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엠마누엘 파후드 베스트 - Inspiration
파후드 (Emmanuel Pahud) 연주 / Warner Classics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본디 나는 아이가 음악을 하기 전에도 클래식을 좋아했다.

나의 서툰 피아노로는 충분히 즐길 수가 없어서, 지금도 피아노를 잘치는 사람이 그렇게 부럽다.

아이도 그래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저 모짜르트 소나타만 치면 소원이 없겠다는

낮은 나의 기대와는 달리 아이는 자꾸 대회를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작은엄마에게서 얻어온 고장난 플룻을들고 동네 문화센터를 다녔는데

자꾸 선생님이 질좋은 교육을 받아보라고 전화를 하셨다.

학원은 언제나 좋은 소리만 해주는 곳이라고 생각을 해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넘겼는데,

그도 그럴것이 양가집안 어느곳에도 비슷한 일조차 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아이는 덜컥 예중에 합격을 하고 말았다. 플룻을 본격 시작하게 된 것이다.

 

예중에 다니면서, 아이는 이제 당당하게 음악을 이야기 할수있는 위치가 되었다.

그 전까지는 아이들에게 클래식 얘기를 하다가 무시당하하고 왕따당하기 일쑤였는데,

아이는 이제 정말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들을 만난것이다.

아이의 목마름은 이때부터 찰랑찰랑 채워지기 시작했다. 아울러 mp3도 음악들로 채워졌다.

이때 알게된 플루티스트가 파후드이다.

파후드가 잘한다더라 해서 알게 된 것이 아니다.

듣는 순간 알았다. 이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이 파후드의 노래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훔쳐버린다.

나는 그의 연주회를 보고 사인을 받으러 가까이서 봤는데, 내가 그와 같은 언어를 쓸수 없음이 안타까울 만큼 그의 연주가 좋았다.

이 사람의 음악은 최상의 소리에서 빚어내는 아름다운 노래이다.

아는만큼 들린다고, 아이가 모짜르트 음악을 연주하면서 엄청나게 혼이 났는데,

모짜르트의 음악은 빠르면서도 섬세하게 표현되어야한다.

문제는 너무 유명한 곡들이기때문에 잘해봤자 본전일 가능성이 많다.

파후드는 특히 그 빠른 부분에서 아주 유연하게 노래를 해내는 능력이 있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는 해본 아이가 더 잘알고 있다.

파후드의 연주를 들은 아이는 "어떻게 이렇게 연주를 할 수가 있지?"라고 갸웃거릴 정도이다.

그래서 나는 파후드의 이름을 달고있는 음반은 거의 구입을 한듯하다.

파후드는 어느 한 음 소홀한 음이 없다.

아이는 연주하면서 힘들면 숨쉬면서 몇음을 버리고 가기도 하는데, 이사람은 산소통을 메고 연주를 하는건지 마지막 한음, 사라지는 여운까지도 노래의 일부가 된다.

나는 이사람의 연주가 참 좋다.

하지만, 아이가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기도 하는  나로서는 이러한 연주들이 얼마나 힘든지도 잘 안다.

그런데 그런 내색 하나도 없이 이렇게 얄미울 정도로 깔끔하고 아름다운 연주라니!!!

플루트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뭐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안들어본 분들이라면 한번 감상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기껏 음반을 구입하고 싶어도 아무 내용이 없어서 망설였을 분들을 위해 사진을 찍고 올리기는 하는데!!!

왜 내 컴에선 멀쩡한 사진이 올리기만하면 뒤집어지는지 모르겠어요!!!!!

영어도 아니라서 옮겨쓰기 힘들어서 사진찍은건데...ㅠㅜ

그냥 다운받으셔서 돌려서 보세요~크흣~

비발디 - 바하 - 바하 - 텔레만 - 텔레만 - 콴츠 - 하이든....이런 순서에요, 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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