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통해 과거의 여성상과 결별하고 새로운 자아를 발견한 소수의 여성 전업 작가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여전히 글쓰기를 통해 자아를 계발하고 싶은 여성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그렇게 보자면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과 디지털 시대의 여성은 시공간을 넘어 포개어 진다. 글쓰기라는 행위를 통해 오래전 그들와 오늘의 우리는 이렇게 연대하고 있다. - P313
생명 있는 것들은 어느 날 필연적으로 죽지만, 아니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무엇도 정말로 죽지는 않는데, 우리는 그것을 오직 죽음이라는 사건을 통해서만 깨닫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 죽음 이후에야 비로소 죽음은 불가능해진다는 것. 아아,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 P148
한 번 읽은 뒤 버리는 ‘킬링 타임용‘ 도서나 실용적 목적으로 구매하는 책들은 전자책으로 대체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좋아하는 걸 보고, 아름다운 물건을 소장하고 싶어 한다. 책도 마찬가지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이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좋은 책방은 여전히 존재할 수밖에 없다. - P61
어디서든 책방은 지역을 떠받치고 있고, 서점이 있다면 살아볼 만한 곳이다.
나는 종말의 기미에 민감하고, 그것을 본다. 나는 얼마간의 거리를 유지한 채, 기꺼이 종말의 뒤를 따라 도시와 길 그리고 숲 언저리를 가로지른다. 그것이 내 여행이다. - P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