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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소나무집 > [퍼온글] 아이의 성공을 위해 부모가 바꿔야 할 습관들


아이의 성공을 위해 부모가 바꿔야 할 습관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아이의 방학이 시작되면 엄마의 홈스쿨링은 개학을 맞는 셈이다.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싶지만, 오히려 더 자주 잔소리를 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지는 않았는지. 아이를 바꾸고 싶을 땐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그 노하우를 알아보았다.  


첫 번째 - 아이 탓을 하지 않을 것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 탓을 한다. “엄마가 이렇게 하지 말랬지, 왜 말 안 들어!”라고 화를 내는 순간, 아이들 역시 남 탓하는 것을 배운다. 화를 낼 때 내더라도 지금 내야 할지, 아니면 좋게 타일러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실수했구나, 쏟아진 우유가 아까우니까 다음부터는 조심하자”라고 얘기하는 것이 보다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 - 끝을 생각하고 행동할 것

매일 화내면서 살고 싶어하는 부모는 이 지구상에 없다. 나는 정말 어떤 엄마이고 싶은지,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 글을 써보자. 그 뒤에 아이와 함께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방학이 끝났을 때 어떤 것들을 이뤄놓으면 좋을지를 함께 얘기해본다. 짧게는 방학, 길게는 1년 또는 인생이 될 수도 있다. 컴퓨터 앞에서 방학을 모두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세 번째 - 소중한 것을 먼저 할 것

인생에는 급하고 중요한 일, 급한데 안 중요한 일,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 이렇게 4가지의 일이 있다. 아이가 무엇을 빠뜨리고 갔을 때 부리나케 큰일 날 것처럼 가져다주는 부모들이 많지만, 사실 그것은 급할지는 몰라도 중요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책임지는 것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네 번째 - 아이의 뜻을 존중할 것

방학 동안 보낼 영어캠프나 학원 등 유명하다는 곳을 다 알아두었다 해도 그것은 부모가 마음대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아이가 원치 않는다면 방학 동안 집은 거짓말과 싸움의 장이 되고 만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먼저 물은 후 부모에게도 좋은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다섯 번째 - 칭찬을 약으로 쓰지 말 것

아이에게 칭찬을 자주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부모의 뜻대로 움직이기 위한 칭찬은 결코 좋지 않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잘했는지를 칭찬하되, 예전 모습의 이야기를 꺼내며 비교하는 것은 피한다. 잘못했던 일을 부모가 계속 기억하고 있는 듯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


여섯 번째 - 아이의 태도를 이해할 것

만약 아이가 느리게 행동한다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원래 아이의 성격이 그러려니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의 느린 행동은 자신의 뜻을 강한 부모에게 바로 표현하지 못해서 생긴 소극적인 태도이다. 이런 아이에게는 혼내고 잔소리하면 할수록 더 관계가 나빠진다는 점을 유의하고 아이의 우울증이나 분노를 이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곱 번째 - 부모 혼자 괴로워하지 말 것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굉장한 기쁨인 동시에 심적 부담이 뒤따르는 것이기도 하다. 다른 아이들과 또는 옆집 부모들과 비교하며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옳지 않다. 부모를 위한 카페( www.bumocafe.net)나 부모교육 강사들의 상담소를 찾아가 도움을 청해보자. 부모가 힘겨워하면 아이 역시 정서적으로 불안해한다.


알|아|두|세|요

부모를 위한 7계명

1_ 부모는 자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되 절제 있는 사랑을 한다.
2_ 부모는 서로 협력하여 일관된 철학으로 교육한다.
3_ 부모는 일등이 되라고 가르치기보다는 자기 맡은 일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르친다.
4_ 부모는 공부를 대신 해주기보다는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어 스스로 하도록 도와준다.
5_ 부모는 자녀가 가장 좋아하는 것, 그리고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찰하여 진로 결정을 도와준다.
6_ 부모는 말로 하기보다 본인 스스로가 실천해 보임으로써 좋은 본을 보인다.
7_ 부모도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계속 공부하고 성장해가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내용 중 발췌)

여성조선
진행_김혜인 기자  사진_조원설  모델_이효진
도움말_정명애(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모교육강사),
부모상담실(02-414-8119 www.kac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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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우산 2008-06-24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이런글이?//?
나같은사람이 읽어야겠다.
 
 전출처 : 희망으로 > 가족신문 만들어 보기

학습문제 : 이번 방학 동안엔 무엇을 할 건가요? 평소 만들지 못했던 가족 신문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족 신문 만들기

초급


♥ 가족 신문의 이름은 무엇으로 할까요? 우리 가족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는 이름을 정해 멋지게 꾸며 보세요.

♥ 우리 가족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요? 가족 사진을 각각 예쁘게 오려 붙이고 가족을 소개해 봐요.

♥ 우리 가족은 이번 여름에 어디로 휴가를 가나요? 방학 동안 있었던 특별한 일을 6하원칙에 의해 써 보세요. 사진을 찍었으면 사진 설명을 써도 좋아요.

