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어머니와 친구와 나. 셋이서 일년 가까이 산 적이 있다. 내가 얹혀 산 거였는데 식구처럼 잘 지냈다. 친구가 결혼하고 힘든 일이 생겨 친정에 왔을 때 어머니를 뵀다. 그때 친구 어머니가 그러셨다.
˝너랑 우리 셋이 살 때 고스톱 쳤잖아. 그때가 제일 좋았어. 그때가 내가 살면서 제일 좋은 때였어.˝
한번씩 이 말이 생각이 난다. 셋이서 고스톱 칠 땐 내 친구 결혼 늦다고 걱정을 그렇게 하시더니 그때가 제일 좋았다고.. 지금 어떤 근심이 있어도 어쩌면 하찮은 일이거나 시간이 해결하거나 걱정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일 지 모른다.
그래, 지금이 제일 좋은 때다. 특별한 일 없이 지나는 오늘이, 몇 번이고 웃을 수 있는 하루가, 지금이 제일 좋은 때다.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친구 어머니 그 말씀이 생각이 났다. 조금 더 자주 떠올리고 싶어 여기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