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세계민족 도감 지도로 읽는다
21세기연구회 지음, 전경아 옮김 / 이다미디어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을 보고 미리 눈치챘어야 했다. 세계민족도감... 이 한마디에 모든 걸 담았다는 걸. 사진이나 그림으로 실물을 볼 수 있도록 만든게 도감이다. 한조각의 픽션조차 허락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니 딱딱할 것이고, 그러니 어느정도 흥미가 없다면 지루할 것이고... 그래서 조금은 힘들었다.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아서.  어쩌면 너무 쉽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한눈에 세계의 민족을 꿰뚫어 볼 수 있다는 말을.  중국의 소수민족을 따라 여행하던 프로그램을 방송에서 본 적이 있다. 그들이 살아가는 생활속에 독특함이 묻어 있었다. 꽤나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남아 있다.  일정한 지역에서 같은 말을 쓰고 같이 생활하면서 만들어냈던 그들만의 문화. 바로 그런 문화를 공통적으로 가진 사회집단을 민족이라고 한다는데... 문득 우리 사회에서 툭하면 튀어나오는 단일민족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오랜 세월동안 수도없이 외세의 침략을 받아야 했던 대한민국은, 조선은, 고려는, 혹은 그 위의 선조들은 정말 단일민족이었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일까? 가끔은 정색을 하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책을 통해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수많은 민족을 만날 수 있다. 더러는 같은 종교로, 더러는 같은 언어로, 더러는 같은 지역이라는 이유로.  이 책에서도 다루고 있지만 한족을 제외한 중국의 소수민족은 55개나 된다. 그 민족들이 분리와 독립을 원하고 있는 까닭에 중국은 끝도없이 골머리를 앓아왔다고 한다. 가장 가까운 예로 티베트를 보면 알 수 있다.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워 지금까지도 국제사회에 호소를 하고 있지만 이 책은 말한다. 티베트는 이미 중국화되어가고 있다고. 수니파와 시아파의 대립으로 많은 사람이 죽어가며 난민을 만들어내고 있는 이란의 현실도 생생하게 들려준다. 사실 그렇게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소수민족의 유래와 그들만의 신화를 알고 싶었다. 그 때 방송으로 보지 못했던 그 어떤 부분들에 대한 아쉬움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내가 궁금했던 것들에 관한 이야기가 없는 건 아니다. 단지 아주 재미없는 선생의 강의를 들은 듯한 뒷맛이 조금 씁쓸할 뿐. 

 

왠만하면 모두를 포용했다던 힌두교에 대해 다시한번 들여다보는 건 흥미로웠다. 아울러 고대인도에서 '베다'경전을 근거로 했다는 브라만교와 그에 따른 카스트제도에 대해 속깊이 알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토착민족과 소수민족의 차이는 뭘까? 이민족에 의해 자신들이 살던 땅에서 쫓겨났거나 홀대받았던 그들의 문화가 이제는 관광상품으로써 새롭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건 현대사회의 모순일까? 과거에는 민족과 언어가 밀접한 관계였다는 말이 보인다. 현재 지구에 존재하는 언어중 90퍼센트가 앞으로 100년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말도 보인다. 세계사에서 그토록 자랑스럽다는 우리의 한글. 과연 살아남기는 할까? 작금의 세태에 비추어보니 왠지 서글퍼진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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