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엠마누엘 파후드 베스트 - Inspiration
파후드 (Emmanuel Pahud) 연주 / Warner Classics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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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용이 없어서 그냥 얼굴사진만 보고 구입하라는건지...ㅠㅜ
순서와 내용은 제 리뷰에 사진찍어서 올려놓을테니 구입하실 분들은 참고해서 구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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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엠마누엘 파후드 베스트 - Inspiration
파후드 (Emmanuel Pahud) 연주 / Warner Classics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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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본디 나는 아이가 음악을 하기 전에도 클래식을 좋아했다.

나의 서툰 피아노로는 충분히 즐길 수가 없어서, 지금도 피아노를 잘치는 사람이 그렇게 부럽다.

아이도 그래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저 모짜르트 소나타만 치면 소원이 없겠다는

낮은 나의 기대와는 달리 아이는 자꾸 대회를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작은엄마에게서 얻어온 고장난 플룻을들고 동네 문화센터를 다녔는데

자꾸 선생님이 질좋은 교육을 받아보라고 전화를 하셨다.

학원은 언제나 좋은 소리만 해주는 곳이라고 생각을 해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넘겼는데,

그도 그럴것이 양가집안 어느곳에도 비슷한 일조차 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아이는 덜컥 예중에 합격을 하고 말았다. 플룻을 본격 시작하게 된 것이다.

 

예중에 다니면서, 아이는 이제 당당하게 음악을 이야기 할수있는 위치가 되었다.

그 전까지는 아이들에게 클래식 얘기를 하다가 무시당하하고 왕따당하기 일쑤였는데,

아이는 이제 정말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들을 만난것이다.

아이의 목마름은 이때부터 찰랑찰랑 채워지기 시작했다. 아울러 mp3도 음악들로 채워졌다.

이때 알게된 플루티스트가 파후드이다.

파후드가 잘한다더라 해서 알게 된 것이 아니다.

듣는 순간 알았다. 이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이 파후드의 노래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훔쳐버린다.

나는 그의 연주회를 보고 사인을 받으러 가까이서 봤는데, 내가 그와 같은 언어를 쓸수 없음이 안타까울 만큼 그의 연주가 좋았다.

이 사람의 음악은 최상의 소리에서 빚어내는 아름다운 노래이다.

아는만큼 들린다고, 아이가 모짜르트 음악을 연주하면서 엄청나게 혼이 났는데,

모짜르트의 음악은 빠르면서도 섬세하게 표현되어야한다.

문제는 너무 유명한 곡들이기때문에 잘해봤자 본전일 가능성이 많다.

파후드는 특히 그 빠른 부분에서 아주 유연하게 노래를 해내는 능력이 있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는 해본 아이가 더 잘알고 있다.

파후드의 연주를 들은 아이는 "어떻게 이렇게 연주를 할 수가 있지?"라고 갸웃거릴 정도이다.

그래서 나는 파후드의 이름을 달고있는 음반은 거의 구입을 한듯하다.

파후드는 어느 한 음 소홀한 음이 없다.

아이는 연주하면서 힘들면 숨쉬면서 몇음을 버리고 가기도 하는데, 이사람은 산소통을 메고 연주를 하는건지 마지막 한음, 사라지는 여운까지도 노래의 일부가 된다.

나는 이사람의 연주가 참 좋다.

하지만, 아이가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기도 하는  나로서는 이러한 연주들이 얼마나 힘든지도 잘 안다.

그런데 그런 내색 하나도 없이 이렇게 얄미울 정도로 깔끔하고 아름다운 연주라니!!!

플루트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뭐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안들어본 분들이라면 한번 감상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기껏 음반을 구입하고 싶어도 아무 내용이 없어서 망설였을 분들을 위해 사진을 찍고 올리기는 하는데!!!

왜 내 컴에선 멀쩡한 사진이 올리기만하면 뒤집어지는지 모르겠어요!!!!!

