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왜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텔링에 집중했을까? - 소비자를 사로잡는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텔링 전략
염승선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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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 마시는 곳. 현대카드? 아직 나에게는 없는 카드. 몰스킨? 뭔지 모름. 에비앙? 들어는 본 것 같음. MUJI? 무늬가 없다는 건가? ..... 책표지에 보이는 이름들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다 잘나가는  No.1 글로벌 기업의 이름이라고 한다. 역시 나는 브랜드에 약한건가?  그런데 브랜드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 명품이라고 하는 건가?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그 정도의 브랜드라면 어느 정도는 '장인의 손길'이 들어있다는 뜻일까?  글쎄... 잘 모르겠다. 진짜로 장인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진 명품이 있기도 하겠지만 광고의 힘에 의해 브랜드라는 허울을 뒤집어쓴 제품도 있을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광고에 현혹되었거나 남이 하니 나도 한다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상태에 의해 어쩌다보니 이름을 알린 제품도 있을 거라는 말이다. 뭐, 내가 브랜드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보니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짐작을 해 본것이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런 것들을 가까이에 두지 못하는 속쓰림이 작용했을지도 모르겠다. 책표지에 보면 변하지 않는 가치를 만들겠다는 '다른 생각'이 브랜드를 만들어냈다는 말이 보인다. 변하지 않는 가치... 멋진 말이다.

 

지금은 여기저기에서 스토리텔링이 많아지고 있다. 스토리텔링이라 함은 어떤 것에 더 많은 이야기를 붙이거나 이야기를 만들어서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브랜드텔링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스토리텔링과 브랜드텔링의 차이는 무엇일까?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진실된 가치를 효율적으로 말하는 것이 브랜드텔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광고하고는 뭔가 다른 것을 말하는 것일까?  원래의 이야기를 각색하거나 덧붙여서 설득력있게 전달하기 위해서 나온 게 스토리텔링이라는데, 요즘의 스토리텔링은 원래의 것은 작아지고 만들어진 것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은 듯 하여 약간은 껄끄럽게 느껴졌던 순간도 꽤나 많았었다. 그런데 이제는 브랜드텔링이라고? 스토리텔링과는 뭔가 다를 것 같다는 생각에 책을 읽기 전부터 은근하게 기대감이 몰려왔다.

 

in 안으로 + nov 새롭게 + ation 하기 = innovateion. 혁신이라고 알고 있는 단어의 속내를 들여다보게 된다. 겉이 아니라 속을 새롭게 바꾸는 게 이노베이션이라고 말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을 예로 들어가면서. 아이폰을 쓰고 있는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라고 하지 않고 모두 아이폰이라고 부른다는 말과 함께. 이노베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하는데 애플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관찰했으며 거기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었으니 그게 바로 아이폰이라는 것이다. 비슷해보이지만 절대로 같을 수 없는 제품, iPhone. 즉 내전화라는 뜻이다. 내 전화... 책을 읽으면서 아하! 하고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심리전의 승자로군! 기능이 아닌 감성을 팔아라, 라는 말이 안고 있는 의미의 깊이는 상당했다. IQ, EQ를 넘어 이제는 SQ를 말하는 시대라고 한다. 언제는 지능지수가 높아야 한다더니, 언제는 또 감성지수가 높아야 한다고 떠들어댔었다. 그다지 오래된 이야기도 아니다. 그러더니 이제는 사회에 적응하는 지수가 높아야 한단다. 다시 말해 타인과 잘 어울리는 능력이 바로 SQ라는 말이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일터다. 그런데 이쯤에서 문득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물건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모습이 보여지는 것 같아서. 지금의 세상에서 제대로 된 혁신은 몇 개나 되는 걸까? 하고.

 

지금은 단종되었지만 '봉고'라는 차가 있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봉고차, 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봉고'는 차 이름이고, 승합차다. 지금의 젊은세대에게는 낯선이름일테지만 그 당시에는 봉고차라는 말이 승합차라는 말을 대신했었다. 아마도 그게 브랜드텔링의 한 단면은 아니었을까?  딱히 소수의 사람들이 희소성의 가치를 논하는 것만을 브랜드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서 하는 말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내서 거기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어냈을 때, 그리고 그 제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브랜드가 아닐까 싶어서 하는 말이다. 광고를 통해 끝없이 주입시키려하기 보다 제대로 된 제품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오래도록 사람들곁에 머무는 것이 진정한 브랜드가 아닐까 싶어서 하는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베운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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