서도 위계는 존재한다. 그것은 생존게임일까?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이라는 책이 떠오른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인해 외딴 섬에 고립된 소년들의 상태를 그리고 있었지만 그 아이들 역시 누군가를 리더로 선택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의 교태로움에 지친 소년들은 자신들이 세운 리더에 반기를 들게 된다. 어쩌면 위계를 통해 질서를 찾고자 하는 것이 모든 생물체의 공통점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상황이니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보다는 메신저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 역시 자본주의의 민낯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어제는 우리에게 해로운 식품이었던 것이 오늘은 이로운 식품으로 변하는 것처럼 말이다. 어제까지는 우리에게 그렇게 좋은 것이 없는 것처럼 말하더니 오늘 느닷없이 알고보니 그렇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을 주변에서 셀 수 없이 많이 보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째서 그런 실수를 반복하는 것일까? 유명하거나 전문성을 지닌 메신저의 입을 통해 교묘하게 비튼 메세지가 전달되기도 한다. 어떤 때는 "생각할 필요가 있어? 너는 그냥 편하게 결정만 하면 되는거야" 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편리함에 물든 우리는 손과 발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발품을 팔아서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말하는 사람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런 사람들의 표정속에 보여지는 만족감과 뿌듯함이라니! 생각하지 않는 사회의 미래는 어둡다. /아이비생각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일수록 사교적인 성향이 강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단 자신이 받아들여지고 인정받는다고 느끼게 되면 새로운 사람이나 집단과 소통하고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는 급격히 감소한다. 아마도 사회적 욕구가 이미 충족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점점 더 낯선 사람과 교류하기를 꺼리게 된다. (-56쪽)


정보가 과부하되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현대 사회의 특징 때문에 우리에게는 어떤 메신저의 전문성이 진짜이며 적합한지 충분히 따져볼 시간과 자원이 부족하다. 대신 그저 능력이 '있어 보이는' 사람의 제안을 따르는 데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가 능력이 '있어 보이는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가? 특히 요즘처럼 우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각자가 자신이 전문가라고 주장하는 이런 시대에 말이다.(-83쪽)

우리 각자에게는 소속감을 필요로 하고 타인과 유대감을 형성하려는 근본적 욕구가 내재돼 있다. 공통된 관심사, 공통된 관점, 혹은 누군가를 향한 콕 집어 설명하기 어려운 따스한 감정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우리가 이런 유대감을 느낄 때, 즉 다른 누군가와 어떤 식으로든 연결돼 있다고 느낄 때 우리는 아무런 유대감이 없는 경우보다 그들의 말을 많이 듣고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달리 말하자면 힘을 쥐고 있는 건 그들의 메세지보다는 메신저 자체라는 뜻이다. (-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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