영어도 아니라서 옮겨쓰기 힘들어서 사진찍은건데...ㅠㅜ

그냥 다운받으셔서 돌려서 보세요~크흣~

비발디 - 바하 - 바하 - 텔레만 - 텔레만 - 콴츠 - 하이든....이런 순서에요, 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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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언어성 학습장애, 아스퍼거 장애 아동을 잘 키우는 방법
캐서린 스튜어트 지음, 정재석 외 옮김 / 시그마프레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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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통의 아이들과 빗겨나가있는 소수의 아이들을 대변하고자 힘겹게 이 글을 쓴다.

다시 말하자면, 보통의 대다수 아이들을 둔 부모라면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다.

무언가 다른 아이,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분명치 않은 아이들을 둔 부모라면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몇달전에 학부모들이 글을 쓰는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기억이 난다.

학교 준비물은 늘상 빼먹고 다니고, 숙제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아이를 때린다고 한 부모였다.

나는 냉큼 댓글을 달려고 했는데, 이미 내가 쓰기도 전에 많은 학부모들이 댓글을 달아서 굳이 쓸 필요도 없었다.

아이가 아스퍼거 증후군인지 진단을 받아보라는 걱정스런 답글에

글을 썼던 부모가 '이미 아스퍼거라고 진단을 받은 상태'라는 답글을 달았다.

알고 있는데도 아이를 때렸다니, 아마도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거나,

이해했다 하더라도 참을 수가 없었거나 둘중 하나이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짐작을 해본다.

사실 아이를 때리는것에 반대하는 나로서는 해선 안될 행동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부모를 몰아댈 수 있는 것이 이것이기에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부모를 힘들게하고, 아이자신도 힘든 성장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아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그야말로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가 함께 해야한다.

그런 분들은 전문가를 속히 찾으셔야하고, 내가 말하고 싶은것은

크게 문제되어보이지 않아서 더 힘든 비언어성 학습장애에 관한 부문이다.

비언어성 학습장애라고 하면 참으로 생소한 단어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언어성 학습은 문제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이 상황에 해당되는 아이들은 공부도 잘하고 심지어 영재형 두뇌를 가진 아이들도 많다.

그래서 부모가 진단내리기에 더욱 어렵고 애매하기 쉽고 간과되기 쉽다.

이 아이들에게 문제되는 것은 학습적인 문제가 전혀 아니고,

말그대로 비 학습적인 문제들을 살펴줘야하는데,

학습과 공부에 목을 매는 우리 나라 부모들의 특성상 특별히 공부엔 문제되지 않다보니

정작 짚어줘야할 일상의 문제가 덮어지기 쉽게된다.

실제로 이런 경우에 아이가 걱정된다고 글을 쓰면서도 은근히 아이가 머리가 좋은것을 자랑스러워하고 문제점을 걱정하면 싫어하는 부모들이 많다.

그래서 더욱 더 아이들이 문제에서 소외되기 쉽다.

 

그러면, 학습적으로도 문제가 없는데 무엇이 문제가 되는가?

최근에 나는 지인으로부터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을 들었다.

한 사람은 남편이 아내를 아예 '엄마'라고 부른다고 했으니, 그 부인의 분노가 무언지 금세 알것같았다.

또 한사람은 한국에서는 겨우겨우 눌러참고 살던 삶이 외국에 나가서 서로 의지해야하는 상황이 오자 금방 문제가 왔던것이다.

이 두 남편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는데, 바로 '눈치가 없음' 이었다.

이 눈치가 없는 문제는 참으로 미묘한 문제라서 드러내놓고 지적하기도 어렵다보니,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눈치가 없는것도 여러가지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 눈치가 없는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타인의 얘기를 뚝끊고 전혀 상관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떠든다' 라고 생각하면 맞는다.

이런 경우 보통 서로 눈짓을하고 이런 사람과는 얘기하다가 슬슬 자리를 뜨기 마련이다.

그 사실을 본인만 깨닫지 못하고 만나면 아까못한 이야기를 계속 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리고 내 남편도 그런 사람이다.

그리고 눈치가 없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강하기때문에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

일부러 그러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사고의 범위가 그럴뿐이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아이친구중에 악기시험을 앞두고 어려운 곡을 하는 아이(느린 아이)와 그보다 조금 쉬운곡을 하는 아이(보통 아이)가 있었다.

