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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생각만큼 섹스와 대립하는 것은 없다. 섹스는 육체의 산물이다. 무분별하며, 디오니소스적이며, 직접적이며, 이성의 굴레로부터의 해방이며, 희열을 동반한 육체적 욕망의 해소이다. 이와 비교하면 생각은 병, 질서를 강제하려는 병적 충동, 흐름에 굴복하지 못하는 침울한 정신의 상징과 다름없이 보인다. 내가 섹스를 하는 동안에 생각을 했다는 것은 성적 교류의 근본 법칙을 어긴 것이며, 타락전의 생각없는 영역조차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는 죄를 저지른 것이다. 그러나 대안이 있었을까?

무엇을 어떤 것을 가져야 상대의 모든 것을 가졌다고 할까...
무엇을 어떤 것을 주어야 상대에게 내 모든 것을 주었다고 할까...
육체와 정신, 본능과 이성, 허용과 견제...
결국엔 대립적인 서로의 관계에서 적절한 조절이 좌우한다.
과도한 육체적 관계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의 가치가 있는 가에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며, 반대로 정신적인 사랑을 원할 때는 매력과 충동에 의문을 만든다.

당신이 나에게 준만큼 나도 당신에게 주려고 했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것만큼 당신도 나에게 그런 바램이 있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우린 서로 너무나 많은 계산을 했습니다.
그 계산속에서 서로를 감추고 보이지 않는 내일을 당장의 오늘인양 꾸몄습니다.
정작 내일이 왔을땐 당신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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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사랑 받을 수 없다. 이것은 모든 개인적 (따라서 다른 사람과는 다른)특징들을 비워버려야만 상대의 사랑을 얻을 수 있으며, 진짜 자아는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완벽성과 화해 불가능한 갈등관계가 있다고 (따라서 가치가 없다고)판단하는 태도이다

사랑을 시작함과 동시에, 아니 사랑이라는 것을 품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녀가 바라는 이성의 이상형의 범주에 나를 집어 넣기 위해서...
지나치면 넘어설까 모자라면 부족할까 거짓말을 하는 동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진실이 앞서 있지 못하면 사랑은 없다.

나에게는 거짓말을 하는 것은 세상에 둘도 없는 죄악이라 하고서는...
언제부터인가 그녀는 나에게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주저앉아 버린것이 그녀가 바라는 이성의 이상형의 범주에서 벗어난 것이기에 그녀는 자기가 원하는 그 범주에 속하는 이성을 찾으려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나에게서 벗어났다.
진실을 숨긴채 믿음을 버린채 오직 스스로를 위한 거짓말은 사랑을 위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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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 나는 사랑 때문에 불구가 되었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이라도 그녀가 원하면...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그리 해야만 그녀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길것이고, 그리해야만 그녀 곁에 있을 수 있으니깐.
비록 남들이 비웃을 지언정 사랑을 위해서라면,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그녀가 원하지 않는 친구라 그 친구와 멀어졌다.
그렇게 좋아하던 담배도 그녀가 원해서 끊었다.
아무리 힘든 부탁이라도 그녀가 원하면 가능한 들어주려고 했다.
버릴 수 있는 것이라면 다 버렸다.
그런데 그녀가 날 버렸다.
그녀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데...
이제 아무것도 다시 담을 수가 없는데...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 버린 나를 두고 그녀는 내가 버린 것과 같은 그녀의 것으로 돌아갔다.
혼자인 나를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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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구애하는 위치 때문에 나는 내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일까?하고 몯지 않고 그녀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일까? 하고 몯게 되었다. 내가 보기에 내 타이가 어떤가? 하고 묻지 않고 그녀가 내 타이를 어떻게 볼까?하고 몯게 되었다. 나는 사랑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상상하고 그 눈을 통하여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라 나는 그녀에게 누구인가?였다.

내가 아니라 그녀를 위한 내가 되려고 한다.
결국엔 나를 위한 것임에도 그녀가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사소한 것까지 그녀의 눈과 머리와 가슴에 맞추려 한다.
지나친 하나됨은 되려 서로의 눈높이를 서로 다르게 필요없는 다툼을 일으킬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

그녀의 모든 것을 가지고 싶었다.
그녀에게 내 모든 것을 주고 싶었다.
그녀가 바라는 내가 되고 싶었다.
그녀가 원하는 나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하루를 그녀를 위해, 내일도 그녀와 함께 하고 싶었다.
그녀는 없다.
그녀가 원하는 나를 만들어 주지 못했다...
내 삶속에 그녀는 너무 깊이 들어왔다 쉽게 떠나갔다.
난 누구를 위한 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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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사랑하는 사람도 바라기는 하지만 너무 수줍어서 그렇다고 말을 못한다. 그러나 수줍음을 끌어들인다란 자체가 이미 그 마음이 환각에 사로잡혔다는 분명한 표시이다.

섣부른 예측을 통한 어슬픈 결론이 스스로의 행동에 장애 아닌 장애를 불러 끝내 아무 말도 못하는 바보가 되기도 한다.
상대가 나의 프로포즈를 받아 주지 않았을 때의 민망함,  어색함, 실망, 낭패감, 난처함...감당하기 힘들것이란, 견디기 힘들것이란 섣부른 예상이 스스로를 주눅들게 한다.

너무 힘들었다.
분명 "나, 니가 너무 좋아..."이 말이면 모든 것이 날텐데...
싫다고 하든 좋다고 하든 대답은 그녀의 몫임에도 이미 난 그 대답을 들은 것같은 절망과 실망 그리고 패배감에 휩싸였었다.
그럼에도 난 그녀 곁에서 맴돌았다.
예상의 결론보다는 나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니깐.
그런데...어느 날 그녀가 먼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좋아한다고...
난 대답했다.
사랑한다고...
고백은 어느 때에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보다 말로 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보이는 것 보다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때를 기다리는 과정의 정성과 진심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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