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철학자 몽테뉴는 나 자신을 알기 위해 책을 읽었다. 그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무지와 겸손에 대해 알아갔다. 한 사람으로서 거듭나기 위해 책을 읽는 다는 것이 고전독서의 묘미가 아닐까.
내가 만나는 학생들은 밈이나 유행에 대해서는 교사인 나보다 더 박식하다. 하지만 아이들의 관심은 인간으로 성숙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어쩌면 내가 인간임을 잊게 만든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두쫀쿠와 임짱의 반짝 유행이 보여주듯 눈 앞의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에 열광하다보면 나 자신은 비어있고 허무가 밀려온다.
이 책은 고전 덕후로 보이는 저자가 120권의 고전을 설명해둔 글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책을 스스로 ‘고르는’ 기쁨을 누리고 더 깊은 책의 세계로 안내하고자 한다. 실제 현장에서도 고전을 읽은 아이들은 언어와 태도가 다르다. 그러므로 나를 바꾸고 싶다면 고전을 가까이 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챕터별 주제가 흥미롭다. 총 10개의 주제로 묶여있어서 골라 읽기에 더 유리하다. 인간, 삶과 사랑, 복된 삶, 모험, 과학, 문명, 공동체, 소외, 전쟁과 평화, 종교라는 주제는 무게감이 있다. 주제별로 하나씩 골라 읽어도 이번 해에 나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10개의 주제가 인간의 삶, 나아가 문학교육과 학교교육과정의 초월적 주제와 맞닿아 있어서 깊이있는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인상적인 것은 동서양의 고전을 두루 소개한 점이다. 나름 고전을 읽었던 나에게도 생소한 책들이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또한 한 책의 주제와 관련된 2권의 책을 더 소개해뒀기에 관심있는 주제는 더 확장시킬 수 있게 도와줬다.
이제 중2가 된 아들과 벽돌을 쌓아올리듯 고전을 읽어보고 싶다. 곧 세상 속으로 가야하는데 이만한 단단한 준비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