곡이 조금 쉬운 아이는 어려운 곡을 하는 아이에게

"너는 어려운 곡을 참 잘 하는구나, 정말 대단하다"라고 칭찬을 했다.

보통의 아이라면, 또한 사이가 좋은 친구이므로

"너도 잘 하니까 할 수 있을거야"라든지 "고마워"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아이의 대답은

"너는 나보다 못하니까 이곡은 못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아이는 속으로 엄청 섭섭해하고 화도 났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이 순간이 손에 잡히듯 눈에 펼쳐지는 것 같다.

분명히 대답한 아이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자기보다 못했으므로 그렇게 대답했고, 만일 대답한 아이를 야단친다면 그 아이는 울면서

"왜요? 내가 틀린말 한것 아니잖아요??"하고 항의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아이는 여러가지 대답할 수 있는 여러가지 말들을 모두 무시했다.

내 남편은 선배형네 아이를 '못생겼다'고 해서 그 부모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

그선배는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섭섭해 하고 있고 나역시 그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

이렇듯이 이들은 '배려'따윈 없다.'솔직함'이 뭐가 나쁘냐고 주장할 뿐이다.

이들의 솔직함은 나쁘다. 본인들만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게 더 나쁘다.

문제는 타인에게 이렇게 상처를 주면서도 막상 본인이 그런 상처를 받게되면 엄청나게 화를낸다.

지금도 내 남편은 자신이 '배려가 많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하는걸보면,

아마도 본인이 깨닫기는 어려운 듯하다.

불행히도 나는 이런 남편과 닮은 아이가 있다.

그래서 이런 긴 글을 쓰게 된 것이다.

 

자,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이 책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깨닫게 된 계기를 말하고자 한다.

나는 한동안 남편과 아이의 특이성에 대해 매우 혼란스러워했다.

특히나 남편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고, 나의 쌓인 분노도 상당했다.

정말 남편도 아이도 나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벼랑끝에 몰린 나에게 이 책은 정말로 다른 시각과 계기를 준 것이다.

물론 안다고 달라지는 점은 없다.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한 후에는 앞으로도 나는 영원히 평범한 행복을 누릴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감도 컸다.

하지만, 남편은 이미 그런 사람이라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아이는 내가 잘 키워나가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아이는 늘상 내가 대화를하고 야단도 치며 세심하게 기르려고 노력한다.

이 책을 펴면, 우선 이런 상황에 해당하는지 묻는 문항들이 나온다.

그런데 내가 하나씩은 알면서도 전혀 꿰어지지 않던 구슬들이 그 문항들을 보는순간 꿰어져 목걸이가 되었다.

남편이 중학생까지 신발끈을 묶지 못했던것도, 준비물을 늘 두고 가는 것도,

남들앞에서 민망하게 자기 관심사나 지식자랑만 늘어놓는것도,

아이가 눈치없이 뜬금포 화제만 꺼내고 학교에서 왜 왕따를 당하는지도 한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이 책은 중요하다.

나처럼 한개 한개의 구슬들은 손에 잡고 있지만 그게 꿰어지지 않는 사람들에게 중요하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나는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뭐가 뭔지 몰라서 불안했는데, 어떤 남편이고 어떤 아이인지 아는 순간 이제 어떻게하면 될지 알게되면서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하지만 남편은 '아이가 남편을 닮았다'라는 말 한마디에 엄청나게 분노하며 격렬하게 저항하고 반대하다못해, 나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그리고 이 책을 내다버렸다. 나는 그래서 이 책을 한 번 더 구입해야했다.

남편은 자신의 상태를 전혀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했다.불행히도 이는 시어머니의 영향도 컸다.

늘 남편자랑만 일삼던 시어머니 밑에서 자기가 최고인줄 알고 큰 남편이기에,

나의 이런 분석적인 결론에 대해 말할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하며 짐승처럼 날뛰었다.

아이가 아빠닮았다는 말에 이렇게 길길이 뛰었으니, 아이도 큰 상처를 받았다.

