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민화로 떠나는 신화여행 인문여행 시리즈 2
하진희 지음 / 인문산책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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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흥미롭다. 그중에서도 북유럽신화에서 느낄 수 있는 몰입도와 속도감은 대단하다. 우리가 재미있게 보았던 환타지영화에서도 북유럽신화를 모티브로 가져온 것들이 많다. 대표주자라면 단연코 <반지의 제왕>일 것이다. <니벨룽겐의 반지> 역시 북유럽신화의 일부다. 그런데 이제사 알게 된 것이 있다. 북유럽신화라고만 알고 있던 이야기가 사실은 노르드 신화라는 것이다. 스칸디나비아 신화와 게르만 신화를 이야기하는 것인데 특이하게도 한국어권에서는 북유럽신화라고 뭉뚱그려 말한단다. 하긴 그 지역에서 쓰이는 언어만해도 영어, 아이슬란드, 독일어, 노르웨이어, 에스파냐어, 덴마크어가 있다고하니 그들 나름대로의 이야기가 있었을 거라는 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지만 학창시절부터 우리에게 쉽게 다가왔던 것은 그리스로마신화였다. 때문에 모든 신화의 시작은 그리스로마신화가 아니었나 싶은데 지역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키는 각각의 신화가 여러모로 흥미로운 것도 사실이다.

 

신화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면서 우선 한국의 신화부터 읽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 우리의 신화를 너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마치 무속의 한 장르인양. 무속 역시 우리의 문화 저 밑마닥에서부터 탄생된 것인데도 불구하고. 오딘이나 토르, 제우스나 포세이돈과 같은 신화속의 이름은 잘 알면서 우리 신화속의 이름은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얼마전 인기를 끌었던 영화 <신과 함께>에서 우리신화의 단면을 다룬 까닭에 많은 사람에게 새롭게 인식되긴 했지만... 그러다가 중국과 일본신화를 접하게 되었고 인도신화를 읽게 되었다. 인도 신화는 정말이지 꽤나 흥미롭게 다가왔다. 인도는 힌두교의 나라다. 그러니 당연히 힌두신들의 이야기일 터다. 그 힌두문화에 불교문화도 들어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인도의 문화를 민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민화라하면 일반인들이 그린 그림을 말한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일 것이다. 특이하게도 인도민화는 여백이 없다. 그림속의 여백에 담겨있는 의미가 좋아서 김홍도의 <주상관매도>란 작품을 좋아했었는데 역시 각 나라마다의 문화적 특징은 다른 모양이다.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어느정도는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더구나 작가가 20여 년 동안 힘들게 수집한 희귀 작품들이라 하니 한번더 눈길을 주게 된다. 신비롭긴 하다.

 

행복감을 느끼며 사는 순위를 따져봤을 때 우리의 편견을 깨고 인도사람들이 1위를 차지했었던 기사를 본 적 있다. 카스트제도나 여러가지 인도의 사회적인 환경을 볼 때 그 안에서 행복지수가 높게 나왔다는 건 정말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을 행복으로 이끈 것은 종교적인 힘이었다. 현세의 고통은 내세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니 그것을 옳다, 그르다로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책의 민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자연과 인간을 따로 분리하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삶이 부러울 따름이다. 특히나 마지막 부분에서 다루었던 왈리족의 이야기는 정말 이채로웠다. 현재도 10월이면 디왈리축제를 한다고 한다. 인도에서 부와 풍요를 상징하는 힌두교의 여신 락슈미를 기념하여 해마다 열리는 디왈리는 빛이 어둠을 이긴 것을 축하하는 축제로 인도인은 디왈리 때 더 많은 빛을 밝히면 더 큰 행운이 온다고 믿는단다. 왈리부족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모든 것이 조상숭배 사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특이하다. 왈리부족은 삶과 죽음이 별로 다르지 않고 옷을 바꿔 입는 것과 같다고 노래한다고 하니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윤회사상과 맞닿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부록으로 보이는 왈리부족의 그림이 시선을 끈다. 왈리부족은 작은 원과 두 개의 삼각형, 네 개의 선만으로 수많은 인체의 동작을 단순화시켜 자유자재로 표현하여 그림을 그린다. 동물과 식물도 마찬가지다. 따라 그리기에 도전해봐야겠다.

 

인도는 아직까지도 오랜 전통과 관습이 살아있다고 한다. 더구나 자연과 함께 어울어지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인도신화 속에는 삶의 여정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인간의 태어남과 죽음, 행복과 불행에 관해 혹은 축복과 저주에 관해. 그런데 희안한 것은 모든 신화의 이야기가 살짝 방향만 바꾸었을 뿐 형태는 비슷하다는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형태는 어디다 똑같은 까닭일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화는 한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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