♥ 우리 가족의 자랑거리는 무엇인가요? 가족을 자랑하는 광고로 만들어 보세요. 신문의 그림이나 글자, 사진을 이용하면 더욱 좋지요.

♥ 방학 동안 있었던 재미있는 일을 4 장면 만화로 그려 보세요.

도움말 - 위에서 한 활동을 잘 정리하여 가족 신문으로 만들어 보세요. 신문을 만들 용지는 4절지를 준비하고 색연필이나 사인펜으로 멋지게 꾸미세요. 물론 모든 기사에 커다랗게 제목을 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학습문제 : 이번 방학 동안엔 무엇을 할 건가요? 평소 만들지 못했던 독서 신문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독서 신문 만들기

중급


♠ 도서관이나 서점은 현장 취재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랍니다. 집 주변의 도서관이나 서점을 찾아 현장을 취재한 후 6하원칙에 의해 보도 기사를 써 보세요. 사진도 찍고 사진 설명도 다세요.

♠ 친구들이 재미있게 혹은 유익하게 읽은 책은 무엇인가요? 다른 친구에게 소개하는 글로 써 보세요.

♠ 독서에 대한 친구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혹은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다른 친구들이 책을 읽는 모습이나 태도 중에 고쳐야 할 점은 없었나요? 독자 투고로 써 보세요.

♠ 친구들이 만나고 싶은 작가나 책 속의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가상 인터뷰 기사를 써 보세요. 질문을 먼저 생각하고 인터뷰 한 다음 문답 형식으로 쓰세요.

♠ 친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는 광고를 만들어 보세요. 신문의 그림이나 글자, 사진을 이용하면 더욱 좋아요.

♠ 책과 관련된 만화를 그려 보세요. 읽은 책의 내용을 만화로 그려도 좋고 책에 관련된 친구들과의 재미있?B던 일을 만화로 그려도 좋아요.

도움말 - 위에서 한 활동을 잘 정리하여 환경 신문으로 만들어 보세요. 신문을 만들 용지는 4절지를 준비하고 색연필이나 사인펜으로 멋지게 꾸미세요. 물론 모든 기사에 커다랗게 제목을 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학습문제 : 이번 방학 동안엔 무엇을 할 건가요? 평소 만들지 못했던 환경 신문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환경 신문 만들기

고급


♣ 친구들이 환경 신문을 만든다면 신문의 이름은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요? 자연 생태계, 환경 오염, 쓰레기, 이상 기후 등 관심 분야를 생각하여 신문의 이름을 정한 다음 멋지게 꾸며 보세요.

♣ 주변의 산이나 강, 혹은 오염이나 개발 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는 곳을 찾아가 보면 어떨까요? 현장을 찾아 취재를 하고 6하원칙에 의한 보도 기사를 써 보세요. 사진도 찍고 사진 설명도 다세요.

♣ 현장에 찾아가 보니 어떤 문제점이 있었나요?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친구들의 생각을 주장하는 글로 쓰세요.(사설)

♣ 환경 전문가는 어떤 사람을 알고 있나요? 혹은 환경을 지키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은 누구인가요? 만나고 싶은 사람을 정해 인터뷰 기사를 써 보세요. 질문을 먼저 생각하고 인터뷰 한 다음 문답 형식으로 쓰세요.

♣ 환경과 관련된 공익 광고를 만들어 보세요. 신문의 그림이나 글자, 사진을 이용하면 더욱 좋아요.

♣ 환경에 관련된 만화나 만평도 그려 보세요.

도움말 - 위에서 한 활동을 잘 정리하여 환경 신문으로 만들어 보세요. 신문을 만들 용지는 4절지를 준비하고 색연필이나 사인펜으로 멋지게 꾸미세요. 물론 모든 기사에 커다랗게 제목을 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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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4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란우산 2008-06-24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마음것 가져가세용
저도모르게 올려놓으셨네요

조가은 2011-12-26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너무 좋아요,
그런데 글로만으로는 알아 듣기가 힘들지 않을 까요?
그림을 조금씩만 넣으면 어떨까요?
아이들이 너무 이해하기가 들지 않을까요?

dkjflk 2011-12-26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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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소나무집 > 우리도 이런 도시에서 살고 싶어요
숨 쉬는 도시 꾸리찌바 - 페달을 밟아라 7
안순혜 지음, 박혜선 그림, 박용남 감수 / 파란자전거 / 200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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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환경 도시가 좋다고, 그래서 우리들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아무리 얘기해 봐야 잘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사실 엄마들도 환경 도시가 좋은 줄은 알지만 모델이 없기 때문에 선뜻 설명하기 어렵지요. 그럴 때 딱 좋은 책이 여기 있네요.

동화 속으로 들어가 환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브라질의 꾸리찌바 시를 다녀오면 갑자기 그 도시가 어디에 있는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웬만한 지도에는 잘 나오지도 않는 작은 도시가 한 사람의 시장님에 의해 전세계가 주목하는 생태 도시가 되었으니까요.

