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니 코우키 씨가 감독한 「모두의 집」이라는 영화가 있다. 주인공과 그 부인이 설계는 아는 건축가에게, 시공은 장인의 목수에게 부탁하는데, 둘 사이의 의견 차이로 이런저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그린 집 짓기 영화다.
집 짓기는 관여한 여러 사람의 드라마가 있다. 그래서 집 짓기마다 모두 영화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비일상적인 일이다.
인생의 한 고비라고 할 만한 일이라 그 스트레스로 몸을 망치는 사람도 있다.
반면 완성된 집에 사는 것은 일상적인 것으로 의외로 평범한 매일을 보내게 된다. 견학 온 사람은 언제나 비일상적인 일이라고 느낄지 모르지만 그들이 돌아간 후 스미레 아오이 하우스에는 정적만 흐른다. 가족 넷이서 딱히 뭐랄 것도 없는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넷이 언제나 모여 있는 것은 아니고 혼자나 셋이서 지내는 시간도 있어 조합이 다른 맛도 있다.
시간과 날씨, 계절에 따라 스미레 아오이 하우스의 상황이 변하지만 일상 속에서 조금씩 바뀌어 나가는 느낌이다.
영화 「모두의 집」의 모두가 가족과 집 짓기에 관여한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라면 내가 생각하는 ‘모두가 만드는 집’은 가족뿐 아니라 그 집에 오는 모든 사람을 포함한 ‘모두’라고 생각한다. 땅, 집, 환경을 모두 생각해 보면 개인과 가족만의 독점적인 감각은 점점 변해 간다. 집의 관리인이라는 생각으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며 사용하는 집이 있어도 좋지 않을까.
스미레 아오이 하우스는 기둥전의 연장선이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이 공간을 체험하면 좋겠다. 견학회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즐겨 주면 좋겠다. 그렇게 마치 자기 집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그것대로 좋지 않을까.
한 번만 온 사람도 여러 번 방문한 사람도 있다. 어딘가에서 만나 명함을 교환하면 “저, 혹시 스미레 아오이 하우스의 하기와라 씨 되십니까. 댁에 간 적이 있습니다.”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벌써 ‘모두가 만드는 집’이 된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