그래서 그 뒤로는 어딜 가도 '이 아이는 엄마를 닮았습니다'라고 말한다.

생긴것도 성향도 목소리도 하다못해 손가락 발가락까지도 나를 닮지 않았어도,

그렇게 안닮았다고 성질내는 남편을 굳이 닮았다고 말할 필요는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이는 분명히 외모부터 아빠를 닮았고, 하도 그런말을 듣다보니 본인도 아빠를 닮았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 의식속에는 '엄마를 닮으면 좋은것, 아빠를 닮으면 나쁜것'이라는 이상한 인식마저 생겨나버렸다.

남편은 자신의 위대함을 주장하기 위해 아이나 나의 고통따위는 가볍게 넘어가버렸다.

그 후에 남편은 나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그때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이렇듯이 이 느린 사람들은 사고가 자기 중심적이기때문에  타인이 상처받는것에 둔감하고 타인을 배려하는것이 서툴다.

그래서 나 역시 아이 교육의 대부분이 타인을 배려하는 것에 촛점을 둔다.

멀리서 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는데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은 알게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그래서 끈질기고도 오랜 교육을 함께 해야한다.

 

자, 여기까지 말하니 뭐 그런사람들과 살고있느냐 라는 질문을 받게된다.

하지만, 이들은 결코 못된 사람들도 아니고 나쁜 사람들도 아니다.

남편은 몸이 안좋은 나를 위해 가능한 어디든 차를 태워주려고 노력을 한다.

심지어 회사에 월차까지 내고 내가 힘들까봐 전전긍긍 쫓아다닌다.

내가 외출하고오면 무척 힘들어하는 것도 알기때문에 더욱더 걱정을 해준다.

다만, 그 배려의 범위마저도 무척 자기 중심적인것이 문제이긴하다.

평범한 배려와는 거리가 멀고 '본인이 하고싶은 배려'만 한다.

그래도 그것은 그의 세상에선 둘도 없는 배려이고, 모든 배려이다.

그래서 나는 그 사실에 고마워한다.

그렇지만, 하고싶은 배려만 하듯이 모든일에 하고싶은 일만 하고 하고싶지 않은것은 절대하지않는 점이 문제이다.

그 이상한 고집은, 서로 부딪히기 때문에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과 크게 어긋난다.

말하자면, 아이가 그런 아이라면 같은 성향의 부모가 오히려 더 못견디게 된다.

내남편의 경우엔 집에오면 차려주는 밥만먹고나면 온전히 자기자신에게만 집중한다.

혼자 음악을 듣고 혼자 스포츠를 보고 잔다.

어느부분도 가족과 함께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일찍 들어온다해도 결코 가정적이라고 볼수 없다.

하지만 이 사실을 더 못견디는 것은 아이였고, 아이는 아빠 이야기만 나오면 울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말하자 남편은 펄펄뛰며 인정하지 않았다.

서로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기때문에 이 둘만 놔두면 무척 분위기가 싸늘하다.

남편은 아이를 무척 사랑하고 아침마다 먼길도 마다하지않고 매일 학교에 태워다준다.

(이 역시 나에게 하듯이 본인이 하고싶은 배려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늘 나에게서 사랑을 받아가고 있다.

점점 건강이 저물어가고 있는 나로서는, 이 두사람의 거리를 잡아주며 견디기가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이렇듯이, 자기중심적인 사고의 범위를 넓히고 타인을 배려하는 것은 참으로 공들여서 해야하는 작업이기도하다.

 

할 말은 무척 많지만 글이 너무 길어서 여기서 싹뚝자르기로 하고,

이런 아이를 둔 사람에게 말하자면

1. '학습에 문제되지 않는다고 다른 문제들을 무시하지 말것'과

반대로 '학습이 잘되므로 학습만 신경쓰는것'은 피하라고 강조하는 바이다.

2. 타인을 배려해서 생각할 수 있도록 생각의 폭을 넓혀줄 것

을 권해주고 싶다.

이 느린 아이들은 학습적으로 문제가 없다.

