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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그래 책이야 75
정유리 지음, 추현수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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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화장실에서 시작된 소문은 쉬는 시간이 지나면 순식간에 6학년 전체에 퍼진다. “너 그거 알아?”로 시작되서 “진짜래.“로 끝나는 이야기는 누군가에게는 깊숙한 상처가 된다.
특히 전학을 오거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아이들이 타켓이다. 건드려도 될만한 연약한 존재를 찾는 하이에나처럼 비겁하고 치사하게 만든 이야기로 한 아이의 영혼을 밟는다.
이 패턴은 초등 고학년에서 지속적으로 볼 수 있는 양태이며 이제 이 헛소문은 가짜뉴스로 변모한다. 바로 우리가 잘 아는 그 채팅방에서.
이 책의 맥락은 전교회장 선거다. 전교회장에 나서는 친구들 중에 개인적인 욕망과 학부모의 채근으로 나오는 친구들이 더러있다. 잘 꾸며진 공약과 포스터는 눈길을 끈다. 선거운동이 과열되면 서로가 서로를 고발한다. 그 이유를 들어보면 때론 헛웃음이 나온다. 이렇게까지 해서 감투를 쓰는 것이 옳은가 싶다.
파랑이는 심각성을 모른채 가짜뉴스를 만들어 친구들의 평화를 깼으며 정작 자신도 가짜뉴스의 대상이 되는 경험을 한다. 아무리 해명을 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어도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다. 결국은 파랑이의 진솔된 글 하나로 이 사태가 마무리가 된다. 사소한 가짜뉴스라도 언젠가 누군가를 반드시 파괴한다는 것이 이 책의 메세지다.
가짜뉴스가 아주 쉽게 만들어지고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상처를 준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진실한 대화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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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는 환상
간노 히토시 지음, 김경원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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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이 책 표지는 성공했다. 표지만으로도 상당히 많은 고학년 학생들이 관심을 보였다. 우선 교복에 대한 동경, 표지 속 주인공의 오묘한 표정, 의뭉스런 배경은 아이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았다. 급기야 아침 독서시간에 이 책 표지를 유심히 보던 친구는 "선생님, 이 책 언제 다 읽으세요? 저희 학급문고에 두실 건가요?"이렇게 물었다. 이것만으로도 성공이다.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소중한 조카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는데 이 책을 만나서 한 줄기 빛이 보였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확신이 든다. 이 책의 관점을 장착하면 유난히 험난한 사춘기 관계를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인간관계의 필요성이 줄어들어 관계를 맺는 것이 더욱 복잡하고 어렵다. 현대사회에서는 공동체의 구속력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와 개성이 중요해졌다. 이것을 관계적으로 보면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 지내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다함께 사이좋게 지내자.'는 환상이다. 우리는 맞지 않는 사람과 공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학교에서 만나는 수많은 학생들(특히 여학생들)은 친구를 잃게 될까 늘 두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집착하고 소유한다. 때로는 가스라이딩을 당하며 굴욕적으로 복종한다. 그리고 버림 받는다. 이 패턴의 무한 반복 속에 아이들은 많은 상처를 받고 다회의 상담을 진행하고 교사도 부모도 진이 빠진다. 도무지 멈추지 않는 쳇바퀴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어떤 말을 해주고 무엇을 도와주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서 감사하다. 

  오랜만에 밑줄을 많이 긋게 되는 책을 만났다. 일본에서 18년 넘게 40만부 스테디셀러로 판매될만한 책이다. 이 책은 강하게 말한다.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은 강요다. 친구들과는 '공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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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고 힘들 때 이렇게 말해봐 지혜로운 말하기 연습
박미숙.김운태.유은영 지음 / 맘에드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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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친구들과 좋은 관계로 즐겁게 지내다가 갑자기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분노가 폭발하여 모든 관계가 끊어지는 아이가 있다. 저학년까지는 친구들도 그 아이를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울기만 했는데 고학년이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그 친구 주변에는 늘 사람이 없고 짝꿍이나 모둠이 되면 불안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교체를 요구한다. 암묵적인 소외가 느껴진다. 교사에게도 참 어려운 학생이다. 대체적으로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교사에게 편파적이라며 원망을 쏟아낸다. 처음 이런 아이를 만났을 때는 그 아이만의 독특성이라 생각했는데 주기적으로 이런 학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가정에서 감정조절을 배우지 못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코로나 이후 아이들의 사회성을 키우는 것이 시대의 사명이 되었다.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친구들이 천사처럼 뿅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학생이 많다. 학기말까지 결국 그 누구와도 친해지지 않는 경우를 목격한다. 말을 걸지도 않고 반응하지도 않으며, 공감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 책과 같은 친절한 말하기를 가르쳐주는 초등학생 수준의 책이 요구된다. 대한민국을 떠들석하게 했던 '금쪽이'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봐도 사회성은 아주 구체적으로 가르쳐야 하는 것이 솔루션이다. 이 맥락에서 이 책은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구원과 같은 것이다. 

