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을 팔고 싶은데요.”

스미레 아오이 하우스가 생기고 1년쯤 흐른 후 오픈 하우스 행사 때의 일이다. 많은 분들 가운데서 팔짱을 끼고 지긋이 집을 보고 있던 남자 분이 말했다.

그는 지인의 소개로 참석한 오카자키 야스유키 씨로, 이때 처음 만났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오카자키 씨는 1963년 치바에서 태어나 남캘리포니아건축대학(SCI-Arc)에서 유학 후 일본으로 돌아와 게이오대학원에서 인터넷을 활용한 유저참가형 집 짓기를 연구했다. 건축설계를 전공해서인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디자인 주택을 전하고자 하는 욕구로 인터넷을 활용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너무 갑작스런 소리라 도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생각했다. 집을 팔고 싶다고 해도 물론 우리 집을 가져다 판다는 소리는 아니다. 스미레 아오이 하우스와 똑같은 디자인을 팔고 싶다는 의미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기 어려운 말이었지만 나중에 들은 말로는 오카자키 씨는 이미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실물을 눈앞에서 보는 순간 어떻게든 손에 넣어 팔아 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구입 버튼을 누르면 집을 살 수 있게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그 후 오카자키 씨가 설립한 ‘Boo-Hoo-Woo.com’이라는 사이트에서 영상을 이용해 주택을 소개하는 당시로는 흔치 않던 방식으로 우리 집을 알렸다. 그 영향력은 장난이 아니었다.

스미레 아오이 하우스의 영상도 꽤 정성들여 만들었다. 오카자키 씨가 중심으로 제대로 된 시나리오를 만들어 촬영, 편집했다. 실제 우리 가족의 생활 모습을 잘 표현해 냈다.

그 취재를 통해 오카자키 씨의 사고방식과 의지를 조금씩 알게 되었고 혹시 이 사람이라면 재미있는 일을 벌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시 자리를 마련해 9평의 집 상품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물론 아직 그때는 ‘9평 하우스’라는 상품명을 정하지는 않았다.

이야기는 잘 통했다. 오카자키 씨도 나도 기본적으로 앞으로 나아가자는 주의로,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일에 도전하려는 자세를 공유했다.

이렇게 ‘9평 하우스’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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