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채식밥상 40가지 - 사계절 입맛 돋우는 ㅣ 살림 로하스 3
최성은 지음 / 살림Life / 2009년 6월
평점 :
일단 나는 한가지 요리에 두가지 이상의 요리법이 들어가는 책이 싫다.
심지어 채소를 데친뒤에 무쳐야하는 전통적인 시금치나물이나 콩나물도 투덜투덜거린다.
채소반찬은 그렇게 복잡해도 내놓을땐 '그저 한접시'일 뿐이라서 여러 반찬이 따라줘야하는데,
그렇게하려면 부엌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야하기때문이다.
나는 책읽는것을 좋아하는데 하루종일 부엌에 매달려 있는날은 지치기도 하지만
이게 무슨 삶인가 회의가 들때도 있다.
내가 아니더라도 복잡한 요리방식의 밥상은 여러사람이 지적한것처럼,
한 개인의 능력과 시간과 노력을 너무 많이 희생을 해야하기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요리법들은 척 봐도 그다지 간단하지 않다.
돌돌말아주는 요리라든지, 찐다음에 굽고 볶는다든지 그다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물론 보기좋은 결과물을 내놓기위한 노력도 포함이 되니,
그것이 좋은 사람까지 말릴 의도는 추호도 없다.
다만 책을 살펴보고 사지 못하는 인터넷 구매의 특성상,
나로서는 오프라인 매장이라면 안샀을 책이지만 타 구매자에겐 아닐수도 있으니
이것은 순전히 개인차일 뿐이라서 콕 찝어 말하긴 어려운 부분이다.
원래 채소의 요리가 그렇다.
맛내기도 어렵고 한가지로 밥상을 꾸려내기도 어렵다.
샐러드에 드레싱 뿌리는 정도야 손쉬운 요리축에 속하겠지만, 샐러드만 놓고 밥을 먹을순 없다.
두번째로 이 요리들은 평범하지 않다.
나는 평범한 요리들을 원했는데, 고구마 아이스크림이니 뭐니 일반적이지않고
퓨전요리스러워서(그부분에서 조리방법이 자꾸 복잡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딱 펼쳐놓고 그래, 이거야~ 이게 오늘 저녁반찬으로 좋겠어! 하는 삘이 오는 것이 별로 없다.
이 책은 채소요리를 지향하지만 완벽 채식주의자는 아닌듯하다.
소스나 부재료에 닭도 들어가고 우유등의 재료들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채식위주의 삶을살지만 그정도로 가려먹지는 않는편이다.
다만 내가 채식을 하게된 경위는 어려서부터 유난히 가눌수 없을만큼 좋지못한 건강탓인데
나처럼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런책보다는 조리법도 간단하고 전통 음식위주로 만들어진
사계절밥상같은 책이 좋을듯하다.
물론 이책들은 절대 채식책은 아니다.
다만 육식을 가능한 제한하고 유기농과 손수하는 음식으로 건강을 보살피자는 책이므로
나같은 사람에게는 그러한 책들이 좀 더 설득력이 있을 듯 하다.
이 책은 보기에 매우 화려하다. 그리고 매우 센스있다.
하지만 나는 좀더 소박한 밥상을 지향하므로, 깊은 한숨과 후회속에 이 책을 덮어두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