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사상 17 - 대한민국 죽이기
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강준만. 이 글을 쓰는 나도 전공이 신문방송학인지라 평소 강준만교수가 쓴 거의 모든 책을 다 읽을 정도로 그의 열렬한 팬의 한 사람이다. 단행본 <인물과 사상> 또한 17권을 다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말이다.

강준만. 그에 대한 평가는 물론 각 개개인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그에 대한 평가를 꼽자면, 자신의 언행과 관련해 공적 책임을 지지 않는 한국의 지식 사회에 실명비판 문화를 선도한 장본인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책에서도 조선일보사의 대표적인 논객들이라고 할 수 있는 조갑제, 김대중, 류근일에 대한 실명비판을 맹렬하게 퍼부었는데 이에 대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게 사실이다. 얼마전 발행된 월간 <인물과 사상> 2001년 4월호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한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조기숙교수의 경우 또한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인물과 사상 17-김대중 죽이기>>(개마고원,2001) 에서도 강준만교수는 <조선일보> 논객들에 대한 실명비판을 했지만, 과거 <조선일보>가 보여준 공적책임의 부제를 생각한다면 실명비판 문화가 우리사회 곳곳에 그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게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조선일보> 사주가 자처하는 '밤의 대통령' 이라는 칭호 그리고 그들이 대선 때마다 매번 보여주고 있는 권력창출 행위와 관련해 그들은 지금까지 아무런 책임을 진 게 없다. 김영삼 정권의 실패에 대해서도 그들은 권력창출에 직접적으로 개입했으면서도 아무런 반성과 사과도 없이 아직까지도 후안무치한 행태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나는 강준만교수의 실명비판 행위를 '사회적 공적 책임을 묻는 운동'으로 보고 싶다. 공적 책임이 없는 사회에서 그 사회의 진보가 이루어 질 수 없다는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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