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었다니깐. 코마가 뭐 영화같은건 줄 아니? 처음엔 아주 지독하게 아팠고, 깨어나 보니 역시 안 아픈데가 없이 다 아파. 그건 장난이 아니야. 도대체 무슨 잡지에 실으려고 기사를 쓰는 게냐?"...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떳을 때 맨 처음 본건 하얀 천장 한 쪽에 치우쳐 매달린 형광등이었고, 머리속에 그려진건 너의 모습이었고 너의 목소리였다. 온 몸 구석구석 안 아픈데가 없었고 살아 있다란 것이 고통이었던 그 때...내가 그 고통을 이기도 버티게 해준것은 너, 니가 옆에 있다란거 그것 하나였어.그렇게 나를 살린 니가 이제는 없다란 것이 또 얼마나 큰 고통인지 너는 모를꺼야. 원망도 했었어. 차라리 그 때, 내가 너무 힘겨워했던 그 때, 모른척 되돌아 나를 떠났다면 없었던 사람이라 여겼을텐데...보고 싶다. 나를 살린 니가 보고 싶다. 그리고 지금 니가 나를 떠난 고통에 힘겨워하고 있는 나를 살릴 사람, 너 하나뿐인거 알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