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에 살기 시작한 지 10년이 지나고 나서야 유심히 생각해 본다. ‘스미레 아오이 하우스’라는 이름은 스미레와 아오이가 자라는 집이라는 의미로 붙였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 1학년이었던 스미레와 아오이는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되었다.
10년 후 지금의 상태를 처음부터 상상해서 집을 지은 듯도, 전혀 상상하지 않고 지은 듯도 하다. 이런 변화는 큰 것 같지만 조금씩 일어나다 어느새 이렇게 되었다고도 느낀다. 동네 아이가 어느새 커 버려서 놀란 적이 있듯, 남이 보면 이 집의 생활도 크게 변화한 것이 아닐까.
“우선, 10년 정도 쾌적하게 살았던 것을 생각해 보죠.” 라고 고이즈미 씨가 말했다.
그 말대로 그다지 문제없이 쾌적하게 지낸 10년이었다.
어떻게 변했는지, 조금씩 떠올려 보고 싶다.
내가 처음 『아홉 평 나의 집』이라는 이 책을 낸 것은 집을 만들고 1년 뒤였다. 그때 이 집과 책을 만들 계기를 주신 분은 디자인평론가 가시와기 히로시 씨로 「실험 주택에 있어서의 실험 생활의 시도」라는 글을 보내 주었다. 이 글의 끝은 이런 내용이다.
“이 집의 복원은 물리적인 공간의 복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닙니다. 생활에 ‘최소한’ 필요한 것만을 들여 사는 것, 실제 생활이 행해지는 것입니다. 즉 50년대 디자인된 실제 주택을 복원하고 거기서 다시 실행해 보는 것으로, 이 역시 실험적인 시도가 되는 것이죠. ……(중략)…… 이 공간에서의 생활은 질문의 연속일 겁니다. 우리들은 그런 질문들에 스스로 공부하고 답변하면서 생활하는 것을 거의 잊어 버리고 살아왔지요. 새로 나타난 것들을 여과 없이 받아들여, 방대한 것들에 둘러싸여 생활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만, 이제부터는 아이들이 성장할 때에 공간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나올 것이다. 그런 문제도 우리들은 진지하게 묻지 않고 생활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실험적인 주거지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인간과 물건과의 관계,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매번 스스로 물어 가면서 생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하기와라 씨가 지금부터 이 집에서 어떤 식으로 생활하고, 이런저런 문제에 대응해 나갈지 남의 일이지만 정말 흥미롭습니다. 실험 주택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겠지요.”
이 10년 동안 나는 어떤 실험을 해 왔던 것일까. 살아오며 문제에 제대로 대응해 온 것인지 그다지 자신은 없지만, 어쨌든 이렇게 살아온 것은 이 집과 우리 가족과 주변 사람들 덕분이겠지.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