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이 있는 경영
이동현 지음 / 바다출판사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다섯 명의 경영구루로부터 경영을 배워보자. 기업의 존재이유는 시장창조이다. (드러커) 전략은 열심히 하는데 있지 않고 다르게 하는데 있다. 어중간한 상태(stuck in the middle)를 경계하라. (포터)핵심역량이란 경쟁자와 견주어 똑 부러지게 앞서 있는 능력이다 (하멜) 총체적 고객감동을 하라.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을 해야 한다. 모든 부서는 실험실이 되어라. 작은 실험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만이 우수성을 키우는 첩경이다. (피터스) 최고의 인재를 골라 최고의 기회를 주라 (잭 웰치)

일단, 좋은 시도이다. 경영학자가 경영을 말하는 다른 전문가를 요약해낸다. 자기의 학자적 양식으로 걸러 내어 핵심개념을 제시한다. 이런 시도가 잦아야 경영학의 대중화가 이루어질 것이고 학문적 발전도 생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3의 시나리오 1 - 작전명 '카오스'
김진명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암살, 폭격, 내전. 지금의 미국의 한반도 전략을 말한다. 김진명의 소설은 픽션이 분명하지만 그의 자료 조사 등의 사전작업은 개연성을 한껏 끌어 올린다. 과거에 집착하던 데에서 탈피하여 요즘은 현재 한국을 미스터리 기법을 차용하여 그럴듯하게 치장해 내고 있다. 그의 능력은 문체나 문학적 가치가 아니다. 대중의 니즈를 포착해내는 그의 마케터적 능력과 비록 그가 매문(賣文)을 할지라도 그의 재능이 돈벌이에 이용된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의 고민과 그의 문제제기는 비록 음모론일지라도 끊임없는 대중을 경각시킨다. 대중의 관심을 한발 앞서 읽어 내어 그들의 욕구를 욕구로서 인식하게 만드는 그의 능력은 놀랍다.  그런 부단한 노력이 그를 베스트 셀러 소설가로 만들어 낸 첩경이다.

전작과 다르게 후반부에서 힘을 잃어 버렸다.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이 없고 또한 서둘러 결말을 지어 버렸다는 혐의를 놓칠 수 없다. 이정서라는 소설가는 작가의 분신으로 보이고 나방을 이용한 도청과 인감음의 주파수를 가려낸다는 설정은 재미나다. 베르베르의 과학적 픽션과 김진명의 민족적 픽션이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 것은 그들의 철저한 작가의식에 기인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엘료의 진가를 알 수 있는 소설이다. 가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소설이 아니라는 게 그의 마음에 걸린 모양이지만 소설가가 그의 상상에 장애가 있다는 것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대중이 꺼려하는 문제를 적확하게 파고들어 헤치는 것이 작가의 소명이다. 동정녀 마리와 이름이 같은 창녀의 성스런 직업의식이 이 책의 주제이다. 책을 읽고 사람을 관찰하고 무엇보다 자기 생을 걸고 한계를 돌파해 내겠다는 인간적 의지가 있기에 그녀는 성의, 인생의 탐험가가 될 수 있다. 목적없는 삶, 그래서 무의미한 삶을 사는 사람들, 회사나 조직에 얽매여 어떻게 하면 노예의식으로 좀 더 무장하여 생존을 지속할 수 있을까 하고 비겁한 고민에 허우적대는 현대 군상들에 대한 끊임없는 조소이다. 오로지 자신의 몸을 자본으로 삼아도 될 직업에도 두뇌와 가슴을 이용하고 한계를 돌파하려는 마리아의 태도에서 지저분한 삶이지만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성이란 세속에서 관찰되어야 할 것이다. 11분을 위하여 우리는 얼마나 많은 가치들을 포기하고 사는가. 인생이 길지 않음에도 정말 유의미한 순간은 고작해야 11분이다. 저자는 일을 벌이지도 않고, 패배하고, 아파하는 현대판 노예들에 대해 신랄한 침을 놓는다. 훌륭한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김훈의 작가 정신이 그대로 투영되어있다. 일생일멸(一生一滅) 한번 태어나 한번 죽는 것이다. 김훈을 읽다 보면 처연함을 보거나 죽음에 대한 미의식을 볼 수 있다. 죽음에 대한 미의식은 이 소설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그는 왕의 순장, 이사부, 우륵, 비화의 죽음에 처절한 사실성을 보여 준다. 똥물, 배설물. 죽음이란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인간은 죽을 수 밖에 없고 죽음은 더럽다는 걸 그대로 보였다. 이런 게 미의식이냐고 묻는다면, 미가 아니면 저자가 그토록 천착했겠는가. 미추란 본시 없는 것이다 추한 것을 추한대로 그려 내는 미의식이다. 김훈은 살아 있을 때만 음인, 그 음을 만드는 장인의 이야기로 지쳐 울부짖는 현대인에게 아주 나즈막히 말한다. 살아 있을 때만 생명이다. 죽음은 감내해야 하는 것이니 이를 각오하고 현실에 살아라. 김훈은 서사에 신경 쓰지 않는다. 일러두기에서 이르다시피 연대를 따른다거나 역사를 배우려 하지 말라. 이야기는 이사부와 야로, 우륵으로 삼분된다. 이사부는 칼로 칼(야로)를 베었지만 음(우륵)은 벨 수 없다. 음이란 원래 없는 것이다. 없어지는 것이다. 음이란 바람인 것이다. 자신을 증명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움직여야만 하는 슬픈 존재이다. 음은 생긴다. 음은 사라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
한창욱 지음 / 새론북스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며 다른 처세술 번역서랑 다른 점을 찾아 보았다. 처세에 관한 한국적 진실이 있을까? 하는 소박한 의문 덕분이다. 나카타니 아키히로나 켄 블랜차드와 어떻게 다를까. 그러나 내가 찾은 답은 차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성공과 자기계발은 세계성과 보편성을 띤다. 세계화를 외친 결과인지 모르겠다.
사람은 어디나 똑같은 모양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도 마찬가지다. 목표를 세우고 실행을 하며, 이를 반복적으로 피드백하면 성공한다. 긍정적 태도가 필요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저자는 성공을 곁에서 지켜본 자다. 장기를 두는 사람보다 훈수 두는 자가 더 잘 보인다. 성공한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의 장점만을 부각하였다. 과연, 사람이 장점만이 있겠는가 묻겠지만 성공하면 그 사람의 단점도 장점으로 보인다. 뒤 처진 자의 비극은 그렇게 탄생한다. 서시의 찡그린 얼굴을 따라 하여 비웃음을 산 이웃집 처녀를 보라. 백 미터는 운동으로만 뛸 일이다. 국가대표가 될 필요가 없다. 자신의 장점을 강하게 부각하라. 훈수 두는 사람은 영원한 방관자일 뿐이다. 자신의 인생으로 증명하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