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여는 7가지 키워드
오마에 겐이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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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왜 일본을 읽는가. 이는 한국의 미래를 읽기 위함이다. 일본인은 일본을 왜 읽는가. 현재를 바꾸어 보기 위해서이다. 이 책은 세계속의 일본인, 코스모폴리탄 오마에 겐이치가 보는 21세기를 위한 일본 개혁론이다. 자신만의 생각이 아니라 대화(이도 책에서 강조하는 네트워크의 일종이다 )의 기록이다. 모든 개인이 스스로가 중심이 되는 현재를 '네트워크 사회'라고 한다. 인터넷 버블의 사회인식이긴 하지만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네트워크이다. 책은 모든 가능한 미래 중에서 인간이 선택할 미래(TO BE)를 먼저 상정하고 현재(AS IS)를 바꾸는 방법론을 쓴다.

천년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이마다테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그 미래를 위한 프로세스를 재구성하기 위하여 7개의 키워드를 제시한다. (이 방법론을 보고 드는 생각은 과연 미래를 절대화할 수 있는가. 미래를 구성하기 위한 방정식은 너무나 고차라서 그 해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하는 단순한 의문이다.) 유명한 경영컨설턴트답게 곳곳에 괜찮은 개념을 깔아 두었다. 시장을 제공하는 자가 정치적 힘이 크다는 것, 정치적 리더쉽은 국민을 믿는것이라는 개념 등. 책상에 앉은 샌님의 세상인식이라고 비판할 수 있지만 일리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읽고 생각하는 습관을 기를 것 과 스스로 공부를 하여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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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어주는 여자 명진 읽어주는 시리즈 1
한젬마 지음 / 명진출판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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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그림 DJ라는 한젬마의 첫 글이다. 이 책은 평론가 보다는 전방에서 실제로 뛰는 작가의 시각이다. 따라서 로고스보다는 파토스가 횡행한다. 아이코놀로지(도상학)에 대하여 알고 싶다면 미학전공자를 찾아야 할 것이다. 저자는 오로지 자신의 감성으로 그림을 읽는다. 몬드리안의 컴포지션을 보고 차가운 추상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계획되거나 또는 지나가 버린 자신의 시간을 본다. 서른 즈음의 한 여자, 한 판화가의 시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책을 읽을 때 주의하여야 할 점이다.

158쪽에서 초현실주의를 설명하면서 2차 대전 후라고 한 부분은 1차 대전으로 바꾸어야 한다. 초현실주의는 1차대전 후에 나타난 반문명의 꽃이라고 인정되고 있다. 저자는 고흐의 자화상을 추상화라고 한다. 난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고흐의 증명'이란 책을 쓴 고바야시 히데끼는 고흐의 초상화를 아주 세밀하게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잉한 열정을 이기지 못하여 자신의 감각만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라는 말이다. 시각의 차는 언제나 존재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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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없는 사람을 위한 부동산 재테크
중앙일보부동산팀 / 명진출판사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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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1년차에는 채권이, 2년차에는 주식이, 3년차에는 부동산이 수익원으로 부상하였다. '땅이 영혼'이라는 생각은 농부의 사고일테지만 한국인의 정서에 땅이란 참 많은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땅은 더 이상 영혼이 아니다. 단순한 돈벌이의 수단일 뿐이다. 작금의 현실이다.

부동산 전문기자들이 모여서 부동산 재테크에 대한 책을 써내었다. 나온지 오래되어 많은 법령의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도움이 될 것이다. 개정판을 내든지 아니면 좀더 개념에 충실한 책으로 변모하였으면 한다. 법령만 단순하게 나열하여 책을 만들어 버리면 매년 개정해도 모자라기 때문이다. 재개발이나 재건축의 차이점이 잘 드러나 있으며 복잡한 재개발의 절차를 잘 설명하였다. 쉽게 풀어쓰는 능력은 기자들의 몫이다. 기자들답게 알아듣기 쉽도록 현실적으로 글을 썼다. 그러나 입문서로는 좀 부족한 것 같다. 부동산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으면 재테크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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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 1
김하인 지음 / 생각의나무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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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가 가지는 상징성은 다른 꽃 지고나서 홀로 피는 '오상고절'이 아니라 누님이다. 서정주가 노래한 '국화 옆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누님같은 꽃. 여자가 연상이다. 분위기를 전달하고자 작가는 팝송을 잔뜩 써 두었다. 그러나 조용필의 '연상의 여인'은 빠졌다. 호헌철폐를 외치던 87년에 연애를 시작한 커플이 있었다. 여자가 연상이라 남자의 집에서 반대를 한다. 집안의 반대 쯤이야 '맨발의 청춘'의 신성일이 아니니 사랑의 걸림돌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70년대에 '러브 스토리'가 있다. 여자는 제니퍼처럼 암에 걸린다. 이건 도리가 없다. 여인은 목숨을 잃는다. 그러나 사랑의 결실은 남겨둔다.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런류의 스토리가 지금도 통한다는 것이다.사람의 감성은 발전하지 않는 것인가.

찬반양론이 분분한 책이다. 식자들은 이책의 베스트 셀링에 열을 내어 베스트셀러가 베스트북은 아니라고 하고 다른 이들은 베스트셀러 나름의 원인이 있다고 한다. 이런류의 소설을 읽으면 처연한 삶의 아름다움보다는 처절한 삶의 고통을 느껴 버린다. 김정현의 '아버지' 보다는 못하다. 내가 남자라서 그럴까. 소설은 너무 여성적이다. 국화꽃 향기가 나는 여자가 죽으며 유언처럼 말을 되뇌이는 씬이 클라이막스이다. 작가가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기 쉬운 소설이다. 여지껏 그런 소식이 없는 걸보니 스토리가 너무 식상하기 때문일까. 괜한 뒷다리를 잡는 것 같지만 미주가 보낸 팩스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하여 전화국에 공문을 띄운다는 건 이상하다. 팩스로 받은 문서 상단에는 송신자 팩스번호가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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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 진정한 나와 대면하는 변화의 기술
구본형 지음 / 김영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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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전문가라는게 그 업종에서만 몇년 구르다 보면 저절로 얻게 되는 타이틀에 불과하다. 저자는 www.bhgoo.com 홈피 하나와 핸드폰 하나로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이다. 여기저기서 긁어 모은 지식을 적당히 가공하여 이곳 저곳 강연다니고 저술 하며 산다. 이거야말로 많은 사람의 꿈이다. 그러나 결단이 부족하다. 그래서 머슴으로 산다. 그 결단은 개인의 의지보다는 서글픈 현실의 영향을 더 받는다. 원효대사의 당당한 무애가 그래서 부러워지는 요즘이다. '재능이 없는 사람은 어이하나?

나는 3일을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내가 잘하는 것을 생각해내지 못했다' 구본형 강연회에서 실제 내가 들은 질문이다. 그 질문에 감탄하느라 구선생의 대답은 듣지 못했다. 아마 대답을 머뭇거렸을 것 같다. 저자는 휘트먼의 이야기를 한다. '나도, 어느 누구도 당신의 길을 대신 가 줄 수는 없다. 그 길은 스스로 가야할 길이다.' 다른 잡지에서 본 내용이 다수 보인다. 똑같은 콘텐츠를 잡지에 팔고, 단행본으로 팔고, 말(강연)로 판다. 이게 비즈니스다. 상품의 변형이 이렇게 쉬운 게 어디에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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