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 심리 도감 - 색이 지닌 힘으로 사람의 심리를 간파한다
포포 포로덕션 지음, 김기태 옮김 / 성안당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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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에 오방색이라는 게 있다. 陰陽五行說에서 기인한 것으로 한국의 전통색이라고 말할 수 있는 靑, 赤,黃, 白, 黑의 다섯 가지 색이다. 오방이라 함은 동서남북과 중앙을 이른다. 거기에 제각각의 의미도 담겨 있다. 靑색은 동쪽으로 봄을 의미하고, 赤색은 남쪽으로 여름을 의미하며, 黃색은 중앙을 가리킨다. 白색은 서쪽으로 가을을 의미하고, 黑색은 북쪽으로 겨울을 의미한다. 또한 거기에 仁義禮智信이라는 사람의 도리 다섯가지 의미까지 담겨있다. 옛날부터 우리는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지 않는다. 죽음에 관한 것이 연상되어 그러면 안되는 안되는 것으로 배웠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색을 통해 우리가 말하는 것은 엄청나다. 이 책을 통해 방향에 따른 색의 분포가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색의 기호라는 것도 종교나 사회, 문화적인 배경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우체통은 빨간색인데 미국은 파란색, 영국은 빨간색, 프랑스나 독일등 유럽쪽에는 노란색이 많고, 중국의 우체통은 녹색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문화와는 다르다는 얘기다. 그것처럼 무지개의 색깔이 일곱가지가 아니라 다섯가지, 혹은 여섯가지로 표현되기도 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그 지역 사람들이 색이름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하는데, 그와 같이 색에 얽힌 색다른 이야기들이 많아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이 일본의 책을 그대로 번역한 때문인지 일본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도 많이 보인다. 색 하나를 배우기 위해 일본 문화를 공부할 수는 없는 일인지라 그 점은 조금 아쉽게 보인다. 그러나저러나 노란색 우체통이 정말 귀엽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지?


오래전부터 색에 대한 분류가 정말 많았던 듯 하다. 차가운 색이나 따뜻한 색으로 분류하거나 어떤 색을 좋아하는 사람의 성격은 이렇다더라~든지,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는 색이나 공격성을 띄는 색이라고 분류를 하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색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 된다. 색은 무게나 온도 감각, 시간 감각을 바꾸기도 한다. 따뜻한 색으로 인테리어를 한 레스토랑에서는 고객의 회전속도가 빨랐다고 하는 말이 재미있다. 왜냐하면 따뜻한 색 계렬의 방은 차가운 색 계열의 방보다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때문에 차가운 색 계열의 방에서는 간단한 작업을 하기에 적당한다는 말도 보인다. 위치감각이나 크기 감각도 바꿀 수 있으며, 미각이나 후각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구매결정 또한 바꿀 수 있다는 말을 보면서 살풋 웃음이 나기도 하고, 사람의 기억 또한 바꿀 수 있다는 말에는 깜짝 놀라기도 한다. 하긴 우리의 일상속에서 색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걸 보면 색채심리학이란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을 듯 하다. 그런 이유로 아이들의 방 벽지 색상에 관심을 두는 부모가 꽤나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녹색은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는 색이다. 그것은 아마도 자연의 색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실제적으로도 녹색은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그것뿐일까? 요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그릇의 색을 고민하기도 하는 것처럼 색을 통해 우리는 식욕마저도 바꿀 수 있으며, 피부나 근육의 수축이나 이완효과를 불러오기도 해서 젊어 보이게 하거나 늙어 보이게도 할 수 있다. 육상트랙의 색상을 파란색으로 바꾸었을 때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증명되었다고 한다. 나라에 따라 색의 기호가 다른 이유가 궁금했다. 역시 종교나 역사적 배경의 차이라고 나온다. 하지만 하늘의 투명도나 태양빛의 차이와도 무관하지 않다니 놀랍다. 많은 남성속에 한 명의 여성이 있을 때 그것을 우리는 홍일점이라고 한다. 흥미롭게도 홍일점의 유래를 이 책을 통해 배운다. 녹색 초원에 한 송이의 석류꽃이 피는 것만으로도 봄의 풍경은 사람을 감동시킨다는 내용을 가진 왕안석의 시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의미가 많이 바뀐 예다. 문화적 배경과는 상관없이 빨간색이 여성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는 말이 시선을 끈다. 그러나 빨간색이 과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올 수도 있다고 하니 기억해두어야 할 듯 하다. 좋아하는 색이 있다면 분명 싫어하는 색도 있을 것이다. 싫어하는 색은 나쁜 기억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사람에게는 싫은 기억이 좋은 기억보다 더 강하게 남는 까닭이라 한다. 그런 연유로해서 색으로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의외로 많다는 생각이 든다. 향도 그렇고 색도 그렇고 음악이 그렇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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