내 아이도 장학금도 받고 학교에서는 정말 좋은 평가를 받는 우수한 학생이기도 하다.

성실하게 음악도 하고 있고, 친구들 사이에선 유머감도 좋아서 카톡이 불이 날 지경이다.

하지만 정말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은 이 특이성이 눈에 들어오므로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에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아이는 어려서 날마다 나를 울게했다.

뭐하나 쉬운게 없었고, 뭐하나 저절로 크는게 없었다.

하지만, 아이를 제대로 바라보니 아이가 보이기 시작했고,

어느순간 이러한 책들의 도움으로 생각을 바꾸고 아이를 보니

세상에 이렇게 예쁘고 재미있는 친구가 없었다.

아이는 늘 생각지도 못한 말로 나를 웃겼고, 남들과 다른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줬다.

이렇게 재미있고 이렇게 유쾌한 친구가 없을 정도로 아이와 나는 늘 웃고 지낸다.

서로 웃기는 사진 보여주며 깔깔거리고 웃고, 서로 재미있게 읽은 책을 추천해준다.

같이 닥터후를 보면서 고흐편을보고 눈물짓기도하고, 셜록을 보면서 덕질을 하기도한다.

어쩌면 나는 이렇게 좋은 아이를 알지못한채 울면서 키울수도 있었겠구나 생각을 한다.

아이는 좋은 연주가가 안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크게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나는 무대위에서 연주하는 볼이 빨간 우리 아이가 사랑스럽다.

그거면 충분하지 않은가.

나는 이아이가 태어날때 건강하기만을 빌었다.

나는 소원을 이루고도 거기에 덧붙여 공부도 열심히하고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음악까지 함께하는 트리플 호강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오늘 내 아이를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봐주면, 누구라도 나처럼 트리플 호강을 할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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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1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못드는밤 2016-02-03 15:15   좋아요 1 | URL
이건 질병도 아니다보니 고친다는 말은 정확한 말은 아닐것 같고요,
성향을 이해하고 함께 맞춰서 살아간다는게 맞는 말일 것 같아요~^^
이 책에서도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해주기는 했는데 제 아이와 제 아이 친구를 기준으로 보자면 역시나 아이마다 집마다 방법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마다 이런것도 심하고 약하고가 있고, 또 성향이 다 달라서요
우리 아이의 경우 음악적인 감수성이 예민해서 좀더 복합적이고 어려웠어요.
아이친구는 상위 0.1%안에드는 영재이다보니 치료사의 의중을 미리알고있어서 절대 교육이 되지 않더군요. 치료후에 나와서 ˝나를 가르치려고 들잖아요!˝하고 울더랍니다.
이렇게 다르다보니 저는 책 뒤의 해결부분은 거의 안보고 철저히 제 아이에게 집중해서 해결해온 것 같아요
다행히 남편이 같은 성향이니까 남편과 먼저 상의를 한 후에 도움이 될 방법으로 아이의 교육방식을 결정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그게 잘 맞아온 듯 합니다.
저는 책을 읽고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이해하는 순간 그냥 모든것이 해결된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뒷부분의 해결부분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다른 분들에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09-26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리뷰를 보고 눈물흘린적은 처음입니다. 이런 횡재를 하다니요...이런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평범하게 사는걸 포기해야한다는게 이렇게 고통스러울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가능성을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020-03-26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boraya 2023-02-20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때문에 속상해서 책 찾으러 들어갔다가 리뷰를 읽게 되었어요.. 윗 분처럼 저도 리뷰 읽고 눈물 흘리기는 처음입니다. 저도 이 책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20826 2023-10-27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글 감사합니다. 많은것을 느끼게 해주시네요^^
 
[중고] 서울 시 2
하상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9월
평점 :


