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게 보고 크게 보고 - 핑크색 뇌를 가진 라틴계 한국인, 그가 본 일본이라는 나라
박경하 지음 / 행복에너지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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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부터 이야기하자면 기계공학과 출신이면서 일본을 알고 싶다는 욕심으로 일본의 와세다대학 대학원에서 다시 마케팅을 전공했다. 내용으로 볼 때 오리온의 일본법인 사장으로 지내면서 느꼈던 점을 책으로 쓴 듯하다. 일단 책표지에서 만나게 되는 저자의 온화한 인상이 너무 좋았다. 핑크색 뇌를 가진 라틴계 한국인이라는 말을 책을 읽으면서 어렴풋하게 공감하기도 했고. 책의 제목이 시선을 끌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중에 '知彼知己百戰不殆' 라는 말이 있는데 일본과의 관계가 껄끄러울수록 일본을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서였다. 아주 오래전부터 얽힌 두나라 사이에는 수도없이 많은 사건과 사고가 있었다. 그것도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역사로. 그러니 한국에게는 그야말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나라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일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과의 관계는 끓을래야 끓을 수 없는 관계다. 책을 읽으면서 나라를 걱정하는 저자의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뉴스! 보고싶지 않아요. 보면 속이 끓어요... 러시아가 무시하고, 중국이 무시하고, 일본조차도 무시하고, 우리 3류 정치인들과 추종세력들은 서로 삿대질이나 하고 있고, G8, G20에 초대되어도 무시당하고, 나랏님의 잘못도 있지만 우리 모두가 먼저 사랑해야겠지요. 용서해야겠지요. 자기네들의 이권만을 위해서 무조건 여론 조장하는 거짓 애국자들의 모함에서 탈피해야겠지요.(-166쪽) 오죽했으면 저런 마음이 들었을까 싶어 괜시리 미안해지기도 한다. 나부터도 뉴스보기가 싫어지는데 나라 밖에서 들여다보는 이의 심정이야 말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책을 열면서 은근한 기대감이 있었다.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역시 첫장은 역사부터 시작이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운동으로 스모와 유도가 있다. 그들의 國技이기도 한 유도가 먼 사무라이시대부터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땅에 무릎을 꿇어 절을 하는 일본 무사들의 극진한 예의 문화인 도게쟈土下座가 지금과 같은 세상속에서도 통한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들이 사무라이정신으로 버틴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모양이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등장하는 괴물중에 코가 긴 탱구가 있다. 그런데 그것이 인간의 자만을 상징하는 일본의 괴물이었다는 것은 뜻밖이었다. 하긴 800만의 신이 있다는 일본의 신앙을 생각한다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오래전 닛코에 있는 도조구를 찾은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보았던 잠자는 고양이 眠り猫가 왜 거기에 있는지 궁금했었다. 이제사 이 책을 통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밖에도 일본사회의 여러면을 이 책을 통해 볼 수가 있는데 한국의 사회와 거의 비슷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들의 사회문화는 '和'를 기본으로 한다. 서로 어울려 살아간다는 말이다. 육아만 보더라도 한국의 육아형태와 별반 다르지 않은 듯 하다.

 

책을 읽는 내내 껄끄러웠던 점이 있다. 상당히 가벼운 문체때문이었다. 재미있게 쓰려고 한 것인지, 너무 무겁게 다가가지 말자는 속뜻이 담긴 것인지 모르겠으나 읽기에는 좀 그랬다. 그때문인지 몰입도가 떨어졌다. 뒤로 갈수록 비지니스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도 역사와 문화를 기대했던 나에게는 버거운 면이 없지 않았던 듯 하다. 하지만 배우면 좋을 그런 말이 있어 메모를 하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혹은 비지니스관계에서 알아두면 좋을 말이 아닌가 싶다. 물론 선택과 판단은 자신의 몫이다. /아이비생각

 

横堀と 深堀... 옆으로 파기와 깊이 파기

広がりよりは奥行きが重要... 옆으로 벌리는 것보다 깊이 파는 것이 중요

やらせてみる 해보게 하라! 그래도 안되면

教えてやらせる 가르쳐서 시키고... 그래도 안되면

やってみせる 해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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