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서울 시 2
하상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9월
평점 :


이 책은 아이가 매우 좋아한다.
1편도 샀고 이제 2편도 샀다.
내가 아이 나이일때에도 원태연 시인의 시가 독특해서 인기가 있었다.
아마도 그런 느낌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이 책은 싯귀가 좋아 두고두고 곁에두는 책은 아니다.
아마 작가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을것이고, 실제로도 아이는 사던 날 깔깔거리며 한번 보고는 그뒤로는 내내 던져두고 읽지 않는다.
집에 쌓여있는 만화책도 적어도 다섯번 이상씩 읽어대는 나로서는 이러한 아이의 독서 행태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이 책은 마치 넌센스 퀴즈처럼 한번 읽고나면 또 두근거리며 읽기는 어려운 책이다보니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요즘 내 아이가 보는 인터넷, 혹은 핸드폰의 가벼운 내용을 보다보면 조금은 인스턴트화 되어가는 것들에 대해 걱정스럽기는 하다.
예를들면 아이는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웃기는 글이나 사진, 그림들을 좋아하는데
재미있다고 보여주는 많은 것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자작품이거나
혹은 아예 잘못된 내용일때도 많다.
그 글과 사진을 보는데 기껏해야 1~2초로 끝나는 것들이다보니 일일히 설명해줄수도 없고 들을 마음도 없는듯하지만, 이 결과는 실로 창대하다.


아이는 진득하게 뭘 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
책을 진득하게 읽지도 못하고, 오래 앉아서 궁금한것에 대해 고민하지도 못한다.
안하는게 아니라 못한다.
아이가 만화책조차도 읽지못한다는 사실은 내게는 큰 충격이었다.
만화책조차 버거워할 정도로 아이는 가볍디 가벼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아이들의 세태에 딱 맞는것이 아마도 웹툰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세태와 가장 잘 맞는 형태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
어떠한 시적인 수준이나 느낌보다는 딱 봐서 웃기고 즐거우면 되는 형식이랄까.
나 역시도 원태연의 시집을 사서 읽었었다.
하지만 그 반대편 옆구리에는 데미안도 있었고 윤동주의 시집도 함께였다
하지만 아이는 반대편 옆구리가 비어있는 것이 문제이다.
이 책은 촌철살인의 항연이다.
그리고 무척 그것이 재미있고 위트있다.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마련하기위해 작가가 노력했음도 분명하다.
하지만 나는 이책을 읽을 옆구리의 반대편에 아이의 무게를 잡아줄 책이 없음이 늘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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