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세계사의 진실
키류 미사오 지음, 홍성민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역사는 왜곡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아니면 숨기고 싶은 것들이 그토록 많았던 것일까?
진실은 알고 싶어하면 할수록 더 멀어지는 것 같다.
왜냐하면 진실되지 못한 것들은 누군가 알고 싶어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진실한가? 하고 묻게 된다면 대게는 과학적인 어떤 해답을 요구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과학적인 그 어떤 의미와는 다른, 과학이란 것으로 증명되어지지 않는
아니 증명되어지지 못하는 그런 진실도 꽤나 있는 듯 하다.

여기에 실린 내용은 우리가 역사적인 일화로 많이 듣고 또한 보아오던 것들이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철가면>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프랑스의 루이 14세 시절,
철가면이 왕의 쌍둥이 동생이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소설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진실은 밝혀지지 않으니 이 또한 아이러니가 아닌가 싶다.
셰익스피어 진위 사건은 사실 처음 접하는 이야기였다.
후대에 그토록 추앙받을 작품을 쓰게 되었던 셰익스피어는 진정 누구였을까?
그런데 왜, 무엇때문에, 누가 그런 이야기들을 꾸며낸 것일까?
눈앞에서 총구를 겨눈 암살자에게 다섯발의 총알을 맞고 죽어간 존 레논 암살 사건에서는
그 암살자의 생활과 관념등을 파헤쳐가며 단순한 팬으로서의 암살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이용당했음을 말한다. FBI나 CIA등의 기관을 예로 들면서.
그 밖에도 구구절절한 삶을 살아내야 했던 러시아 황녀 아나스타샤의 이야기라던가
병사했다고 알고 있었던 나폴레옹 암살 사건 또한 그 죽음뒤에 감춰진 음모를 보여주고
베트남 전쟁과 세계적인 입지에서 난감한 입장이 되어가고 있던 케네디 대통령이나
남북전쟁에서 승리를 하던 바로 그 때에 죽어야 했던 링컨 대통령의 암살 사건에 얽힌 진실을
이 책에서는 되묻고 있다. 어떤 것이 진실로 보여지느냐고.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나는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들 모두가 정치적인 희생양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을 죽임으로써 이득을 얻을 수 있었던 사람들 또한 자국인들이었다는 거다.
그 죽음이 병사가 되었든 암살이 되었든 그들의 죽음은 단연코 정치의 희생양이었다.
사실 역사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저런 사건들은 일반적인 평민들의 삶속에서는 만나기 힘든,
아니 쉽게 드러나지 않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그렇게 숨겨져야 했던 진실이라는 이름을 불러내고 싶어하는 것일까?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이렇다.
세계사는 커다랗고 복잡한 그림 퍼즐 맞추기라고.
그러니 우리는 그 퍼즐을 얼마나 맞추고 싶어하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완성'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조각 하나 하나를 맞춰가면서 그 완성된 그림을 상상할뿐.

결국 숨기기로 작정한 진실은 끝까지 보여줄 수 없다는 말도 되지 않을까?
보여주지 않기로 작정하고 숨긴것을 열심히 찾아다녀봐야 허구만을 짚어낼 뿐이다.
무수한 억측들만을 쫓아가기 마련일테니까 말이다.
마지막 쪽에 있는 옮긴이의 말을 읽으며 나는 다시 고개를 주억거린다.

역사는 인간이 만든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욕망을 추구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욕망이 역사를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욕망이라는 흉측하고 냄새나는 괴물. 역사속에는 그 괴물이 숨어 있다.

그럼으로 우리에게는 아리아드네의 실이 필요할런지도 모른다.
아리아드네를 어디가면 만날 수 있을까?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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