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10대와 통하는 처음 만나는 세계 고전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46
장동석 지음 / 철수와영희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스의 철학자 몽테뉴는 나 자신을 알기 위해 책을 읽었다. 그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무지와 겸손에 대해 알아갔다. 한 사람으로서 거듭나기 위해 책을 읽는 다는 것이 고전독서의 묘미가 아닐까. 
내가 만나는 학생들은 밈이나 유행에 대해서는 교사인 나보다 더 박식하다. 하지만 아이들의 관심은 인간으로 성숙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어쩌면 내가 인간임을 잊게 만든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두쫀쿠와 임짱의 반짝 유행이 보여주듯 눈 앞의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에 열광하다보면 나 자신은 비어있고 허무가 밀려온다. 
이 책은 고전 덕후로 보이는 저자가 120권의 고전을 설명해둔 글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책을 스스로 ‘고르는’ 기쁨을 누리고 더 깊은 책의 세계로 안내하고자 한다. 실제 현장에서도 고전을 읽은 아이들은 언어와 태도가 다르다. 그러므로 나를 바꾸고 싶다면 고전을 가까이 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챕터별 주제가 흥미롭다. 총 10개의 주제로 묶여있어서 골라 읽기에 더 유리하다. 인간, 삶과 사랑, 복된 삶, 모험, 과학, 문명, 공동체, 소외, 전쟁과 평화, 종교라는 주제는 무게감이 있다. 주제별로 하나씩 골라 읽어도 이번 해에 나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10개의 주제가 인간의 삶, 나아가 문학교육과 학교교육과정의 초월적 주제와 맞닿아 있어서 깊이있는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인상적인 것은 동서양의 고전을 두루 소개한 점이다. 나름 고전을 읽었던 나에게도 생소한 책들이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또한 한 책의 주제와 관련된 2권의 책을 더 소개해뒀기에 관심있는 주제는 더 확장시킬 수 있게 도와줬다. 
이제 중2가 된 아들과 벽돌을 쌓아올리듯 고전을 읽어보고 싶다. 곧 세상 속으로 가야하는데 이만한 단단한 준비가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모든 권리가 바로 여러분의 권리예요 -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권리 안내서 너는 나다 - 십대 13
니키 파커 지음, 수 청 그림, 김정희 옮김 / 갈마바람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통제된 학교, 통제된 가정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인권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가 인권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타인에게 공감하고 배려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다. 5학년에서 가르치는 인권수업은 나에게 집중되지 보다는 나와 같은 권리가 타인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함니다. 요즘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강해서 어린이의 인권조차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여 나에게 유리한 것만 아이스크림 고르듯 골라서 적용한다. 수년전에 학생인권을 강조했던 과거는 교사와 어른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고 훈육이 불가능한 학교 현장을 마주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학생들의 권리에 대한 책을 만나게 되니 ‘앓는 이’같은 존재를 다뤄야 하는 불편함이 느껴진다.
이번에 만난 ‘이 모든 권리가 바로 여러분의 권리예요’는 인권운동에 앞장서온 유명한 배우인 안젤리나졸리가 공저이다. 전 세계의 생생한 인권 현장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진 책이다. 기독교인인 나에게는 성역할과 성정체성 부분은 다른 가치관으로 써졌지만 그 외에는 교사로서, 엄마로서 알고 있어야 하는 인권문제들이다. 특히 뉴스가 아니면 접하기 어려웠던 세계 곳곳의 인권 유린의 현장과 극복하는 현장을 담았기에 좀 더 생생한 증거와 근거가 나열되었다.
그러나 권리의 비대함과 책임의 부재라는 관점은 아쉽다. 비교적 학생 인권이 잘 보장된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적용하기에는 어른들의 안내가 필요하다. 권리 목록을 나열하기 보다는 상호존중의 관점이 필요하다. 또한 보호받을 권리를 강조하면 ‘훈육 거부’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 ‘어린이’보다는 ‘인간’의 관점에서 나의 가족, 교사, 이웃의 인권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듯하다. 이 책이 강조하는 관점은 ‘스스로의 권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극복한 수많은 인권 관련 사례가 나오고 관점에 따라 논란이 될만한 인물도 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이 책을 도서관 어딘가에 비치할 이유는 있다. 우리가 몰랐던 인권 유린의 현장과 극복의 희망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6학년 아이들과 공부하고 있는 비정부기구나 국제기구의 역할도 잘 드러나고 있다. 활동가를 꿈꾸는 친구들에게는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들과의 철학적 대화
가렛 매튜스 지음, 김혜숙.남진희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재 교육계에서 열풍인 개념기반탐구학습과 질문수업은 아이들 안에서 생각을 꺼내기 위한 틀이나 도구라 할 수 있다.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 학생들의 사고를 유발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기존의 일제식, 강의식 수업을 진행하다가 이러한 새로운 흐름에 멈칫한다. 아이들이 과연 내가 설계한 교육적 흐름으로 갈 수 있을까? 의심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살아가게 될 것을 기대한다. 이 책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어른들이 아이들과 함께 의미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질문들에 관심을 가지고 대화할 수 있게 한다.

