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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 인문학 - 간편하고 짤막하게 세상을 읽는 3분 지식
타임스낵 지음 / 스테이블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만 보고 과자이야기인줄 알았다. 과자에 얽힌, 아니면 과자와 연관있는 바삭한 역사이야기쯤? 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해버린 것이다. 간편하고 짤막하게 세상을 읽는 3분 지식, 이라고 저렇게 표지에 버젓이 나와있는데도 그걸 못보고.... 커다란 과자봉지를 보여주면서 세상 편한 자세로 과자 먹으면서 보세요, 라고 하는 말에 현혹되었나? 스낵컬처Snack Culture라는 말이 있단다. 과자를 먹듯 5분~15분정도로 짧은 시간에 문화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뜻이란다. 한마디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스낵처럼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이라고 한다. 요즘 인기있는 웹툰이나 웹소설, 웹드라마등이 대표적이라 한다. 일단은 흥미롭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친다. 다루고 있는 부문이 방대하다. 역사, 과학, 예술, 심리, 경제, 상식까지 그야말로 잡학사전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고개를 갸웃거렸을법한 주제들이다. 알아두면 언젠가 한번쯤은 쓸 수 있지 않을까?
나우루 공화국에 관한 이야기는 방송에서 한번 보았던 듯 하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작은, 인구가 만명도 안되는 나라. 새똥섬이라고도 불렸으며 지폐를 휴지처럼 사용했고 모든 국민이 수퍼카를 타고 다닐 정도로 부유했던 나라였지만 방만한 생활태도로 인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져버렸다. 그들에게 돈이 되었던 인광석이라는 자원이 고갈되었는데도 편하게 놀고 먹던 습성을 버리지 않아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나우루 공화국의 최후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 대부분이 예전보다 못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이런 것도 있다. 빨대의 구멍은 몇개일까? 한번도 빨대의 구멍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이 책을 보면서 함께 생각하게 된다. 0개인가? 1개인가? 2개인가? 1개이든 2개이든 저마다의 이유를 대며 설명을 하고 있는데 모두 일리있게 들린다. 그런데 누가 이런 바보같은 질문을 한거야?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는 말이 떠돈지는 꽤나 오래된 이야기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죽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거야? 게다가 라면을 왜 수돗물로 끓이면 안된다는거야? 뭐, 이런 종류의 상식적인 이야기도 많다는 말이다. 세상이 좋아지니 사람들이 오래 살기를 원한다. 안그래도 백세시대를 살면서 냉동인간이 되었다가 나중에 다시 태어나겠다고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600여 명이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이 다시 깨어날 확률은 없다고 하니 인간의 욕심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가 없다. 오호! 그런거였군. 자동차보다 빠른 기차에 안전띠가 없는 이유를 알았다. 이런 건 알아둬도 괜찮을 듯하다. 페트병 바닥에 써진 7가지 숫자라는 주제인데 그 페트병의 재질을 말하는 것으로 재활용이 가능한지, 환경호르몬이 있는지 없는지, 인체에 유해한지 무해한지 등을 알려주는 숫자라고 하니 상식적으로 기억하고 있으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아이스크림 붕어빵 싸만코의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 가격이 싸고 양이 많고,에서 왔다고 한다. 돼지바는 그것이 만들어진 해가 돼지해였기 때문이고, 요맘때란 이름은 요거트가 반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이란 뜻이다. 원했던 내용은 아니었지만 스낵컬처라는 말도 배웠고, 어찌되었든 재미있게 읽었으니 되었다. /아이비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