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의 정체성 -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001 ㅣ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
탁석산 지음 / 책세상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부터인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이라는 말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나였지만 한국적인 것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탈춤 사물놀이 판소리 등을 떠올렸었다. 이 책에서는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한국의 정체성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정해야 하는지, 세계적인 것이 있는지에 대하여 알아보고 있다. 한국의 정체성은 시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현재성과 대중성과 개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쉽고 재미있는 비유이다. 따라읽다보면 아! 정말로 이렇겠구나하고 생각된다. 하지만 모든 것에 수긍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판소리를 예로 들어 대중성을 획득하지 못하는 것은 배재하자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저자는 너무 쉽게도 판소리의 빈자리는 대중이 받아들인 새로운 무엇인가가 주체적인 한국문화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너무 낙관적인 기대가 아닌가? 일단은 대중이 수용하지 못하더라도 대폭적인 지원을 통해 보존해야 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판소리를 발전시키는 것이 문화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외국의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인들 몇 백년 몇 천년간 이어지고 발전해왔으며 정신이 담긴 그들의 문화를 뛰어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계속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급급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를 테면 남도의 소리에는 한국인이 느끼기 더 쉬운 어떤 정서가 있다. 이를 발전 시키는 것이 더 경쟁력있고 세계적인 것이 아닐지.
저자의 말대로라면 우리나라의 문화가 하나도 미국에 맞지 않다면 그대로 도퇴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