2. 독자들이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과의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그 가능성을 최대한 흥미롭게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며, 대등하게 대화로 풀어갈 수 있는 관계로 만나게 된다. 


이 책에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대화문 형식의 글이 많이 나온다. 실제적인 현장을 책에 옮겨둬서 아이들의 말랑말랑한 생각을 웃음지르며 읽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아이들이 자신들이 한 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끼게 해주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 그 답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길 바란다. 그리고 어른들은 그러한 어린이를 '발견'하게 된다.  


나는 개념기반탐구학습을 설계하며 늘 고민하게 된다. 내가 일방적으로 도출한 일반화를 유도하는 것이 옳은가? 예측하지 못한 생각의 방향을 통제할 것인가? 이 책을 읽으니 내 생각을 좀 더 열어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우리가 교육하는 목적은 '생각하는 인간', '생각을 표현하는 인간'을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닌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난 샹마이웨이
3cm 지음, 이꿀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렬한 책 이름이다. '오늘도 난 샹 마이웨이'라니! 책 이름은 이러한데 등장하는 인물들은 사랑스럽고 친근하다. 무와 김밥과 조랭이. 캐릭터만으로도 빙긋이 미소 지어진다. 

  나는 지금 자기계발서가 더 정교화되고 화려해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 쫓아가지 못한다는 불안감과 뭔가 현시대에 발맞추고 가지 못한다는 두려움과 공존한다. 남들처럼 살지 않으려는 저항감에 인간의 본질과 내면에 더 관심을 두려고 한다.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네러티브연구가 인상에 남았다. 한 개인의 일상과 인생을 바탕으로 시사하는 점을 찾아내는 연구다. 오늘 만난 이 책이 바로 네러티브 연구에 최적화된 책이다. 