이 책의 상황은 초등학교 교실이다. 초등학교 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문제상황을 6개의 파트(사과와 용서, 규칙과 약속, 놀이라는 세계, 학교폭력, 흔들린 우정, 장난과 괴롭힘)로 구성되었다. 필요할 때마다 짧게 읽어도 유용할 책이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지혜롭지 못한 말을 하는 아이의 말로 시작된다. 실감나는 5~6컷의 만화로 상황을 보여주고 지혜롭지 못한 말을 한 아이의 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그런 말을 하는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준다. 이 일기가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다. 해결하기 급급한 어른들은 정작 그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말을 배우지 못한 것인데 가르쳐주지 않고 혼나기만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만져줬다. 일기 뒤에는 선생님이 따뜻한 조언과 4컷만화를 통해 지혜로운 말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교사로서 각각의 상황을 마주할 때 이 책을 꺼내 말하기 연습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에 이 책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를 설명해둔 부분도 좋았다. 어휘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유용하다. 

이 책의 저자는 33, 25년차의 선배교사들이다. 학년연구실에서 선배선생님들에게 하소연하는 후배였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선배들의 따뜻한 조언으로 내가 성장했다. 이 책이 지방에서 외롭게 고군분투하는 많은 담임선생님들의 따뜻한 선배가 되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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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통하는 처음 만나는 세계 고전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46
장동석 지음 / 철수와영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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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철학자 몽테뉴는 나 자신을 알기 위해 책을 읽었다. 그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무지와 겸손에 대해 알아갔다. 한 사람으로서 거듭나기 위해 책을 읽는 다는 것이 고전독서의 묘미가 아닐까. 
내가 만나는 학생들은 밈이나 유행에 대해서는 교사인 나보다 더 박식하다. 하지만 아이들의 관심은 인간으로 성숙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어쩌면 내가 인간임을 잊게 만든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두쫀쿠와 임짱의 반짝 유행이 보여주듯 눈 앞의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에 열광하다보면 나 자신은 비어있고 허무가 밀려온다. 
이 책은 고전 덕후로 보이는 저자가 120권의 고전을 설명해둔 글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책을 스스로 ‘고르는’ 기쁨을 누리고 더 깊은 책의 세계로 안내하고자 한다. 실제 현장에서도 고전을 읽은 아이들은 언어와 태도가 다르다. 그러므로 나를 바꾸고 싶다면 고전을 가까이 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챕터별 주제가 흥미롭다. 총 10개의 주제로 묶여있어서 골라 읽기에 더 유리하다. 인간, 삶과 사랑, 복된 삶, 모험, 과학, 문명, 공동체, 소외, 전쟁과 평화, 종교라는 주제는 무게감이 있다. 주제별로 하나씩 골라 읽어도 이번 해에 나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10개의 주제가 인간의 삶, 나아가 문학교육과 학교교육과정의 초월적 주제와 맞닿아 있어서 깊이있는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인상적인 것은 동서양의 고전을 두루 소개한 점이다. 나름 고전을 읽었던 나에게도 생소한 책들이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또한 한 책의 주제와 관련된 2권의 책을 더 소개해뒀기에 관심있는 주제는 더 확장시킬 수 있게 도와줬다. 
이제 중2가 된 아들과 벽돌을 쌓아올리듯 고전을 읽어보고 싶다. 곧 세상 속으로 가야하는데 이만한 단단한 준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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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권리가 바로 여러분의 권리예요 -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권리 안내서 너는 나다 - 십대 13
니키 파커 지음, 수 청 그림, 김정희 옮김 / 갈마바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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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된 학교, 통제된 가정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인권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가 인권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타인에게 공감하고 배려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다. 5학년에서 가르치는 인권수업은 나에게 집중되지 보다는 나와 같은 권리가 타인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함니다. 요즘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강해서 어린이의 인권조차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여 나에게 유리한 것만 아이스크림 고르듯 골라서 적용한다. 수년전에 학생인권을 강조했던 과거는 교사와 어른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고 훈육이 불가능한 학교 현장을 마주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학생들의 권리에 대한 책을 만나게 되니 ‘앓는 이’같은 존재를 다뤄야 하는 불편함이 느껴진다.
이번에 만난 ‘이 모든 권리가 바로 여러분의 권리예요’는 인권운동에 앞장서온 유명한 배우인 안젤리나졸리가 공저이다. 전 세계의 생생한 인권 현장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진 책이다. 기독교인인 나에게는 성역할과 성정체성 부분은 다른 가치관으로 써졌지만 그 외에는 교사로서, 엄마로서 알고 있어야 하는 인권문제들이다. 특히 뉴스가 아니면 접하기 어려웠던 세계 곳곳의 인권 유린의 현장과 극복하는 현장을 담았기에 좀 더 생생한 증거와 근거가 나열되었다.
그러나 권리의 비대함과 책임의 부재라는 관점은 아쉽다. 비교적 학생 인권이 잘 보장된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적용하기에는 어른들의 안내가 필요하다. 권리 목록을 나열하기 보다는 상호존중의 관점이 필요하다. 또한 보호받을 권리를 강조하면 ‘훈육 거부’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 ‘어린이’보다는 ‘인간’의 관점에서 나의 가족, 교사, 이웃의 인권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듯하다. 이 책이 강조하는 관점은 ‘스스로의 권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극복한 수많은 인권 관련 사례가 나오고 관점에 따라 논란이 될만한 인물도 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이 책을 도서관 어딘가에 비치할 이유는 있다. 우리가 몰랐던 인권 유린의 현장과 극복의 희망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6학년 아이들과 공부하고 있는 비정부기구나 국제기구의 역할도 잘 드러나고 있다. 활동가를 꿈꾸는 친구들에게는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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