이 책은 아이가 매우 좋아한다.
1편도 샀고 이제 2편도 샀다.
내가 아이 나이일때에도 원태연 시인의 시가 독특해서 인기가 있었다.
아마도 그런 느낌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이 책은 싯귀가 좋아 두고두고 곁에두는 책은 아니다.
아마 작가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을것이고, 실제로도 아이는 사던 날 깔깔거리며 한번 보고는 그뒤로는 내내 던져두고 읽지 않는다.
집에 쌓여있는 만화책도 적어도 다섯번 이상씩 읽어대는 나로서는 이러한 아이의 독서 행태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이 책은 마치 넌센스 퀴즈처럼 한번 읽고나면 또 두근거리며 읽기는 어려운 책이다보니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요즘 내 아이가 보는 인터넷, 혹은 핸드폰의 가벼운 내용을 보다보면 조금은 인스턴트화 되어가는 것들에 대해 걱정스럽기는 하다.
예를들면 아이는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웃기는 글이나 사진, 그림들을 좋아하는데
재미있다고 보여주는 많은 것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자작품이거나
혹은 아예 잘못된 내용일때도 많다.
그 글과 사진을 보는데 기껏해야 1~2초로 끝나는 것들이다보니 일일히 설명해줄수도 없고 들을 마음도 없는듯하지만, 이 결과는 실로 창대하다.


아이는 진득하게 뭘 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
책을 진득하게 읽지도 못하고, 오래 앉아서 궁금한것에 대해 고민하지도 못한다.
안하는게 아니라 못한다.
아이가 만화책조차도 읽지못한다는 사실은 내게는 큰 충격이었다.
만화책조차 버거워할 정도로 아이는 가볍디 가벼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아이들의 세태에 딱 맞는것이 아마도 웹툰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세태와 가장 잘 맞는 형태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
어떠한 시적인 수준이나 느낌보다는 딱 봐서 웃기고 즐거우면 되는 형식이랄까.
나 역시도 원태연의 시집을 사서 읽었었다.
하지만 그 반대편 옆구리에는 데미안도 있었고 윤동주의 시집도 함께였다
하지만 아이는 반대편 옆구리가 비어있는 것이 문제이다.
이 책은 촌철살인의 항연이다.
그리고 무척 그것이 재미있고 위트있다.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마련하기위해 작가가 노력했음도 분명하다.
하지만 나는 이책을 읽을 옆구리의 반대편에 아이의 무게를 잡아줄 책이 없음이 늘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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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앨범 - 한국인 최초의 쇼팽 콩쿠르 우승자
쇼팽 (Frederic Chopin) 작곡, 조성진 (Seong-jin Cho) 연주 / 유니버설(Universal)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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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수상자가 이렇게 크게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을까?

사실 이 쇼팽 콩쿠르만 해도 우리나라 수상자들이 이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성진 연주자가 이렇게 유명해진것에는 특별함이 있다.

 

첫번째로 그는 1등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수상자가 여러명 있었지만 1등한 사람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1등에 열광하는 우리나라이니, 당연히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클래식에 별 관심이 없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 증거로, 다른 쇼팽 콩쿠르 입상자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임동진 임동혁 형제가 한꺼번에 3위를 수상한 특별함도

우리나라에선 그 당시에 이정도로 이슈화되지는 않았던 듯 하다.

 

두번째의 이슈화 된 것은 바로 연주자들의 점수가 발표되었고,

특히 조성진 연주자의 점수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점수를 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의로라고 밖에는 볼 수 없는 1점처리.

사실 예술분야의 점수는 일반인의 기준으로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으므로

우리가 이런 점수에 대해서 왈가왈부 해본적이 없다.

하지만 한사람의 심사위원이 일관성없는 태도로 내내 조성진 연주자에게 높은 점수를 주다가

어느순간부터 1점으로 때려박다못해

윗 단계로 보내면 안된다고 못박았을 때에는 이쯤되면 이상하다. 아주 상당히.

이러한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조성진연주자는 정말 유명해져 버렸다.

심사위원이 음악을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서 점수를 그렇게 준 것인가?

이부분도 사실은 음악하시는 분들은 알 것이다.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다르다 하더라도 심사위원까지 할 정도의 내공이라면

그가 뛰어난 사람인지 아닌지 정도는 가려낼 귀와 눈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성진연주자에게 향해진 1점처리는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리라.