  귀여운 캐릭터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나와 다른 생각과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한다. 나보다 젊은 사람들의 똥꼬발랄한 이야기도 있다. 이 보통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내가 보지 못한 것, 내가 해보지 못한 것의 목적과 이유를 발견한다. 나와 다른 삶에 대한 경이와 존중이 우러나온다. 태권도를 하고, 밭을 가꾸고, 청소와 빨래를 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삶은 영 어색하지만 한 번쯤 그렇게 하루를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직업상 교육에 대한 책과 강의를 많이 듣게 되는데 오랜만에 나와 다른 직업군의 사람들의 삶에 초대되어 나 자신이 새롭게 됨을 느낀다. 그들과 나는 상관없는 인생이 아니라 연결된 인생이다. 서로 다른 형태로 실패하고 회복하고 버텨내는 시간이다. 그래서 함께 힘을 내자고 말할 수 있다. 당신은 당신의 삶을 잘 살아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나도 외친다. "걍 썅 마이웨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크라테스의 변명 : 소크라테스, 법정에서 진리를 말하다 생생고전 8
김철홍 지음, 다나 그림 / 천개의바람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크라테스는 '4대 성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우러르고 본받을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정작 내가 소크라테스를 존경하거나 본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그것은 내가 그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를 만날 때가 되었다. 
이번에 만난 책은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크리톤>을 기반으로 재구성되어 청소년이 읽기 쉽게 만들어진 책이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 나눈 이야기이며, <크리톤>은 사형 판결을 받은 후 친구 크리톤과 나눈 대화를 그린 이야기다. 따라서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최후를 각본 형식으로 만든 책이라 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인간 그 자체를 철학 문제로 탐구한 최초의 철학자다. 그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오히려 아테네 시민들이 자신을 보호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변론한다. 그는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훌륭하게 사는 것, 언행일치의 삶을 추구했다. 현재의 민주주의가 유지되는 것은 성숙한 민주시민의 힘인 것과 일맥상통하는 삶은 2300년 전 한 사람이 살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그가 살았던 시대에는 성숙한 시민이 적었는지 그의 삶은 빨리 끝났지만 과거가 현재를 구원하듯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삶에 주목해야 한다. 
그에게 내려진 사형 판결에 대한 생각이 흥미롭다. 비록 국가가 자신에게 잘못된 판단을 하더라도 국가에서 살아온 사람은 국가의 법과 전통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법과 제도가 제대로 시행될 때 민주주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소크라테스가 살던 시대는 소크라테스를 품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민주주의 정신을 대중에게, 제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희생을 감수했을 것이다. 친구와 제자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주목하는 중에도 목숨보다 더 지켜야 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의 죄목은 아테네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국가가 정한 신을 믿지 않는다는 ‘국가 반역죄’다. 소크라테스가 한 것은 질문뿐인데 정작 질문에 대답을 하는 사람 스스로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이다.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들이 절대적 기준 없이 그럴듯한 말로 아테네 사람들을 타락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다수의 소피스트들에게 미운 털이 박힌 것이다. 그가 지혜로운 사람을 찾아다니며 질문을 해서 아는 게 없다는 것을 들추어내니 많은 사람들이 소크라테스를 미워하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을 돌아볼 생각은 하지 화부터 냈다. 화를 풀 대상은 화를 내게 만든 소크라테스다. 그가 죄인이 되어야 내가 죄인이 아닌 것이다. 그런 소피스트들에게 진정한 지혜는 ‘내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라 주장하니 얼마나 죽이고 싶었겠는가!
소크라테스는 법정에서 아테네 시민들에게 “그대들은 돈과 명예와 명성을 쌓아 올리면서 어째서 지혜와 진리와 영혼을 선하게 하는 일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가?”라며 일침을 가한다. 그는 뻔뻔하게도 자기 자신이 신이 아테네 시민들에게 보내준 선물이라 주장한다. 자신은 ‘아테네에 보낸 쇠파리’이기 때문에 말에 붙은 쇠파리처럼, 온종일 여러분을 귀찮게 붙들고서 설득하고 충고하고 꾸짖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은 나랏일을 맡으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 대목이 참 공감되었다. 멀쩡한 사람도 정치인이 되거나 직장에서 정치를 하기 시작하면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말재주만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중 앞에 서면 자신이 왕이 된 것 같아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수없이 봐왔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죽음으로 국법의 존엄성을 보여줬다. 크리톤이 탈옥을 권했지만 그는 끝까지 우스꽝스럽지 않았다. 아마도 현대에 이런 삶을 살았다면 호구에 또라이라고 손가락질 받았을 것이다. 그는 단숨에 독이 든 잔을 들이켰고 죽음을 맞이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죽음은 계속 논란이 되었고 시간이 지나 아테네 시민들은 그의 죽음을 후회했다. 그가 남긴 것은 제자들이다. 중고등학교 윤리시간에 가장 처음 나왔던 그 ‘플라톤’이 그의 제자다. 플라톤은 정치인의 길을 가지 않고 철학자가 되었다. 그리고 2300년간 인류에 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가 현재를 구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