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일상의 미래 - 공간·이동·먹거리·건강 미래 메가 트렌드 4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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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백신이 나와 많은 사람이 접종을 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마스크 벗는 것에 대해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의료진은 말한다. 단지 마스크만이 코로나 시대를 대표하고 있지는 않다. 정말 많은 것이 변하고 있으며 그 변화를 우리는 이제 거역할 수 없는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렇게나 많이 변했을까? 그것이 어쩌면 이 책에서 중점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일지도 모르겠다. 공간, 이동, 먹거리, 건강... 이 네가지의 변화는 누구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변화의 물결을 통해 가능해질 미래와 그렇다해도 이렇게 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을 우리는 비대면 시대라고 말한다.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재택근무를 하고, 온라인 쇼핑을 즐기며, 배달음식으로 배를 채운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게 되어 좋은 점도 있겠지만 물론 불편한 점도 있을 것이다. 책의 말미에 비대면 사회를 살아가며 느낀 장점과 두려운 점에 대해 나열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공감을 하면서도 마치 책읽을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읽고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점이 느껴지기도 한다. 불필요한 만남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다, 불필요한 외출이 줄어 지출이 줄어드니 좋다, 비대면 쇼핑을 하니 시간 절약이 가능해져서 좋다, 타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어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어서 좋다, 등의 좋은 점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굳이 비대면시대가 아니더라도 자기 스스로 충분히 실행할 수 있는 것들로 보여서 하는 말이다. 그런가하면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만남으로 인간성을 상실하게 될 것 같아 두렵고, 산업의 변화에 따라 소득 격차가 커지고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지 않을까 두려우며,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교육의 불안정으로 방황하게 되지 않을까 두렵다거나 노약자들을 돌보는 것이 가족의 틀 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도 두렵다고 하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그것 역시 이미 우리 앞에 놓인 숙제일테지만.

비대면 시대로 접어들면서 공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많이 변한 것도 사실이다. 선진국의 경우 이미 도시를 떠나고 있는 탈도시화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너무도 먼 이야기처럼 들려오는 까닭은 무엇때문일까? 2030년까지 전세계 신차의 20%는 자유주행차량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말도 보인다. 10년안에? 상용화된다거나 보편화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텐데... 우리 주변에서 이미 많이 보이는 전동킥보드나 전동휠, 전기 자전거나 전동스쿠터 역시 이동도구로써 자리매김을 하며 드론이나 배송로봇 역시 상용화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무인시스템으로 인해 자율주행세와 로봇세가 신설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런! 정말 10년안에 이런 세상으로 바뀐다고? 비대면 배송으로 인해 사회전반에 카메라 사용이 증가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미 수많은 카메라의 눈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1인용 이동수단이 늘어남에 따라 운전능력뿐만 아니라 인성과 도덕성을 갖춘 사람에게만 자격을 부여한다는 말은 듣던 중 반가운 말이다. 지금 그런 규칙을 정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먹거리의 변화는 그다지 반갑지 않다. 식량위기론이야 진즉부터 나온 말이긴 하다. 유전자 조작이나 세포 배양 기술을 활용한 식품이 대체식품으로 자리잡힐 것이며 3D 프린팅을 활용한 식품이 보편화된다는 것이다. 그런 세상을 우리가 살아야 한다고?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육식문화가 축소됨으로써 채식 인구가 증가한다는 말이나 그로 인해 숲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은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그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아닐까 싶은데 그것도 모자라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존하며 살아가게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긴 하다. 하지만 지속적인 편리함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인류가 과연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지금도 현재의 삶을 놓치기 싫어서 남아있는 숲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 인류가 아닌가 말이다. 코로나시대를 핑계로 마치 희망사항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이 분위기는 뭐지? 마치 탈원전을 이야기하면서 생활의 모든 면에서 전기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게 만드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말이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우리의 미래는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인다. 기존에 미래를 예측한다는 책속에서 이미 다루었던 것들이다. 그런 것들이 코로나로 인해 좀 더 선명한 모습으로 우리앞에 드러나고 있을 뿐이다. 솔직히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미래에 대한 대비는 나라에서 앞장서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아 보인다.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은 미래에 미리 선을 그어 그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게 아니라면.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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