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사상 18 - 개혁의 사회심리학
강준만 외 지음 / 개마고원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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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난 5월 2일, '알라딘'을 통해 책을 주문해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강준만교수의 인물과 사상 시리즈인 <개혁의 사회심리학>(개마고원,2001)을 한 권 구입해서 읽었다. 이번 호에서도 변함없이 강준만교수는 류동민, 윤평중, 탁석산, 최준식, 김영건 등 한국사회에서 내로라 하는 지식인들의 위선과 거짓 내지 학문적 결과물에 의한 여러 출판물의 잘못된 내용과 관련해 텍스트 비판에 임한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내용의 글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읽은 글은 이 책의 83~108쪽에 수록되어 있는 [고려대 임상원 교수께 드리는 글]이지 않을까 싶다. 같은 신문방송학계의 원로 교수인 고려대 신방과 임상원 교수의 언론개혁관에 대한 문제제기의 글이었는데, 같은 학계에 소속되어 있는 원로교수에 대한 비판이 거의 전무한 한국언론학회의 사정을 감안할 때, 강준만교수의 애정어린 비판의 글은 여러모로 본받을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지식인들은 정치권을 향해서는 어떠한 독설과 욕을 퍼부어대면서도 정작,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학계에서는 상호비판이라는 것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점잖을 빼는 현실. 제자가 스승의 학문적 내용에 대한 비판이 금기시 되어 있는 한국 학계의 구조. 자신의 제자나 후배를 후임교수로 가려 뽑는 지독한 패거리 문화. 이 모든 것을 그냥 그대로 두고서 한국의 학계가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는데, 그건 밑바진 둑에 물을 붓는 것 마냥 거의 불가능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강준만교수가 참 어렵고도 힘든 작업을 했다고 생각한다. 강준만교수를 보면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나도 먼 훗날 강준만교수와 같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되고 싶다는... 한국 사회에 있어 존경할 만한 스승이 없는 현 상황에서 강준만교수와 동시대에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엄청난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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