다시 작품으로 돌아와서, 나는 조성진연주자의 연주를 논할만한 수준이 되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그의 시디를 구입하게 된 계기는 그가 1등을 해서도 아니고, 그가 이슈가 되어서도 아니다.

나는 그의 인터뷰에 깊이 공감을 했기때문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쇼팽이 작곡을 할 당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연구했다'는 말을 했는데, 내가 추구하는 음악과 비슷하여 조성진의 음악을 만나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원래 그레고리안 성가를 좋아하고 바로크와 고전의 음악을 사랑한다.

딱 들으면 알겠지만, 나는 답답할 정도로 경건하면서도 꽉 짜여진 그 시대의 음악이 좋다.

물론 낭만 시대의 음악도 좋기는 하지만, 우선 순위로 둔다면 역시나 바로크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연주할때에 느낀것인데 의외로 바로크시대의 음악들은 낭만처럼 연주하기 좋은 흐름을 갖고있다.

그래서 그부분을 낭만처럼 연주하기 시작하면 바로크의 엄격한 느낌은 사라지고 아름다운 낭만노래가 들려오게 된다.

물론 이렇게 연주하는 편이 듣는 사람들도 더 아름답게 들리고 감동스럽게 들리기도 하지만(실제로 이렇게 연주하는 연주자들도 많다)

나는 역시나  그렇게 아름다운 바로크보다는 엄격하고 경건한 바로크가 좋다.

그래서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연주할때에는 노래의 흐름이나 아름다움보다는 악보대로의 꽉 짜여진 연주가 훨씬 더 바로크의 느낌을 살려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조성진이 당시의 느낌을 살려 연주했다는 인터뷰는 나와 매우 같은 해석방법을 갖고있다고 생각을 하여 관심을 가지고 구입을 하게 되었다.

 

쇼팽은 자국 폴란드에서는 꽤 알려진 쇼팽도 프랑스에 온 이후로는 다시 바닥부터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생활은 너무 힘들었고, 음악적으로도 생활적으로도 적응이 어려웠던 듯 하다.

그당시의 유행은 기교에 치중하는 것이었다고 하는데, 쇼팽은 오히려 기교보다는 서정적인 느낌에 초점을 두고 연주하고 작곡을 했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쇼팽의 작품들이 매우 기교적으로 뛰어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연주자들의 손가락이 요정처럼 날아다니며 연주하는 쇼팽의 곡들때문에 그리보인듯하다.

쇼팽은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편하지 못한 삶을 산 듯하다.

턱도없는 어린 여자를 사랑했고, 그 사랑은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그런 쇼팽의 삶가운데, 조성진은 쇼팽이 작곡한 시절의 삶과 느낌과 정신을 찾아내어

그것을 고증하여 연주하고자 했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그의 방식을 매우 존중한다.

그래서 그가 들려주는 소리들에 귀기울여 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쇼팽의 삶과 사랑속으로 여행을 떠나볼 수 있다.

때마침 임동혁님도 비슷한 시기에 쇼팽을 주제로 시디를 출시해서 나는 기쁜 마음으로 두개의 시디를 모두 구입했다.

 

요즘 몸이 좋지 못해서인지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그럴때에 느긋하게 들려오는 피아노소리는 내 삶의 아픈 부분을 만져준다.

나는 음악을 좋아했고 또 음악을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고

어느순간부터 음악을 공부하는 아이를 기르고 있으니, 어쩌다보니 나는 음악에 둘러쌓여 살고 있다.

내게는 그동안 허락되지 않았던 평온한 삶이 건강도 저물어버린 이제야 찾아오다니 삶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아이 연습소리가 시끄러워 시디를 자주 듣지못하는 방학이지만,

이제 개학하고나면 나의 오후는 내리쬐는 햇살과 함께 피아노소리가 울리리라.

쇼팽을 연구하고 쇼팽을 연주하고 쇼팽을 이야기하고 쇼팽을 고증한 조성진의 연주는,

나에게는 매우 설득적이고 아름다울 수 밖에 없다.

쇼팽의 아름다움, 쇼팽의 불완전한 사랑, 쇼팽의갈등을 담은 조성진의 연주는

나처럼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연주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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