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었다니깐. 코마가 뭐 영화같은건 줄 아니? 처음엔 아주 지독하게 아팠고, 깨어나 보니 역시 안 아픈데가 없이 다 아파. 그건 장난이 아니야. 도대체 무슨 잡지에 실으려고 기사를 쓰는 게냐?"...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떳을 때 맨 처음 본건 하얀 천장 한 쪽에 치우쳐 매달린 형광등이었고, 머리속에 그려진건 너의 모습이었고 너의 목소리였다. 온 몸 구석구석 안 아픈데가 없었고 살아 있다란 것이 고통이었던 그 때...내가 그 고통을 이기도 버티게 해준것은 너, 니가 옆에 있다란거 그것 하나였어.그렇게 나를 살린 니가 이제는 없다란 것이 또 얼마나 큰 고통인지 너는 모를꺼야. 원망도 했었어. 차라리 그 때, 내가 너무 힘겨워했던 그 때, 모른척 되돌아 나를 떠났다면 없었던 사람이라 여겼을텐데...보고 싶다. 나를 살린 니가 보고 싶다. 그리고 지금 니가 나를 떠난 고통에 힘겨워하고 있는 나를 살릴 사람, 너 하나뿐인거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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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먼 곳에서 만물을 바라보기 때문에 정말 지혜로워. 하지만 사랑은 모르는 것 같구나. 천지창조의 엿새째가 없었다면 인간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테고, 구리는 언제나 구리이고, 납은 언제까지나 납일 수 밖에 없었을 꺼야. 만물에게는 저마다 자아의 신화가 있고, 그 신화는 언젠가 이루어지지. 그게 바로 진리야. 그래서 우리 모두는 더 나은 존재로 변해야 하고,새로운 자아의 신화를 만들어야 해. 만물의 정기가 진정 단 하나의 존재가 될 때까지 말이야.'...

정말 그럴까... 정말 사람은 누구나 자아의 신화를 가지고 있고 그 자아의 신화는 언젠가는 이루어지고 또 다시 자아의 신화를 만들고 그러기 위해 더 나은 존재로 변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난 뭐지... 신마저 포기한 그런 풀벌레보다 못한 그런 존재일까 나는... 그래, 난 너를 두고 내 자아의 신화를 꿈꾸었고 그것을 실현하기도 전에 이렇게 주저 앉아 있다. 이런 내가 다시 꿈꾸는 신화는 당신, 너를 한번 보는 것! 이것뿐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하니 죽기전에 너를 한번 보기는 볼테지만... 신이 내팽겨쳐버린 사람의 자아의 신화를 과연 신은 받아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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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아마도 인간이 야자나무 숲을 보고 기뻐하게 할 요량으로 사막을 만드셨으리라'...

 

 

지금 이렇게 너를 못 잊어서 그리워하고... 지금 이렇게 너를 못 보아서 애가 타고... 지금 이렇게 너를 못 들어서 미칠 것 같고... 지금 이렇게 너를 사랑하면서도 아무 것도 못하는 나를 만들어 놓은 하늘은 무엇 때문에 이런 고통을 주는 것일까. 너를 제대로 사랑하지 못한 벌로 진정한 사랑을 하라고 이리 만들어 놓은 것일까. 너를 제대로 아끼지 못한 벌로 이런 잔인한 이별을 준 것일까. 어떻게 하는 것이 사랑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욕먹지 않고 만족하는 사랑인지를 가르쳐 주기라도 하고 이리 만들어 놓았다면 원망은 않지... 신이 있다면 난 욕지기 밖에 할 것이 없어. 감당하기 조차 힘든 사랑을 하게 해 놓구서는 이제와서 이렇게 내팽겨쳐 버린 하늘에다가 난 욕지기 밖에 할 것이 없다. 당신을 만나고 사랑하면서 남은 것이라고는 행복보다는 아픔과 고통이 더 많으니... 하지만 나... 그래도 너 사랑할란다. 하지 않아도 아픈 세상살이라면 차라리 당신이 있어 참을 수 있으니 난 너를 사랑할란다. 당신을 다시 보고 안을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 같은거 품고 그렇게 너를 사랑할란다.  아무리 잔인한 하늘이라도 소원하나 들어는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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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시간은 멈춘 듯했고, 만물의 정기가 산티아고의 내부에서 끓어올라 소용돌이치는 듯했다. 그녀의 검은 눈동장와 침묵해야 할지 미소 지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그녀의 입술을 보는 순간, 그는 지상의 모든 존재들이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만물의 언어'의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난해한 부분과 맞닥뜨렸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우물가에서 두 사람의 눈길이 마주친 것처럼, 두 눈빛이 우연히 마주치는 모든 곳에서 언제나 똑같은 힘으로 되살아나는 것, 사랑이었다...

우연이라도...다시는 당신을 만나지 말았음 했었어. 처음 당신을 본 그 날을 나 아직 잊지못하고 있어. 위대한 성인을 본 사람들이 이야기를 보면 그런 성인은 머리뒤로 성스런 빛이 보인다고 하더라. 난 너를 처음본 날 그런 환한 빛을 본 것은 아니지만, 몸이 얼어붙는 듯한 경직을 느낀 것은 아니었어. 하지만 뭔지 모를 안타까움이라고 해야 할까? 같이 할 수 없는 사람이다 하는 생각에 보지 말았음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어.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고 고개돌린 나였는데...순간순간 떠오르는 당신 얼굴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이고...마침내 알게 된 것은 널 보고 싶어 하고 우연이라도 마주치고 싶어 한다는 것! 그런 것이었어. 사랑이었다. 나에게 온 뜨거운 사랑이었다. 그렇게 넌 날 사랑이란것에 빠트려 놓은 거였다. 그리고 다시 당신 앞에서 당신을 좋아하노라고, 당신을 사랑하노라고 말해야만 했는데... 용기가 나지 않았고... 그런 나를 이미 당신은 알고 있었어. 그 때 내가 당신에게 뭔가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알고 있었지? 우리 사랑 그렇게 시작했는데... 난 아직도 그 때를 기억하고 있는데... 당신은 지금 어디서 어떤 사람과 어떤 사랑을 하고 있길래... 지나는 길에 우연이라도 마주칠 수 없는 현실을 앞에 두고, 한번이라도 날 찾아주길 바라는 내 욕심을 두고 당신은 어쩌면 외면보다 더한 거절을 하고 있는 거겠지. 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며 보고 싶어하는 이 썩어가는 가슴을 어디에다 묻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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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툽"...

...때로는 인생의 강물을 저지하는 것이 불가능할 때도 있다...

 

마크툽... 어차피 그리 될 일었다... 그렇다면 왜 미리 알려주지는 않지?  내가 이리 주저 앉을 것이라고 미리 알려면 줬더라면 준비라도 했잖아. 아니 그렇게만 해줬더라면 그 사람 만나서 이런 사랑같은거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랬다면 이렇게 아파하지도 않았을 것인데... 신이 있다면, 이렇게 잔인한 일을 만드는 것이 신이라면 그 신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일 뿐이다. 창조? 아니 공작쟁이일뿐이다. 난 그 쟁이에게서 난 불량품일뿐이고... 내가 하는 사랑을 다시 되돌려 전처럼 아름답고 이쁘게, 사탕내 풍기는 그 때로 되돌려 놓지는 못할꺼라는 것도 안다. 시간을 다시 돌릴 수 없으니깐... 하지만, 포기하는 삶에 대해서는 너그러히 받아 줄 수 있음 좋겠다...살아 여러 사람 고생하게 만드는 것도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겪어 보지 않음 모른다. 난 지금이라도 댓가없이 날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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