보행자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꽃의 거리와 폐전차를 이용해 만든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이 있어 공원에 나간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도 있습니다. 조금 낡았다 싶으면 새로 지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나라에 비해 그들은 오래된 건물을 아름답고 쓸모 있게 예술 작품으로 되살리려고 애씁니다.  

이 도시의 나무들은 정말 행복할 것 같군요. 나무 보호 정책이 있어 나무를 시청에 등록해놓고 관리를 해준다네요. 정말 나무들의 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쓰레기 재활용도 이들은 남다르군요. 재활용 쓰레기와 식료품 혹은 학용품과 바꿀 수도 있답니다. 우리 동네에선 신문지를 묶어 내놓으면 재생 휴지를 주고 가는데 이것도 그곳에서 배워온 건 아닐까 싶군요.

서울의 색깔 버스 정책도 이 도시에서 배워 왔대요.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부러웠던 것은 3층짜리 미니 도서관이 초등 학교와 연결되어 있어 아이들이 언제든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3층짜리가 미니라니 그 나라의 보통 도서관 크기가 궁금하네요. 학교 가까이에 도서관이 있다면 이런 시도를 해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우리 딸아이가 책을 읽고 그림으로 그렸던 게 바로 학교와 연결된 도서관이었습니다. 많이 부러웠나 봐요.

동화가 쉽고 삽화가 예뻐서 2,3학년도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아이들은 환경 도시가 왜 중요한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환경을 위해 좋은지 알게 됩니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도시를 본받아 조금씩 숨쉬는 도시를 꿈꾸는 도시들이 생겨나고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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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소나무집 > 남편과 마라톤

내 남편에게는 가족 외에 좋아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그는 아주 오랫동안 산과 영화와 만화와 잠자기를 좋아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막강한 라이벌이 나타났다. 바로 마라톤이다. 주말이면 일단 낮잠을 서너 시간 푹 자고 일어나야 남편 구실에 아빠 구실을 하던 그였는데 마라톤을 시작한 이후 그는 낮잠 대신 운동화 끈을 매고 훌쩍 나가버렸다.

나름대로 아빠와 함께할 주말 프로그램을 잡아놓으면 마라톤 대회가 있다며 약간 미안해하긴 했다. 한두 번은 그냥 그럴 수도 있지 했다. 나쁜 짓 하러 가는 것도 아닌데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강릉, 춘천, 원주 등 자꾸 지방 대회에 참가하는 바람에 내 눈밖에 나고 말았다. 지방에서 뛰자면 1박 2일이 보통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아빠 없는 주말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남편과 함께 강릉도, 춘천도, 원주도 나의 미움을 사야 했다.

지난 달부터 그는 또 하나의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뭐라 하는데 귀담아 듣지도 않았다. 한 번 연습하러 나갔다 하면 서너 시간을 뛰고 들어오는데 지치는 건 남편이 아니라 집에서 기다리는 나였다. 마라톤화도 새로 사고, 회사에서 늦게 들어온 날도 몸풀기 운동에 동네 체육 공원 몇 바퀴는 빠뜨리지 않고 돌았다.  아내가 심통이 잔뜩 나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나름대로 대회 준비를 열심히 했다.

내가 그를 위해 한 일은 일주일 동안 불고기  두 번 해준 것밖엔 없다. 대회 이틀 전에야 그게 어디서 열리는지, 어떤 대회인지를 알았다.국제 마라톤 대회 겸 동아 마라톤 대회라고 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회. 그 대회 텔레비전 중계하는 대회 아니냐고 했더니 맞는단다. 그는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완주, 42.195킬로미터. 난 그게 뭘 의미하는지 몰랐다. 단 1킬로미터도 뛰어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그저 마라톤 선수들이나 뛰는 거리인 줄 알고 있었다.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이니 아이들과 함께 응원을 나가기로 했다. 아침 일찍부터 김밥도 싸고 과일도 챙겨 집을 나섰다. 아이들 손을 잡고 나선 응원길은 무척 추웠다. 갑자기 이 남자가 무슨 옷을 입고 뛰는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주최측으로부터 받아온 티는 분명 반팔티에 반바지였기 때문이다.

잠실 운동장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 중에 내가 아는 이도 한 명 끼여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걸음이 빨라졌다. 하지만 도착점에 서서 아무리 둘러봐도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출발한 지 네 시간이나 지났는데 중간에 포기한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벌써 연락이 왔을 텐데...  아이들은 추워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데 남편은 어디쯤 뛰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답답했다. 

걱정 속에 한 시간 반을 서성댔나 보다. 어디선가 아들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남편이었다. 추위에 빨갛게 얼어 있었지만 가족을 발견한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정말 처음으로 "수고했다"는 말을 그에게 했다. 무사히 그곳에 와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마웠다. 나의 끈질긴 구박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열심히 준비하고 완주에 성공한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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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많이 불던 날 지은 동시랍니다.

 

겨울 나무가 울어요

 

공원에 서 있는 버드나무

혼자서

훌쩍훌쩍 웁니다.

달려가

왜 우니?

물었더니

봄 여름에  있던 

나뭇잎이 없어서

운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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