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주거(最小限住居). 

1952년에 세워진 마쓰자와 씨의 자택에 붙은 이름이다. 당시 주택 규모로 보자면 결코 좁다고 할 만한 규모는 아니다. 작은 가운데에도 가능한 주거의 질을 중시하는 최대한 노력의 주택이다. 이 작은 집에는 ‘풍족한 공간’, ‘선진설비’, ‘새로운 생활의 제안’이 담겨 있다. 그것도 결코 사치스럽지 않은 일반 샐러리맨이 손에 넣을 수 있는 금액이었다.

그 증거인 이 집은 27세의 젊은 설계사무소 직원 마쓰자와 씨가 주택금융금고의 융자를 받아 실현시킨 것이다.

‘풍족한 공간’이란 것은 한마디로 하자면 ‘바람이 통하는 공간’을 실현시킨 것이다. 아홉 평 중에 세 평이 이 공간이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뚫린 천장 높이 4미터의 공간이다. 1층과 2층을 공간적으로 연결해 훨씬 더 넓은 느낌을 받는다. 넓이와 바닥 면적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건축은 바닥 면적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식에만 치우쳐 있는 것은 아닐까.

또 ‘새로운 생활양식’으로서 접객 중심인 현관을 없애고 가족 중심의 생활을 목표로 하는 것과 다다미를 없애고 의자와 침대 등의 서양식 생활을 실현시켰다. 그렇지만 신발을 벗는 습관만은 역시 버릴 수 없었겠지.

1층의 동쪽에 부엌과 세면대, 화장실, 욕실 등 물을 이용하는 공간이 늘어서 있고 부엌 옆 남쪽에는 바람이 통하는 기분 좋은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를 두어 식사하는 공간으로 삼는다. 집의 입구에는 신발장을 둔다.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은 한군데 더 있는데 부엌문이다. 그리고 북측에는 장지로 구분한 침실이 있고 더블 침대와 아이용 침대가 있다. 침대 밑에는 수납공간이 있다. 침실에는 화장대와 붙박이장이 설치되어 있다.

욕실은 침실에서 들어가게 되어 있어 침실이 탈의실이 되기도 한다. 계단을 올라가면 서재와 가사실이 있다. 서재에는 소파침대와 의자 책상, 제도판이 있다. 마쓰자와 씨는 독립한 후 한동안은 여기서 업무를 봤다. 가사실에는 작업대와 재봉틀, 벽장이 있다. 보면 볼수록 활용이 잘 되어있는 집이다.

1999년에 완성할 스미레 아오이 하우스는 과연 어떤 최소한의 주거, 아니 최대한 노력의 주거를 보여 주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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