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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 - 일러스트가 있는 과학 에세이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제목과 표지 마음에 들었다.
푸른 눈과 그 안에 뭔가 희끄무레한 부정형의 물질,
그 눈이 나를 노려보는 그래서 소위 말하는 눈맞춤을 하며
독서를 시작했다.
실은 이 독서는 지루할 정도로 긴 시간을 할애했다.
책을 집어들면 순식간에 읽고 그만두는 나의 평소 습관과는 다르게
자꾸만 일이 생겼다.
실제로 업무가 많았고, 그러다가 정리를 해야 할 일도 있었고
또 그러다가 휴가를 떠났다.
그러니까 한 일주일은 전철과 골목길과 버스에서 읽다가
나흘 정도는 차에다 던져두었다가 텐트 아래로 끌고 들어갔다가
다시 민박집으로도 데리고 다닌 것이다.
평소 나의 독서의 범주에서 꽤 떨어져 있는 과학책이다.
그러나 제목을 본 순간 마음에 들었다.
난 뭐가 뭔지 잘 모르는 영역의 이야기들은 언제나 흥미롭다.
과학자는 어떻게 과학작 되는가
어떻게 객관적인 시선을 철학적인 신념을 지켜내며 살아가게 되는가,
나는 늘 그것이 의심스러웠다.
물론 한 인간의 모든 면에서 객관성을 유지하기란 힘이 들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그것이 현재의 어떤 경제적인 논리와 동떨어진 개념으로
연구를 할 수 있고 그 연구로 인하여 뭔가 풀려나오는 이야기라면
가치가 충분하다고 믿는다.
나의 짧은 관찰만으로는 절대로 파악할 수 없이 세상은 너무나 다채롭다.
그가 읽어주는 과학이야기는 재미있다.
중요한 요건이다.
책을 읽었는데 재미가 없다면 그보다 엉망일 수는 없다.
읽고 재미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심화...어떤 면에서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즐거워질 수 있을지
나에게 그 방법을 달라.
더불어 중요한 일이다.
과학책을 읽었는데 시가 쓰고 싶어졌다.
이보다 더 완벽한 사건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