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조선일보인가
조선일보반대 시민연대 엮음 / 인물과사상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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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글을 쓰는 나는 현재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조선일보> 라고 하는 신문을 매일마다 읽고 있다. 과거에는 <조선일보>가 어떤 신문인지 정확히 그 의미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나에게 <조선일보>가 어떤 신문인지를 정확히 일깨워준 분이 바로 이 책의 공동저자 중 한 사람인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강준만교수이다.

<왜? 조선일보인가>(인물과사상사,2001) 이 책에서 강준만교수는 조선일보 반대운동을 해야만 하는 10가지 이유를 하나하나 예를 들어서 열거하고 있다. 아마 강준만교수의 [조선일보와 지식인의 정체성]이라는 글을 읽으면 우리사회의 모든 국민이 조선일보 극복 운동에 참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은 일반인들이 <조선일보>라고 하는 신문의 실체를 아주 쉽게 접합수 있는 훌륭한 교양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조선일보사 앞에서는 <조선일보>를 반대하는 시민과 지식인들의 1인시위가 매일마다 벌어지고 있다. 한일장신대 김동민교수, 동국대학교 강정구교수, 노혜경 시인, 문규현 신부 그 외에도 우리가 이름만 들어면 익히 알 만한 분들이 매일마다 자신의 귀한 시간을 내어서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1인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조선일보 극복 운동을 지켜보면서 이 책을 읽다보니 그 의미가 조금은 남 달랐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사회에서 왜? <조선일보> 라는 신문을 문제 삼지 않으면 안 되는지, 과거 <조선일보>가 보여준 친일 행동, 군사정권과의 유착, 노동자 탄압, 악의적인 사실 왜곡보도를 일삼고도 후안무치한 그들의 작태를 사회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언론의 정도와 기본을 벗어난 그들의 곡필을 왜 지금의 현실에서 문제삼고 단죄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하는 생각의 편린들 말이다.

예전에 윌버 슈람이라는 학자는 언론학을 '학문의 십자로'라는 표현으로 정의를 내린 바 있다. 나는 한국 사회에서 신문이 바로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내지 의사소통 구조의 십자로 중 가장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언론의 사회적 공기로서의 기능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언제까지 <조선일보>의 장난을 너그럽게 보아줄 것인가? 왜 <조선일보> 반대 운동을 해야만 하는 것인가? 왜 우리사회의 일반 시민들과 지식인들은 조선일보사라고 하는 신문사 앞에서 외로이 침묵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일까? 그에 대한 해답이 이 책속에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 시민들이 모두 이 책을 한 권씩 사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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