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TV쇼닥터에게 속고 있다
이태호 지음 / 오픈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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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다던 건강식품의 배신'이라는 말이 보인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한다면 건강식품이 우리를 배신한 건 아니다. 그것을 이용한 사람들이 배신했을 뿐. 몸에 좋다고하면 뭐든 먹어치울 수 있는게 인간이라는데 뭔들 못먹을까 싶다가도 昨今의 행태를 보면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우리가 자본주의 혹은 사회주의에서 산다고는 하지만 절대적으로 이익만을 좇는 모습은 보기에 흉할 정도로 심하다. 그러나 엄밀하게 따져본다면 어떤 정보에 관한 거짓과 진실을 알아내는 것은 철저히 자신의 몫이 아닐까?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이나 흉한 모습으로 살아가게 만드는 것일까? 옛날에 비해 늘어난 수명때문일까? 좀 더 편한 세상을 꿈꾸며 살기 때문일까?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따져 묻기 힘겨운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아프지도 않고 그저 건강하게만 살수는 없다. 게다가 늙은 몸으로 건강하게 살다가 죽을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꿈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生老病死야말로 인간이 겪어야 할 삶의 형태인 까닭이다.

 

사실 이런 책이 나올 거라는 건 짐작했었던 일이다. 다만 생각보다 조금은 늦은 감이 없지 않았나 싶을 뿐. 수도없이 많은 건강식품이 우리 주변에서 서성인다. 누군가의 한마디로 인해 불쑥 우리 앞으로 나서기도 하고 언제 그런 게 있었냐는 듯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너무나 많은 정보로 인해 정작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마치 최면에 걸린 듯 우리의 뇌는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그것이 내게 맞는 것인지조차 생각하지 않고 그저 좋다고 하니 나도.... 이런 심리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똑같은 현상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뭐 그래서 기업들이 돈을 벌고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솔직하게 말해 광고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광고는 어쩔 수 없이 포장할 수 밖에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 까닭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포장만 푸짐한 선물세트도 수없이 보아왔다. 일단 홈쇼핑 쇼호스트들의 말투부터가 껄끄럽다. 너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는 듯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그 모습은 볼 때마다 짜증을 유발한다. 몇 번의 실패끝에 얻은 건 선택의 결과는 온전히 내 몫이라는 거였다. 집안을 살펴보니 철분제와 칼슘제, 눈에 좋다는 루테인이 전부인데 이마저도 심리적인 효과를 기대해서 먹고 있는 것들이다.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거나 오르내리고 있는 것들은 많다. 게르마늄이 몸에 좋다고 너도나도 목걸이나 팔찌를 하고 다닐 때가 그리 먼일은 아니며, 아사이베리나 아로니아를 안먹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떠들어대던 것도 오래전 일은 아니다. 하루에 물을 몇리터정도 마시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떠들어 너도나도 텀불러 하나씩을들고 다니게 하고, 세상에 있어서는 안될 것처럼 커피를 매도하더니 이제는 또 커피가 어디어디에 좋다고 마셔야 한단다. 음이온이 좋다고 편백나무를 들썩거리던 일은 하루이틀만의 일이 아니며, 신이 내린 열매라는 최상의 칭찬을 들었던 노니는 어떤가? 작두콩이 좋다고하면 어김없이 마트에 작두콩이 깔렸다. 저자의 말처럼 기업과 쇼닥터들의 배만 불리워준 꼴이다. 백수오에 크게 놀랐고 라돈에 크게 놀랐지만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우리의 뇌는 아마도 그런 논란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질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이 아니라해도 그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잠깐 분노하고 말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먹거리로 장난을 치는 업자들에 대한 처벌 역시 강해져야만 한다. 하긴 항상 뒷북만 치는 정부부처의 한심한 직무유기가 더 큰 문제이기는 하다. 뻔히 보이는 결과인데도 불구하고 사기에 가까운 상술은 계속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책을 읽다보니 몇번이나 속에서 불이 난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한다면 당장 식약처로 달려가 그 담당관련자들을 패주고 싶다. 그러나 선택의 결과에 따른 자괴감은 어떻게 해야할지.... 몸에 좋다고 확실하게 믿었던 검은콩의 효능에 배신당했다는 사실에 한번 놀랐고 유전자변형식품, 즉 GMO가 떠도는말처럼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사실에 또한번 놀랐다. 이 책은 진즉 나왔어야 했다./아이비생각

유산은 유산균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우리 몸속에서도 생성되는 물질이다. 프로바이오틱스가 면역력이 약한 미숙아, 노인, 중증질환자 등에게는 자칫 '균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 프로바이오틱스로 면역이 과도하게 증가한 상태에서 장 점막이 손상되면 그 사이로 균이 들어가 균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

온전한 콜라겐이나 젤라틴은 분자량이 커 단백질의 형태 그대로는 피부나 소화관에서 흡수되지 않는다. (-29)

코코넛오일은 그저 기름의 한 종류일 뿐이다. (-36)

해독주스에 해독기능은 없다. 그냥 과채주스일 뿐. (-42)

MSG는 다시마로부터 발견되었다. 개발된 이후 현재까지 100년 넘게 전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조미료이며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MSG를 안전한 성분으로 인정해 우리나라처럼 유해성 논란이 없다. MSG는 화학적으로 합성하는 화학조미료가 아니라 미생물 발효에 의해 생산되는 아미노산에 해당한다. (-85)

비타민과 미네랄보조제가 건강상의 이득이 없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94)

하루에 사람이 마셔야 할 정해진 물 권장량은 없다. 우리 몸은 탈수증세가 오기 한참 전에 이미 수분을 보충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물을 많이 마시면 피부가 촉촉해지거나 피부가 좋아진다는 과학적 근거도 아직 없다.(-100)

항암식품... 실제로 면역력을 높여주는 식품은 없다.(-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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